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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1호
최소한의 행동경제학시장 분석에서 ‘치트키’가 된 지 오래인 행동경제학을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현직 교사가 펴냈다. 합리적인 선택을 원하는 우리가 때때로 비합리적이고 충동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행동경제학은 선택의 순간마다 작동하는 심리의 법칙을 이해하게 해주고, 나도 몰랐던 내 행동의 이유를 들춰낸다.김나영 지음|가나출판사 펴냄|196쪽|1만6800원 정관스님 나의 음식세계적인 사찰음식 명장으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에서 화제의 주인공이 된 저자의 삶과 사계절 레시피를 담은 특별한 에세이다. 도란도란 대
대한민국이 또다시 역사적 운명의 길 위에 섰다. 헌정사상 처음 내란 사태를 일으킨 현직 대통령을 헌법재판소가 파면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8여 년 만이다. 평행이론처럼 되풀이된 국가적 비상사태다. 선출되지 않은 사법 권력이 선출된 최고권력을 물러나게 해야만 할 만큼, 재판관 8인이 12·3 비상계엄 사태의 위헌·위법성을 무겁게 바라본 결과다.윤석열 전 대통령의 결단은 결국 국민의 신임을 배반하고 입법·행정·사법 권력 간 견제와 균형의 원리 등을 깨트렸으며, 헌법을 수호할 의무도 저버린 것으로 판명 났다. 2025년 4월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 111일 만에 대통령직에서 파면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두 번째로 파면된 대통령이다. 헌법재판소 문형배 소장 권한대행(왼쪽에서 다섯 번째)은 4월4일 오전 11시22분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선고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계선, 김복형, 정정미, 이미선, 문형배, 김형두, 정형식, 조한창 재판관.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총장을 지낸 윤 전 대통령은 이른바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당시 제1야당이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전격 등판했다. 정치에 입문한 지 8개월여 만에 대권을 잡으며 최고
권력의 성질과 사용법을 다룬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엔 윤석열과 이재명을 연상시키는 대목이 있다. “군주는 여우와 사자에게 배워야 한다. 사자는 함정에 속수무책이고 여우는 늑대에 속수무책이다. 함정을 알아채기 위해 여우가 되어야 하고, 늑대를 겁주기 위해 사자가 되어야 한다. 현명한 군주는 불리하거나 존재 이유가 사라진 약속은 지킬 필요가 없다.”능수능란한 변신…윤석열과 생존게임에서 이겨4월4일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수가 뻔히 읽히는 오만과 고집불통의 일방향 권력만 행사하다 함정에 빠져버린 사자 신세가 됐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이제 국민의 시간이다. 6월3일로 예정된 조기 대선이 갖는 의미는 여느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민심이 이번 대선에서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운명은 달라지게 된다. 실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후 정치권에서는 헌법재판소의 1차 심판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은 ‘국민이 내리는 2차 심판’인 대선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2017년 국민의 심판은 단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열린 조기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41.1%)은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24.0%)를 두 배 가까운
764일. 4월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채우지 못한 남은 임기(2027년 5월9일까지)다. 2022년 5월10일 청와대를 나와 용산에 대통령실, 한남동에 관저를 마련하며 임기를 시작한 윤 전 대통령은 3년이 채 되기 전, 1060일 만에 용산과 한남동 모두에서 짐을 빼게 됐다. 그는 대통령 취임 전 원래 거주했던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가 자연인의 삶으로 복귀하게 됐다.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의 불복 가능성도 거론됐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탄핵 선고 직후 헌재 판단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한때 ‘별의 순간’을 잡고 대한민국 권력 정점에 올랐던 윤석열. 그는 2025년 4월4일 오전 11시22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낭독한 정치적 사망선고와 함께 몰락했다. 헌재는 재판관 8인의 전원일치 의견으로 탄핵소추를 인용하며 대통령 윤석열의 파면을 결정했다. 이로써 윤석열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두 번째로 탄핵된 대통령이 됐다. 꽃과 권력이 피고 지는 사이, 여야는 전열을 재정비하며 오는 6월3일 전에 예정된 ‘장미 대선’ 준비에 돌입한 모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시작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2심 무죄로 조기 대선 전에 최대 걸림돌이 소멸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제 8부 능선을 넘어 마지막 ‘깔딱 고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모든 상황과 지표에서 앞서 나가며 ‘이재명이냐, 아니냐’ 구도의 선거가 예견된다. 국민의힘 경선이 아직 남아있고 1대1 구도가 되면 상황이 변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순 없다. 과연 2007년 BBK 의혹 등 온갖 도덕성 논란과 정치 공세 속에서도 무난하게 당선된 이명박처럼 높은 비호감도에도 대세를 계속 이어갈 것인지 이 대표가 마지막으로
“우리는 특별한 마법사가 아니다. 팀원 대부분은 명문대 출신의 신입, 박사 과정 4~5년 차 학생들, 그리고 졸업한 지 몇 년 안 된 젊은 인재들이다.”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은 지난해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다. 등장만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이 소수 정예의 ‘젊은 천재’들 손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은 또 다른 충격을 줬다. 딥시크의 연구개발(R&D) 인력은 139명으로, 연구원만 1200명인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비하면 현저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충격은 이뿐만
