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

1838호

  • [NEW BOOK] 이번 주 신간 도서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행정고시를 패스하고 중앙부처에서 10년을 일하다가 서기관으로 승진하자마자 공직을 뛰쳐나온 저자가 정부와 관료 조직을 생생하게 폭로한 책이다. 무기력한 일상과 좌절, 가짜 노동과 쓸데없는 규칙, 구조적 비효율과 책임 회피의 메커니즘으로 가득한 공직사회의 특성을 전면적으로 파헤친다.노한동 지음|사이드웨이 펴냄|284쪽|1만8000원 삶은 작은 것들로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그의 삶을 닮은 투명하고 섬세한 문장들은 아직도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며, 그를 잊지 않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는 고인의 산문 중에

  • “박근혜 탄핵보다 빠를 것, 두 달 정도면 마무리될 듯”

    “10년, 20년에 걸쳐 겪을 법한 일들이 불과 한 달 만에 다 일어났다.” 격동의 2024년을 보낸 국민은 지금도 지난해 12월 한 달간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몸서리를 치고 있다. 평온하게 연말연시를 준비하던 12월3일 밤 난데없는 ‘비상계엄’이 선포됐다. 그 이튿날 새벽 국회에 의해 계엄 해제 결의안이 의결됐다. 12월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12월27일 사상 초유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12월29일 무안공항에서 들려온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 굉음이 정국 혼란으로 힘

  • 관저 요새화, 지지층 총동원령…헌정사 첫 대통령 강제 수사 후폭풍

    ‘불응, 불응, 불응’. 공정과 상식을 기반으로 법치(法治)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와 사법 ‘불복’을 천명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체포 시도를 모두 불법으로 규정한 ‘내란 우두머리(수괴) 피의자’ 윤 대통령은 헌정사 첫 강제 수사 대상에 오른 현직 대통령이 됐다.수사 칼끝이 턱밑까지 치고 들어오자 꺼내든 카드는 ‘여론전’이다. 지지자들을 향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낸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를 요새화하며 12·3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다시 한번 국민을 방패로 세웠다. ‘

  • [쓴소리 곧은 소리] 이재명의 29번째 탄핵은 정상인가? ‘단두대 정치’란 말까지 등장

    지금 대한민국에는 ‘4명의 대통령’이 있다. 국회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현직 대통령(윤석열)과 그 직무를 대행하다 탄핵당한 ‘대통령 권한대행’(한덕수)에 이어 바통을 물려받은 ‘대행의 대행’(최상목), 그리고 ‘여의도 대통령’으로 불리는 제1야당 대표(이재명)다. 마치 고대 로마의 과두 체제처럼 어색하고 불안정한 4인 공동 대통령 체제다. 이 가운데 가장 힘이 센 권력자는 단연 여의도 대통령인 이재명 대표가 아닐까? 그는 마음만 먹으면 윤석열-한덕수-최상목을 비롯해 누구든지 ‘탄핵의 칼’로 목을 칠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구가하고

  • ‘애국시민’ 찾은 尹에 거리 두는 與, 대통령과 ‘헤어질 결심’ 굳히나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해를 맞으며, 대통령 취임사를 다시 읽어봤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쉴 틈 없이 뛰어왔지만,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습니다. 새해, 더욱 새로운 각오로 온 힘을 다해 뛰겠습니다.”(2024년 1월1일)“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시민 여러분! (중략) 나라 안팎의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합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2025년 1월1일)1년 만에, 대통령 윤석열도, 그의 신년 메시지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 대선 승리 결정짓는 ‘무당층’의 70%는 차기 대권에 ‘의견 유보’, 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판가름할 헌법재판관 ‘8인 체제’ 퍼즐이 맞춰지면서 대선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별의 순간’을 잡으려는 대권후보군은 ‘이재명 1강(强)’ 독주 속에 범여권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는 양상이다. 범여권에서는 한동훈·오세훈·홍준표·안철수·이준석·유승민 후보 등이 나설 전망이다. 대선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지만, 정작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은 여전히 차기 대권후보로 누구를 선택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선의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무당(無黨)층에선 70%가량이 의견을 유보하고 있다.물

  • 정통 경제관료 최상목의 배수진, ‘尹 탄핵의 문’ 열다

    “2025년은 푸른 뱀의 해입니다. 뱀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유연함’과 ‘통찰력’,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변화’를 상징합니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신년사 중)탄핵 정국이 새 국면을 맞았다. 새 국면이라는 변화의 길은 최상목 대행이 열었다. 그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유연한 승부수’를 던졌다. 탄핵 국면 속 초유의 권한대행의 대행 체제와 항공기 참사로 극대화된 국정 불확실성 속에 ‘헌법재판관 임명’이라는 첫 번째 난제를 최 대행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로 풀어냈다. ‘뱀의 유연함’을 강조한 최 대행은 헌법재판관

