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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광 ‘고겸’ 역으로 돌아온 배우 최우식

최우식이 로맨스 연기로 열일 중이다. 넷플릭스는 2월26일 최우식이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가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4위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투둠(Tudum) 톱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멜로무비》는 공개 2주 차에 320만 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한국을 포함해 27개국 톱10 리스트에 올랐다. 영화 《기생충》 이후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단단히 눈도장을 찍은 셈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는 사랑과 꿈을 이루고 싶은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을 주고받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다. 《스타트업》 《호텔 델루나》 등을 연출한 히트 메이커 오충환 감독과 《그 해 우리는》을 통해 청춘 로맨스의 진수를 선보인 이나은 작가가 의기투합해 감성의 디테일이 다른 로맨스를 선보인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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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최우식은 단역배우에서 평론가가 되는 자타 공인 영화광 ‘고겸’ 역을 맡았다. 특유의 유쾌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글로벌 팬심을 사로잡을 최우식표 로맨스다. 최우식은 “극 중 고겸의 밝은 성격과 유머러스한 면을 자주 보실 것”이라며 “《멜로무비》는 청춘들이 성장하고, 사랑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용기와 응원을 전하는 드라마”라고 전했다. 최우식은 박보영과 호흡을 맞춘다. 박보영은 영화를 싫어했지만 영화감독이 된 ‘김무비’ 역을 맡아 한층 더 깊어진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멜로무비》를 통해 첫 넷플릭스 시리즈 연출에 나선 오충환 감독은 “언젠가 멜로 작품을 연출할 기회가 오면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너무 좋아했던 이나은 작가의 작품이라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영화 같은 인생을 꿈꾸는 청춘들이 마주하는 현실과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그리는 과정에 영화가 큰 매개체가 되는 작품”이라며 “인물들이 중요한 순간에 영화를 보며 위로받는 것처럼 보시는 분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2011년 영화 《짝패》로 데뷔한 최우식은 이후 영화 《부산행》 《옥자》 《기생충》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해 왔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호구의 사랑》 《그 해 우리는》 등에 출연하며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나영석 PD의 예능 《윤스테이》 《서진이네》 등에서 활약하며 특유의 엉뚱하고 귀여운 면모로 ‘국민 남동생’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지난해 영화 《원더랜드》와 예능 《서진이네2》(2024) 이후 시리즈물로 돌아와 멜로 감성으로 열일 중인 최우식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만났다.

넷플릭스 《멜로무비》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멜로무비》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멜로무비》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멜로무비》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3년 만에 로맨스로 돌아왔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있나.

“첫 번째로는 작가님의 글이 너무 좋았다. 같이 작업한 적이 있기 때문에 어떤 매력이 있는 글인지 알고 있어 좋게 다가왔다. 사실 작가님과 연달아 작업하는 것이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글이 너무 따뜻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사람 이야기가 녹아있다. 덧붙여 어떤 무언가를 죽기 살기로 사랑하고 좋아하는 고겸의 인생이 부럽고 흥미로웠다. 오충환 감독님과 박보영 배우와도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 이나은 작가님의 글로 두 분과 함께 작업하면 그 과정이 즐거울 것 같았다.”

캐릭터 소개와 연기에 주안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직진하는 멋있는 친구다. 세상의 모든 영화를 보는 것이 꿈인 영화광이지만 결국 영화보다 김무비(박보영 분)를 더 사랑하게 되는 인물이다. 저희 첫 로맨스 작품인 《그 해 우리는》 최웅이 내향적이고 안으로 숨는 성격이었다면, 《멜로무비》 고겸은 외향적인 성격으로 힘들 때 주변의 도움을 통해 풀어가는 친구다. 고겸의 밝은 성격과 유머러스한 면들을 이 드라마에서 자주 보실 수 있다. 대본대로만 연기해도 재미있는 역할이라 대본에 충실하게 연기했다.”

박보영과 호흡을 맞춘다. 극 중 영화감독과 평론가로 ‘적’ 같은 재회를 한다. 로맨스 연기에 주안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극 중 고겸(최우식 분)은 김무비(박보영 분)와 운명적으로 만났지만 예고 없이 이별하고, 뜻밖의 재회를 하지만 여전히 일관성 있게 직진하는 스타일이다. 어떻게 하면 다양하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호흡을 맞춘 박보영은 “매일 보이던 사람이 눈앞에 보이지 않았을 때의 서운함, 궁금증 등 감정선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한 데 이어, 고겸과 김무비를 설명하는 키워드로 ‘성장’을 꼽으며 “각자가 성장한 상태로 재회해 사랑에 있어서도 성장하는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박보영과의 호흡은 어땠나.

“동갑내기와 연기한 게 처음인데 박보영씨가 편하게 분위기를 이끌며 많이 알려줬다. 개인적으로 저는 생각이 많은 스타일인데 보영씨는 늘 답을 갖고 있어서 ‘걸크러시’같은 느낌도 들었다. 우왕좌왕하는 저를 많이 잡아줬다.”

최우식은 ‘동안’ 배우의 이미지도 강하다.

“숙제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서 고등학생 역할도 했지만 앞으로는 30대 중후반, 마흔 연기를 해야 하지 않나. 어떻게 동안 이미지를 벗고 남자다운 이미지를 보여줘야 할까 하는 고민이 있다. 사실 지금껏 했던 연기들은 다 제가 겪어온 나이대이지만 앞으로 해야 할 연기들은 데이터가 많이 없다. 하나하나씩 단추를 잘 채워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멜로무비》 관전 포인트는.

“《멜로무비》에는 청춘, 사랑, 성장이 모두 다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용기와 응원을 전하는 드라마다.”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추운 날씨에 마음을 녹여줄 잔잔하고 따뜻한 드라마가 생각날 때가 있다. 《멜로무비》가 바로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여 《멜로무비》에는 어설픈, 애매한 청춘들의 성장이 담겨 있다. 작품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는 모멘트도 있으니 힘드실 때 보면서 위로받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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