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

1846호

  • [NEW BOOK] 이번 주 신간 도서

    24분소행성 충돌을 제외하고 세상을 단 한 시간 만에 종식시킬 재앙이 있다면 단 하나, 바로 핵전쟁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모두 교전국이 핵을 갖고 있다. 질서는 무너지고 주먹이 앞서는 시대,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가 이러한 위기에 주목해 쓴, 핵전쟁 시나리오이자 내러티브 논픽션이다.애니 제이콥슨 지음|문학동네 펴냄|488쪽|2만2000원 소스 코드: 더 비기닝‘세계인의 삶을 바꾼 테크놀로지의 거인’이라 불리는 저자가 처음으로 직접 들려주는 자신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 어린 빌 게이츠가 소프트웨

  • [김회룡의 시사 TOON]

  • [한강로에서] ‘말하지 않는 다수’의 말은 누가 듣는가

    “배운 것이 많으니까 궁리하는 것이 맨날 못된 짓거리야. 옳은 소리를 하면 들어야지. 소도 그만큼 가르치면 진작에 알아들어.” “공부 많이 한 것들이 도둑놈 되더라, 맘 공부, 사람 공부를 해야 한다”. 최근에 한 잡지가 어느 시골 마을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얘기를 모아 게재한 내용 가운데 일부다. 원래는 지방 사투리가 섞인 것을 편의상 표준어로 다시 풀어서 썼다. 그 글들 중에는 “대통령은 국민이 제일로 커야 하는데, 그 사람은 자기가 제일 커”와 같이 비상계엄 사태를 꼬집은 말들도 포함돼 있다.이 구술이 특별하게 눈에 띈 까닭은

  • [이낙연 인터뷰] “이재명 대통령 되는 순간부터 내전과 같은 혼란 이어질 것”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의해 주도된 정치를 이번 기회에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로 가는 것이 옳다. 어떤 개인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다.” 야권의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정치의 ‘동반 청산’을 주장하고 있다. 그가 그렇게 보는 이유는 뭘까. 2024년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이 전 총리는 현재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이 전 총리를 2월2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직접 만났다.“尹 정부 위기의 최대 원인은 대통령 자신”12월3일 있었던 4

  • ‘비겁한 불복’인가 ‘비장의 승부수’인가…尹 ‘개헌 카드’에 여야는 딜레마

    “제가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먼저 ‘87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고 미래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과 정치 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겠습니다.”시한부 대통령의 ‘헛된 희망’일까, 율사 대통령의 ‘근거 있는 자신감’일까. 윤석열 대통령이 2월25일 자신의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복귀를 전제하고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 ‘개헌’을 공약했다.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에 대한 반성과 사과 대신 국정 운전대를 다시 쥐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여야는 각각 다른 딜레마에, 정국은 카오스(혼돈) 상태에 직면했다

  • 한동훈, ‘反이재명’ 적임자 자처하며 ‘배신자’ 프레임 깬다

    2월26일 아침 8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건물 앞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사기 위한 시민들의 ‘오픈런’(매장이 열리는 순간 바로 입장) 행렬이 이어졌다. 대부분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로, 계산을 끝내고 책을 들고 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박수를 쳐주며 서로 공감대를 갖기도 했다. 한 전 대표의 책은 2월19일 예약판매 개시 이후 한 주간 가장 많이 팔린 도서에 오르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이에 대해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은 “계엄 당시 합리적 보수가 했던 행동들에 대한 궁금증이 전반적으로 반영된

  • ‘초안 작성’ 돌입한 헌재, 치열한 내부 토론

    헌법재판소의 시간이 본격화됐다. 재판관들이 써내려갈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문은 헌정사상 첫 기록으로 남게 된다. 현직 대통령이 내란 사태로 탄핵소추된 전례는 없었다. 국운과 직결되는 윤 대통령 파면 여부는 3월 중 결정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헌법재판관들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종결 직후 본격적인 숙의에 들어갔다. ‘철통 보안’ 속에 선고 직전까지 평의를 열며 최종 의견을 도출할 예정이다. 종착점은 결국 인용(파면)과 기각(직무 복귀), 두 선택지다. 관건은 ‘만장일치 인용’이냐 아니냐, 혹은 법조계의 예상을 비껴간 ‘기