  • [이주의 키워드] 을사년

    2025년 을사년은 청색의 을(乙)과 뱀을 의미하는 사(巳)가 더해진 푸른 뱀의 해다. 을사늑약이 있었던 1905년도 을사년이었다. 이 사건으로 ‘을사년스럽다’는 말이 생겼고 ‘을씨년스럽다’로 변했다. 날씨나 분위기가 몹시 스산하고 쓸쓸하다는 의미다. 많은 사람이 두려워하는 뱀이 의학계와 과학계에서는 소중한 존재다. 뱀독은 신경과학 연구에 필수품이고, 뱀독을 활용해 강력한 진통제도 개발 중이다. 또 뱀의 비늘과 움직임을 모방한 로봇도 만들고 있다. 이른바 뱀 로봇은 화재 현장처럼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서 유용하다. 미국항공우주국

  • [르포] ‘이모’도 ‘공주’도 없는 무안공항의 빈자리…시민의 ‘온정’이 채웠다

    한평생 딸기만 만지고 살았다. 1980년 처음 농사를 지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빼놓지 않고 딸기를 수확했다. 여자인데도 힘이 장사였다. 무거운 딸기 바구니도 척척 들었다. 단 하루도 쉰 적이 없었다. 그렇게 번 돈으로 1남 2녀 대학을 보내고 결혼도 시켰다. 집에 놀러 오는 사람에겐 꼭 딸기를 들려 보냈다.마을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끼니때 손님이 찾아오면 늘 따뜻한 밥을 내줬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점심식사까지 챙겼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따뜻한 이모’라고 불렀다. 따뜻한 이모는 이번 겨울 따뜻한 나라 태국으로 휴

  • ‘윤석열의 난’ 주인공의 졸렬하고 부끄러운 모습 [윤평중의 시시비비]

    윤석열 대통령은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로 민주공화국을 배신했다. 12·3 친위쿠데타를 전후한 대통령의 불법적 행적이 낱낱이 폭로되면서 국민의 분노와 고통이 임계점을 향해 치닫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공수처가 ‘내란 수괴’ 혐의로 청구한 체포영장을 법원이 발부하자 경호처를 앞세워 집행을 거부한다. 현직 대통령이 법치주의를 정면에서 거역하고 있다.“계엄 선포와 관련하여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 지난해 12월7일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다. 지금 윤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조차 뒤집는다. 2025년 1월1일엔 ‘이

  • [데이터뉴스] 탄핵 정국 속 새해도 ‘強달러’…연초 1500원 찍을까

    새해에도 ‘강(強)달러’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오르내릴 전망이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은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안 통과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472.5원까지 급등했다. 외환위기를 겪은 1997년 종가인 1695원 이후 최고치다. 일 년 상승 폭 또한 184.5원으로, 1995년 상승 폭(850.1원) 이후 최대치다. 올해 환율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 맞물리는 1분기를 고점으로 서서히 진정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1300원대

  • ‘트럼프 리스크’ 줄이려 중국 끌어안고 아세안과 밀착하는 일본

    작년 12월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한일 간 정상외교가 사실상 정지 상태가 됐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나카타니 겐 방위상,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방한이 연이어 취소됐다. 혼란스러운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12월19일 오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한덕수 당시 권한대행과 전화 회담을 갖고 한일 관계를 유지·발전시키는 일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긴밀한 소통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도 12월23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전화 회담을 갖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응을 포함해 한일 및 한

  • ‘거래의 달인’ 트럼프, 한국 권력 공백 길어지면 ‘패싱’하거나 ‘압박’

    “상식적으로 미국 측이 계엄 시도를 미리 알았다면 윤석열 대통령을 말렸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지난해 말 《미국의 한국 정치 개입사 연구 1∼6》을 완간한 이완범 한국학중앙원 교수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의견이다. 그에 따르면 미국은 동맹국 지도자의 반(反)헌법적 조치로 안정이 손상될 것 같으면 지도자 교체까지도 고려했다. 실제로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10·26 사태 한 달 전에 주한 미대사 글라이스틴은 김재규를 만나 ‘정권 교체’를 논했다고 한다. 글라이스틴은 1999년 출간한 회고록에서 “미국은 은연중 보인 말과 행

