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차 ‘형제난’] “유죄 받고 日서 이사직 지키는 건 야쿠자뿐”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공성윤 기자
  • 승인 2019.01.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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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입장 대변 광윤사 관계자 단독인터뷰

신동주 전 부회장 측 료지 타나베(田邊 亮二) 복스글로벌 일본지사 부사장(광윤사 입장 대변)은 1월3일 서울 광화문 SDJ 코퍼레이션 사무실에서 시사저널과 만나 "롯데를 둘러싼 일본 상황이 심상찮다"고 강조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일본 사회 등 어느 쪽도 한국 롯데그룹과 신동빈 회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신 회장의 한·일 롯데 경영권 사수에 문제가 없다'는 한국 롯데 측 주장과 배치된다.

료지 부사장은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준법감시)에 대한 시선이 엄격한 일본에서 (신 회장처럼) 유죄판결을 받았음에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을 유지한다는 건 야쿠자(범죄조직) 외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일본 롯데홀딩스는 또 이번 일(신 회장 사법처리)에 대해 대외에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책임 있는 행동을 회피한다'는 사회적 시선이 많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 신주쿠 소재 일본 롯데그룹 본사 건물의 롯데그룹 명판 ⓒ 연합뉴스
일본 도쿄 신주쿠 소재 일본 롯데그룹 본사 건물의 롯데그룹 명판 ⓒ 연합뉴스

이것이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에게 신 회장을 배제할 명분을 주고 있다고 료지 부사장은 말했다. 신 회장이 배제될 수 있다는 주장의 배경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핵심 경영진의 동향이다. 쓰쿠다 사장이 한국에 알려진 것처럼 신 회장에게 우호적이지 않다고 료지 부사장은 전했다. 그는 신 회장 경영권 강화·일본 영향력 축소를 위해 한국 롯데가 추진 중인 호텔롯데 상장에 대해선 "(일본 내 분위기에 비춰볼 때)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료지 부사장은 이어 "최근 한·일 관계에 문제가 많다. 국가 간 사이가 안 좋아졌을 때도 (비즈니스를 위해) 관계성을 유지해야 하는 한국 롯데 입장에선 현재 상황이 매우 큰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신동빈 회장의 사이가 나쁘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는데, 근거는.

“일본 롯데홀딩스 간부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쓰쿠다 사장은 2009년 신격호 롯데 창업자가 영입해, 갑자기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된 사람이다. 당시 신 회장은 '1년 안에 저 사람을 해임하겠다'고 측근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롯데 간부 모임에서 쓰쿠다 사장을 두고 "이래선 안 된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는 일본 롯데홀딩스 간부들의 전언도 있다. 회의 후 신 회장, 쓰쿠다 사장이 엘리베이터에서 말싸움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그래서 당연히 이런 내용이 사회에 전해져 언론 보도가 이뤄졌다. 한국 롯데 간부들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쓰쿠다 사장은 2009년에 일본 롯데홀딩스에 영입됐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신동주를 일본 롯데 회장으로 만드는 데 중간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이후 신 전 부회장은 물론 자신을 영입한 창업자까지 배척했다. 지금은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금 태도를 유지할지 알 수 없다.

그는 또 한국 롯데 사업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미래에 신 회장을 배제했을 땐 경영권을 잡기보다 한국 롯데를 분할해 매각하고 비싼 값에 파는 데 더 큰 관심을 둘 것으로 본다. 애초에 신 회장이 한국 롯데 경영권을 잡은 뒤 일본 경영진이 간섭하지 못하도록 했으므로, 한국 롯데 사업을 전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의 사이는 어떤가.

“2012년에서 2013년까지는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이 채워져 있었다. 쓰쿠다 사장은 은행 출신이다. 과자를 만드는 일본 롯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간부들은 "쓰쿠다 사장으론 일본 롯데홀딩스를 경영할 수 없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쓰쿠다 사장은 신 전 부회장과 사이가 멀어진 걸 계기로 신 회장과 손잡았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018년 10월5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경영비리 선고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 연합뉴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018년 10월5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경영비리 선고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 연합뉴스

신 전 부회장 측의 ‘한·일 롯데 분리안'이 실행되려면, 사전에 쓰쿠다 사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의 지지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당연히 동의나 지지가 필요하다.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이 먼저 합의하게 된다면,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도 현재 상황에선 신 회장을 지지해주지 않을까 예상한다.”