3월25일, 도쿄 지방법원은 일본의 교육부인 문부과학성이 청구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에 대한 해산명령청구를 받아들여 종교법인 해산을 명령했다. 문부과학성이 2023년 10월에 해산명령청구를 신청한 지 약 1년 반 만의 일이다. 법원은 가정연합이 1500명이 넘는 피해자에게 고액헌금을 유도 및 강요해 약 2000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혔다고 판단했다. 일본의 종교법인법은 법령을 위반하거나 공공의 복지를 저해하는 것이 분명하게 인정되는 종교법인에 대해 해산을 명령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본 법원이 법령 위
3월28일 낮 12시50분(현지시간) 규모 7.7의 강진이 닥친 미얀마는 일주일이 넘도록 아비규환이다. 한마디로 진퇴양난이다. 우선 지진 자체가 미얀마에서 113년 만의 최대 규모로 그간 겪어보지 못한 초대형 재난 수준이다. 거기에 2021년 2월 쿠데타로 아웅산 수치의 민주정권을 무너뜨리고 헌정을 중단시킨 땃마도(군부 세력)가 권위주의 통치를 강화하고 민주세력 및 소수민족과 내전을 벌이고 있다. 인도주의 인력과 물자의 이동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대외 원조기관인 미국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폐지하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트럼프의 상호관세는 ‘충격과 공포’ 이상이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에 무려 25%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 FTA에 따라 한국이 미국산 수입 상품에 적용하는 평균 관세율은 거의 0%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국을 콕 집어 불공정 무역 관행을 지적하며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국정 공백으로 정상외교가 어렵고, 고율 관세를 매겨도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 등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韓, 日·EU 등 주요 경쟁국보다 관세율 높아4
진보와 보수로 각기 다른 길을 걸었지만 끝은 같았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고(故)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시민운동의 대부’와 ‘정통 보수 국회의원’이 살아온 궤적은 확연히 달랐다. 그러나 권력형 성폭력을 저지르고 생을 마감했다는 점에서 종착점만은 같았다. 두 정치인의 죽음을 마주하는 정치권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직 대통령이 추모하고,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그의 공적을 기린다. 여기에 피해자는 쏙 빠져 있다는 점까지 닮았다.대통령이 추모하고 정치권은 공적 기려박 전 시장은 ‘사회개혁가’로
서울에 사는 이아무개씨(여)는 2014년 K대학교에 입학했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대학 인근의 한 스피치 어학원에 등록했다. 그러던 어느 날 네 살 연상의 심아무개씨(남)가 접근해 왔다. 그는 이씨에게 “나도 K대 출신”이라며 호감을 얻은 뒤 “식사나 하자”고 했다. 이후 심씨는 이씨의 휴대전화번호를 받아간다.그렇게 4년이 흘러 이씨(23)는 대학을 졸업하고 2018년 6월 서울에 본사가 있는 대기업에 취업했다. 약 한 달 후인 7월27일 이씨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다름 아닌 심씨(27)였다. 그는 대학원(MBA)을 졸업하고
모자이크와 퍼즐은 조각의 호환성에서 차이가 난다. 퍼즐은 한 조각만 없어도 전체 그림을 완성할 수 없다. 정교한 조각이 모두 제자리에 있어야 그림이 완성된다. 반면 모자이크는 비슷한 색과 모양을 가진 조각들로 구성되어 있어 조각이 일부 없더라도 전체 그림을 만드는 데 큰 문제가 없다. 그리고 조각마다 반드시 정해진 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비슷한 다른 조각들로 서로 자리를 바꾸어도 전체 그림의 모양을 갖출 수 있다. 미군은 2016년부터 모자이크 개념을 차용해 ‘미래 전투수행방식’을 발전시키고 있다. 바로 ‘모자이크전(Mosaic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거듭 증가하고 있다는 건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통계청은 지난 2월 15~29세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가 50만40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월 44만3000명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인구가 50만 명을 넘어선 건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초다. 여기에 더해 취업준비생이 43만 명, 실업자가 27만 명이다. 청년 120만 명이 백수인 셈이다. 20년 전 《논스톱》이라는 시트콤에서 고시생 캐릭터로 등장했던 신화의 앤디가 “청년실업이 40만 명에 육박하는 이때”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직접 상호관세에 대해 발표하며 모든 교역국가에 10%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무역흑자 규모가 큰 개별국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한국에 대한 관세율은 25%로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면서 일부 국가와 품목에 한정됐던 관세전쟁이 전 세계로 확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중국은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농산물에 보복관세 조치를 취한 상태다. 유럽연합(EU)
‘믹스팝’이라는 단어 자체는 여러 장르를 섞은 팝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K팝 신에서는 6인조 걸그룹 엔믹스 특유의 음악을 일컫는 말로 통한다. 데뷔 당시부터 그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음악 자체를 ‘믹스팝’이라 명명한 엔믹스는 망망대해와도 같은 대중음악 신에서 장장 4년간 이를 주무기로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최근 발매된 엔믹스 미니 4집 ‘Fe3O4: FORWARD’는 이 뚝심 있는 ‘믹스팝호(號)’의 여정이 성공적임을 보여주는 기분 좋은 결과물이다. 이번 앨범은 미니 2집 ‘Fe3O4: BREAK’와 미니 3집 ‘Fe3O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