  • 희망가이자 투쟁가로 변신한 《다시 만난 세계》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는 독특한 곡이다. 일단 여성 아이돌 그룹의 곡으로는, 그것도 신인 그룹의 데뷔곡으로는 지나치게 웅장하고 심지어 어딘가 모를 비장미가 감돈다는 것부터 그렇다. 드라마틱한 키보드 인트로로 시작해 거칠게 몰아치는 기타와 드럼 사운드의 중첩까지. 오프닝에서부터 감도는 긴장감은 동시대 걸그룹들의 노래에서는 쉽게 듣기 어려웠던 종류의 무엇이었다.이 노래 전반을 지배하는 특징적인 비장미는 음색, 멜로디, 화성 그리고 리듬이 만들어내는 묘한 미스매치를 통해 만들어진다. 앞서 언급한 대로 리듬과 편곡은 걸그룹의 음악치

  • 항공기 대형 참사의 최대 원인은 ‘조종사 실수’와 ‘기체 결함’ [정락인의 사건 속으로]

    1968년 대한항공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국적 민항기가 세계를 누비게 됐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이 출범한 후 양대 항공사 체제가 되었다. 2000년 이후에는 제주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LCC)가 잇따라 설립되면서 국내 저가항공 시대를 열었다. 항공 서비스가 다변화되고 고객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항공사들의 과열 경쟁으로 사고에 대한 위험성도 한층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조종사의 안전불감증과 정비 부실, 항공기 노후화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경고등이 깜빡이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터지면서

  • K드라마에 담기는 ‘가족’의 개념이 달라졌다

    점점 퇴조하면서 지나간 옛 코드라 여겨졌던 가족 서사가 다시금 전면에 떠오르고 있다. 어째서 가족 서사가 다시 부상하고 있을까. 또 그 가족 서사는 과거와 무엇이 달라졌을까.최근 ENA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나미브》는 해고된 스타 제작자 강수현(고현정)이 방출된 장기 아이돌 연습생 유진우(려운)를 스타로 키워내 재기하려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소재적으로 보면 《드림하이》나 《아이돌:The Coup》 같은 K팝 아이돌을 소재로 담고 있지만, 《나미브》에 어른거리는 건 가족 서사다. 강수현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아들 심진우(이

  • 만병통치약인가 독약인가…스테로이드의 빛과 그림자

    최근 ‘바르면 살이 빠진다’는 다이어트 크림을 팔던 업체들이 적발됐다.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허위광고를 한 것이다. 이들 업체는 특히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원래 배합이 금지된 원료인 스테로이드 성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표현을 써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스테로이드는 의사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등 소비자가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에는 원칙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이 사건을 계기로 스테로이드에 관한 사회적 관심과 우려가 한층 커졌다.

  • ‘탄수화물 중독’은 병인가 [오윤환의 느낌표 건강]

    최근 비만과 대사증후군, 당뇨병 유병률 상승과 더불어 고탄수화물 식단과 정제 탄수화물 섭취 증가가 중요한 문제로 제기된다. 흔히 ‘탄수화물 중독’이라고 하는데, 이 표현은 주로 단맛을 내는 정제된 탄수화물(설탕·과당·밀가루 등)에 대해 통제되지 않는 갈망, 지속적인 과잉 섭취 그리고 섭취 중단 시 금단 증상을 호소하는 상태를 묘사하기 위해 사용된다. 의학 및 정신의학 진단 매뉴얼에서 탄수화물 중독이라는 독립적 진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대신 폭식 장애나 폭식증 같은 식사 장애 내에서 특정 증상을 다룬다. 이러한 탄수화물 중독이 실

  • [전영기의 과유불급] 최상목, 불확실성과 싸워 이기는 자

    불확실한 내일을 위해 오늘을 바치지 않는 게 인간 심리다. 암울한 미래가 닥칠수록 순간의 행복을 추구하곤 한다. 그런 사람이 다수인 나라의 지속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그래서 좋은 정치 지도자는 국민에게 앞날의 희망을 주고 불확실성(Uncertainty)과 싸워 이기는 자다. 신년에 좋은 정치 지도자 역할을 하는 사람은 의외로 정치인이 아니라 경제 관료다. 대통령 및 국무총리 권한대행을 하면서 무안 참사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일까지 도맡은 1인 4역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얘기다.윤석열과 이재명의 저질 정치로

  • [시론] 이재명 대표의 자업자득, 자승자박

    윤석열 대통령이 어이없는 계엄 파동을 일으킨 지 한 달이 되었다. 그동안 최대 수혜자일 수도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상황을 제대로 관리했을까. 최근 나온 여론조사들을 보면 그러지 못했다는 쪽인 듯하다. 한때 20%포인트로 벌어졌던 국민의힘과의 차이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성급한 탄핵이 영향을 준 듯하다.무안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행정부를 마비시키는 듯한 무차별 탄핵 드라이브의 결과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의 조급함은 선거법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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