 

신 회장이 추진하는 호텔롯데 상장안은 신주발행과 구주매출을 통해 일본계 지분을 희석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신 전 부회장 주장처럼 굳이 한·일 롯데 경영권을 나누지 않아도 되지 않나.

“지분비율을 조정하는 건 가능하겠지만,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영향력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 또 (일본 내 분위기에 비춰볼 때) 내가 이해하는 한 호텔롯데 상장 자체의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재 한국 롯데 매출에 대한 배당금을 일본 주주들이 가져가고 있나. 호텔롯데를 상장하면 주식 매각 대금이 일본 주주들에게 흘러들어갈 거란 예상도 나온다.

“구체적인 금액은 모르겠지만 배당금이 일본에 가는 것으로 안다. 일본 롯데가 지금껏 한국 롯데에 많이 투자해 왔는데, 투자금 대비론 매우 적은 금액이다. 창업자가 롯데에서 먼저 성공하고 한국에 진출했을 당시엔 배당금 등이 일절 일본 쪽에 가지 않았다. 그러니 일본 국세청에서 '많이 투자하고도 왜 배당금을 받지 않느냐'고 의문을 제기해서 어쩔 수 없이 면피할 수 있을 정도로만 배당금을 받게된 것으로 들었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 있을 때까진 적어도 그랬는데, 지금은 또 어떤지 모르겠다.”(재벌닷컴에 따르면 호텔롯데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 계열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1200여억원으로 같은 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6000여억원의 7.5% 수준이었다.)

 

한·일 롯데 분리안이 받아들여지더라도 결국 배당금이 계속 일본으로 흘러 들어간다면 한국으로선 민감할 것이다.

“배당금 이전에 의결권이란 문제도 있다. 현재 회사(한국 롯데)에 일본 경영진과 주주들의 경영상 의향을 다 반영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일본 경영진, 주주들이 한국 롯데를 분할 매각해 현금화하고 싶어 하면 그렇게 할 수도 있게 돼 있다.”

 

의결권을 조정한다는 신 전 부회장 한·일 롯데 분리안이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이 방법 외에 현실적으로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를 합리적으로 정리할 방법은 없다고 본다. 호텔롯데를 상장한다고 한들 일본 주주들의 의결권이 희석은 되겠지만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최대주주로 남아있는 건 당연한 얘기고. 그리고 단기적으로 신 회장이 쓰쿠다 사장 등과의 관계를 개선한다고 해도 신 회장 세대까진 괜찮을 수 있어도 다음 세대로 교체된다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계속 한국 롯데는 일본 경영진과 주주의 지지를 얻어야만 경영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한·일 관계에 문제가 많다. 국가 간 사이가 안 좋아졌을 때도 (비즈니스를 위해) 관계성을 유지해야 하는 한국 롯데 입장에선 (일본 롯데에 끌려다니는 상황이) 큰 리스크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한국 롯데의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 한국 국민과 경제, 사회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한국 롯데는 신동빈의 일본 내 입지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대외에 알리고 있다. 신 전 부회장 측 입장과 상충한다. 이에 관해 설명해 달라.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기업의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시선이 더욱 엄격하다. 일반적으로 일본 기업들은 절대적인 주식수를 보유하고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오너 일가라도 위법 행위를 하면, 집행유예만 선고받았다 해도 경영 일선에서 배제하는 게 관행이다. (신 회장처럼)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을 유지하는 건 야쿠자 외엔 생각하지 않는 일이다.

또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우 언론에 이번 일(신 회장 사법처리)에 대해 대외에 설명하지 않았다. 기자회견 등이 전혀 없었다. 그런 데 대해서도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사회적 시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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