  • “국가·국민 위한 계엄…잔여 임기 연연 않는다” vs “尹, 피로 쓴 민주주의 짓밟아”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 윤석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을 이렇게 정의했다. 거대 야당의 폭주로 망국적 위기 상황에 처한 작금의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것이다. 탄핵심판대에 선 윤 대통령은 이 같은 호소를 무려 67분에 걸쳐 쏟아냈다. 다음은 2월25일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11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최후진술한 내용 중 일부다.“제 삶에서 가장 힘든 날들이었지만 감사와 성찰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 자신을 다시 돌아보면서 그동안 우리 국민들께 참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한

  • 보수 안방 위협받는 與 투트랙 전략…李 때리고 野 안방 노린다

    “우리 당이 중도보수 포지션을 맡아야 한다.” 대선 유력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몽골 기병처럼 상대 진영의 깃발을 뺏어들며 보수 집권당의 ‘중도 민심’과 ‘정책 영토’ 뺏기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곧바로 ‘사법 선고가 다가오니 폭주하나’ ‘실천으로 진정성을 입증하라’며 대응에 나섰지만, 내부에선 당혹감도 번지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의 3개월 탄핵심판 여정이 마침표를 찍고 조기 대선이 다가오는 국면에서 마냥 손 놓고 있다간, ‘정책 전쟁’ 주도권은 물론 ‘중원’과 ‘안방’ 민심까지 뺏길 수 있어서다.실제

  • ‘비핵화’ 금기 깬 ‘우클릭’ 민주당…이재명 ‘중도보수론’ 파격인가 논란인가

    ‘진보의 축’ 더불어민주당이 변했다. 왼쪽 땅은 확보했다는 확신을 갖고 오른쪽으로 한 칸씩 영토 확장에 나섰다. ‘민주당은 원래 중도보수 정당’이라는 이재명 대표의 논리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좌우로 과감히 핸들을 돌리는 이 대표가 내민 ‘중도보수 정당의 근거’는 최근 정치권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친명(親이재명)계는 연일 지원사격에 나서며 전향적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당내에선 한반도 안보를 두고 ‘핵 잠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제안도 나왔다. 조기 대선을 겨냥한 민주당의 영토 확장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실제 보수

  • 법원 내 사조직 우리법연구회의 정치화와 권력화 [쓴소리 곧은 소리]

    지금 대한민국에서 현직 대통령과 권한대행 심지어 대행의 대행의 목숨줄을 쥐고 있는 헌법재판소보다 더 막강한 기관이 있을까? 헌정 이래 아니, 전 세계적으로 이토록 힘센 헌법재판소는 없었다. 이런 헌재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최상위 파워집단이 아닐 수 없다. 12·3 계엄 사태와 헌재 심판 과정에서 뜨겁게 주목받고 있는 ‘우리법연구회’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로까지 비유되는 이 조직에 대한 보수진영의 반발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김진홍, 손현보, 전광훈, 전한길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보수 투사’들은

  • 사법 리스크 안고 ‘대선의 강’ 건너는 이재명의 전략 수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권가도 향배를 결정할 운명의 주사위가 던져졌다.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이 대표는 3월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를 마주하게 된다. 그 스스로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이 대표는 항소심에서 무죄가 나오든 유죄가 나오든 향후 대권 행보에는 차질이 없다고 공언하지만,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나올 경우 수사·기소와는 차원이 다른 ‘유죄 리스크’를 짊어져야 한다. 관건은 대법원이 이 대표 재판의 마침표를 언제 찍느냐다. 만약 조기 대선이 실시되고, 이보다 앞서 이 대표

  • 서서히 열리는 명태균의 ‘판도라 상자’, 모습 드러내는 김건희

    지난해 9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명태균 게이트가 다시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된 새로운 증거들이 추가로 공개되면서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록엔 윤 대통령이 김영선 전 국회의원의 공천에 직접 개입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 담겼다. 검찰은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보도가 나올 때마다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현직 대통령은 내란죄와 외환죄를 제외하면 재직 중에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 특권을 가지고 있기에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 與의 딜레마…尹 덕에 지지율 버텼지만 尹 때문에 중도는 떠난다 [배종찬의 민심풍향계]

