[종교]"큰스님, 깨달음이란 무엇입니까"

백양사가 준비한 5천명분 도시락은 금세 동이 났다. 공양을 마친 사부 대중은 대웅전 앞뜰에 설치한 대형 텐트를 꽉꽉 채우고 있었다. 다른 사찰에서 온 비구와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

삼호그룹 공중 분해, 내막을 밝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서 서쪽으로 30분 가량 차를 달리면 태평양 해변을 따라 형성된 샌타 모니카라는 작은 도시가 나온다. 샌타 모니카 윌셔 가에 있는 배링턴 플라자 아파트...

[화제의 책]김용옥 교수 지음

모르는 것보다 잘못된 지식이 더 무섭다. 김용옥 교수가 새해 들어 펴낸 첫째 권(통나무)은 똥과 성(더 정확히는 성교)에 대한 세간의 무지와 오해, 선입견과 고정 관념, 강박 관념...

끝나지 않은 학살, 처절한 모정

광주시 풍향동에 사는 한 마리아 할머니(본명 한업분·73)는 막내딸을 만나기 위해 한달에 두세 번씩 국립 나주 정신병원이 있는 전남 나주시 산포면을 찾는다. 지병인 당뇨병·고혈압·...

퇴계의 얼 서린 안동 도산서원·하회 마을

퇴계(退溪) 이 황(李 滉·1501~70)의 존영과 도산서원(陶山書院)은 지금 천원짜리 지폐에 인쇄되어 퇴계의 삶이나 체취와는 사소한 관련도 없어 보이는 세상 속을 유통하고 있다....

[출판]정동주 소설 일본어판 출간

한국의 백정과 일본의 부락(민)이 손을 맞잡았다. 일본의 부락, 부락민? 대다수 한국인에게 일본의 부락(민)은 낯설다. 일본인에게도 마찬가지여서 그들에게 한국의 백정은 생소하다. ...

[이 한 장의 사진] 북한산 오른 추기경

노동조합 지도자들이 명동성당에서 장기 농성을 끝내고 성당을 떠난 후 김수환 추기경은 북한산에 올랐다. 추기경은 북한산 형제봉의 동쪽 능선을 따라 일선사를 거쳐 정릉으로 내려왔다. ...

[미술]조선 산수화 전시회

전라북도 무주에서 겨울 유니버시아드가 열린 기간에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이라는 겨울 산수화 전시회가 열렸다. 3월2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에는 고려 말 李齊賢의 와 조선 초 安堅의...

정권을 바꾼 ‘슈피겔 사건’

1644년 영국의 존 밀턴이 ‘아레오파지티카’라는 글에서 당시 모든 출판물에 실시되던 국가 검열을 거부하고 언론 자유를 최초로 부르짖은 이후, 18세기에는 미국·프랑스에서 언론 자...

문학은 ‘판도라의 상자’ 다시 열어라

문학에서 성(性)은 ‘판도라의 상자’인가. 함부로 열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하다가 작가에 대한 사법 조처까지 논의되는 상황에 이른 한국 문단의 성담론 문화는, 이 시대 어떤 문제...

개성 상인 정신으로 경제난 뚫자

수출 지향적인 우리 경제에 절실한 것은 투철한 상인 정신이다. 그런데 수출이 어렵다는 아우성 속에서도 정작 자신의 상인 기질에 대해 자성하는 기업이 드문 것은 왜일까. 은 조선조와...

JP, 내각제라면 YS 품에 다시 한번

본래 김종필 총재는 때가 아니면 좀체 나서지 않는 기다림의 미학을 터득한 정치인이다. 바람이 불면 잠잠할 때까지 엎드리는 갈대 철학과, 백리길을 처음부터 뛰면 자빠진다는 속도 조절...

산악인들, ‘회관 설립 꿈’ 정복하다

산사람들은 낮은 곳에서도 고지를 꿈꾼다. 몇천m씩 되는 고지를 오르내리는 산악인들이지만 5층 건물에 ‘등정’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5층짜리 건물...

장애자 인권은 단속 대상?

행상 장애인 최정환씨(37)는 3월8일 오후 9시30분께 서울 서초구청 당직실을 찾아갔다. 그의 품 속에는 1ℓ짜리 시너 한 통이 숨겨져 있었다. 최씨는 구청 단속반이 오후 8시5...

‘훌륭한 아버지상’받은 申鉉昌옹

아버지가 사라진 시대라고 한다. 가정은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또 그 가족 구성원은 각자의 세계로 하나하나 쪼개져 나간다. 이미 ‘어른’이 없는 이 시대의 가정은 다음 세대를 제대...

‘클린턴 이스트우드’의 총구

미국의 아이티 침공이 마침내 초읽기 단계에 들어섰다. 아이티 군사 정권의 횡포를 응징하기 위해 침공이냐 설득이냐를 놓고 반년 남짓 반전을 거듭해온 미국의 해법이 드디어 침공 쪽으로...

“12ㆍ12정당했다는 말 아니다”

“12ㆍ12정당했다는 말 아니다” 허삼수 의원 해명 아리송 지난해 9월 국회 국방위가 실시한 12ㆍ12사건 국정조사에서“정승화 총장을 연행한 것은 합법적이었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

《츠라타의 일기》

92.5.2. 토 우리집 지하실은 보기 흉하고 컴컴하다. 게다가 퀴퀴한 냄새도 난다. 끔직이도 쥐를 무서워하는 엄마 지하실로 피신할 때마다 쥐에 대한 공포까지도 견뎌야 하니 이중으...

"여성에 대한 과잉 보호는 폭력"

페트라 켈리의 죽음은 과연 동반자살이 아닌 일방적 타살인가. 한때 독일 총리 헬무트 콜보다 더욱 저명한 정치인으로 언론의 각광을 받던 '국제평화운동의 천사'이며 ...

'봉사경쟁'나선 민중의 지팡이

현관과 창문에 빈틈없이 얽어맨 철망. 깨진 채 걸려 있는 노란색 플라스틱 경찰 휘장. 사무실 벽 가운데 을씨년스럽게 붙어 있는 대통령 얼굴 사진.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