    윤석열 대통령의 최종 메시지는 ‘비상계엄은 정당한 통치 행위였고, 모든 원인 제공은 거대 야당이다’로 나타났다. 2월25일 윤 대통령은 제11차 헌법재판소 최종 변론에서 이재명 대표가 주도하는 야당의 ‘이적 탄핵’과 ‘선동 탄핵’을 주장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의 명분으로 ‘간첩’과 ‘북한’을 배경으로 설명하며 “간첩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체제 전복 활동으로 더욱 진화한 것”이라며 “이러한 간첩 활동을 막는 우리 사회의 방어막은 오히려 약해지고 곳곳에 구멍이 난 상태”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 20대 남성은 ‘극우’가 아닌 ‘스윙보터’다 [최병천의 인사이트]

    지난 1월 초중순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둘러싼 대치 국면이 있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우호적인 수치들이 증가했다. 정당 지지율은 비슷하게 따라붙었다. 이때부터 2030세대 남성들이 탄핵 반대 여론에 합류했다는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민주당 일부 인사는 이들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이들을 자극하고, 언론의 뭇매를 맞아 직책을 사퇴하기도 했다. 실제로 20대 남성에서는 탄핵 반대 여론이 더 높을까? 20대 남성들은 ‘극우적’ 생각을 하는 것일까?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은 ‘친위 쿠데타’였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야당, 심지어

  • [최영미 시론] 운명의 3월 앞에서

    군복을 입은 어떤 장성이 내 옆에 있었다. 비상계엄(非常戒嚴)에 연루된 국군 방첩사령관인지 수도방위사령관인지 알 수 없으나, 무섭고 두려웠다. 가위에 눌린 듯 답답해하다 잠에서 깨어났다. 아, 꿈이었구나. 다행스러워하면서 내가 왜 이런 해괴한 꿈을 꾸었을까? 이유를 알고파 정신을 다듬어 유추해 보았다. 요새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보았나. 엊그제 밤인가 새벽에 법률방송에서 중계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을 보다 잠들어 그런 사나운 꿈을 꾼 것 같다고 나는 결론을 내렸다. 아, 무엇이든지 분석해야 직성이 풀리는 이 먹물 냄새를 언

  • 최우식 “《멜로무비》는 어설픈 청춘의 성장 드라마…위로 전할 것”

    최우식이 로맨스 연기로 열일 중이다. 넷플릭스는 2월26일 최우식이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가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4위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투둠(Tudum) 톱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멜로무비》는 공개 2주 차에 320만 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한국을 포함해 27개국 톱10 리스트에 올랐다. 영화 《기생충》 이후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단단히 눈도장을 찍은 셈이다.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는 사랑과 꿈을 이루고 싶은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을 주고받으며 각

  • [이 주의 키워드] 돌아온 한동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계 복귀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자서전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통해 12·3 비상계엄 당시 비화를 공개한 한 전 대표는 “계엄 옹호 당은 미래가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결별’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의 체포·구속·기소 과정에서 침묵을 지키던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강변한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한 전 대표와 윤 대통령의 판단이 유일하게 맞닿은 지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경우 유죄를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 무덤 위에서 발견된 십자가 모양의 알몸 시신 [정락인의 사건 속으로]

    그는 가정폭력이 만들어낸 잔혹한 살인마였다. 1969년 전북 고창군 무장면 송계리에서 태어난 김해선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상습적으로 학대를 당했다. 그의 아버지는 수시로 아들의 옷을 벗긴 후 허리띠로 온몸을 무차별로 때렸다. 이 때문에 몸에 멍과 상처가 가시지 않았고, 이런 상태로 집에서 내쫓기기도 했다. 친구들의 놀림 대상이 되자 반팔이나 반바지를 입지 않는 노출 트라우마까지 생겼다. 김해선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을 때리는 등 학대하는 것으로 해소했다. 중학교 때는 들에 매어놓은 이웃집 소를 낫으로 찍어

  • ‘아주 보통의 하루’ 깨트리는 압수수색, 절차적 정의가 무너지면 안 된다 [김숙정의 권리장전]

    하루 평균 1400여 건. 약 1분마다 한 건씩 누군가의 일상이 압수수색 영장으로 뒤흔들린다. 국회가 대검찰청으로부터 제공받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 사건 압수수색 영장은 52만9830건, 검찰 사건은 5085건이 청구되었다. 법원에 청구된 압수수색 영장의 발부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일 전국에서 수천 명의 평범한 일상이 갑작스레 중단된다고 볼 수 있다.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 낯선 이들의 방문, 그리고 건네지는 두툼한 서류들, 법의 이름으로 사생활이 침범당하는 순간이다.트렌드 코리아가 뽑은 2025년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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