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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8호
연결되었지만 외로운 사람들현대 사회는 언제나 타인과 연결돼 있는 ‘상시 접속 사회’다. 우리는 왜 늘 분주하고, 서로에게 둘러싸여 있는데도 외롭다고 느끼는 걸까? 우리가 ‘고독’할 시간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일본의 젊은 철학자는, 어떻게 하면 이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건강하고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철학을 통해 알려준다.다니가와 요시히로 지음|알에이치코리아 펴냄|392쪽|2만1000원 심리치료는 왜 경제적으로 옳은가2008년 출범한 영국의 심리치료 접근성 향상 서비스(Improved Access to Psycholog
윤석열 정부 들어서 10년 만에 부활한 국군의날 행사는 두 번 연달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성대하게 치러졌다. 건군 76주년을 맞은 지난해 10월1일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관람 무대에서 시가행진을 지켜보던 윤 대통령의 표정은 득의만면했고, 시종 흐뭇한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이 행사에 뿌듯함을 느끼기는 대통령만의 감정은 아니었던 듯하다. 그로부터 엿새가 지난 10월7일, 나중에 계엄군의 주력 부대로 참여했던 이진우 수방사령관은 자신의 휴대전화 속 메모에 이런 글을 남겼다. ‘보수층 결집의 마중물이 됐다고 평가된다’. 이는 검찰 수사 결
12·3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었나, 국헌문란 목적의 폭동이었나.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결정할 ‘헌법 나침반’이 종착지 앞에서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구속·기소한 수사기관의 절차적 정당성에 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막판까지 ‘변수와의 싸움’이 불가피하게 됐다. 구속 취소를 이끌어낸 윤 대통령이 탄핵 찬성과 반대 진영 모두의 목소리를 키우는 기폭제가 되면서 헌법재판소의 숙고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헌재의 시간표가 ‘3월 중순’에서 ‘3월말’로 옮겨갈 것이란 분
'윤석열 대통령 석방’ ‘줄탄핵의 결과는 줄기각’. ‘이재명의 민주당’이 초긴장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돌발 변수가 잇따르자 이 대표와 당내 의원들의 분노, 조급함, 애타는 심정 등이 뒤섞여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라’는 메시지로 흘러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위해선 ‘확실한 한 방’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8대0 만장일치 탄핵 인용’을 예상하던 확신이 예상치 못했던 변수들로 인해 당 안팎에서 조금씩 흔들리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헌재 심판이 ‘보수 성향’으로 기울지 않게 하기 위해선 ‘
3월7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됐다. 뜻밖의 결정이었다. 쟁점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구속 기간 계산을 시간으로 하는지 날짜 단위(日)로 하는지였다. 다른 하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을 가지고 있는지였다. 법원은 두 가지 모두에 대해 피청구인 윤 대통령 측에 유리한 해석을 했다. 법원의 판단에도 검찰이 즉시항고를 하면, 윤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나올 수 없었다. 그러나 검찰은 즉시항고를 포기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나올 때 지지자들은 환영했다. 대통령 표정도 밝아졌다. 주먹을 불끈 쥐고 지
한국판 킬링필드, 내전(內戰), 국민저항권…. 헌재의 최종 판결이 임박하자 위험천만한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대로 가면 어떤 판결이 나더라도 2021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미국 트럼트 지지자들의 의사당 점거 사태나 얼마 전 서부지원 난동 사태를 능가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삭발, 단식, 천막당사, 테러 위협…. 이미 심리적 내전 상태를 뛰어넘어 물리적 내란 상태로 치닫고 있는 ‘헌재발(發) 후폭풍’을 막거나 최소화하려면, 헌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양측이 승복해야 한다. 이게 가능할까.최근 탄핵 찬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운명은 누가 결정하게 될까. 윤 대통령은 법정 구속이 취소되고 난 후 탄핵심판을 앞두고 있고, 이 대표는 3월26일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를 남겨 두고 있다. 각 진영이 한 치 틈도 없이 대치하고 있는 국면에 ‘중도층의 중대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정치권은 격랑 속에 소용돌이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3월7일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청구한 윤 대통령의 구속 최소 사유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핵심은 이렇다. 구속 기간이 시간적으
극적인 부활을 알리는 전주곡일까, 비극적 종말을 고하는 장송곡일까.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되자 그의 정치적 생사(生死)를 두고 대한민국이 반으로 쪼개진 모습이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의 의미, 나아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미칠 영향을 두고 거리를 메운 탄핵 찬성·반대 시위대가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서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의 위헌성, ‘대통령 탄핵’의 필요성 등을 두고 점점 더 거칠게 충돌하는 양상이다. 유일한 공통점은 이들 모두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서로에게 ‘내전’을 경고하고 있다는 점이다.더 큰 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막바지로 향하는 도중에 대통령 ‘구속 취소’ 변수가 갑작스레 발생하면서 여야 모두 ‘조기 대선’ 키워드를 밖으로 꺼내는 데 신중한 분위기다. 대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범야권은 대선후보 선출 방법인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 등에 대한 논의는 접어두고 ‘대통령 파면’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여권은 ‘헌법재판소의 이념성’과 ‘탄핵의 위법성’ 등을 주장하면서도 각 후보들 사이에 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셈법을 계산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그러면서도 여권 잠룡들은 물밑에선 대부분
트럼프 행정부가 핵 비확산 출발을 선명하게 가져간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1기 때인 2019년 2월 미·북 정상의 하노이 회담에서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 없이는 제재 완화 불가’로 각인됐다. 2기 들어 미·일 정상회담과 한미, 한·미·일 외교부 장관 회담에서 재확인됐다. 미국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확장억제 과시 및 한미의 군사적 상호운용성 강화훈련은 간단없다. 중국과 러시아에는 핵 군축을 제안했다.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Sensitive Countries)’ 리스트에 올리려는 움직임이 확인(3월11일)됐다. 민
“대화와 관련해 내가 탄복한 점은 그 사용이 특별한 계획에 지배받지 않고 정해진 생각에 복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의미를 만들고 일관성 있게 보인다는 사실이다. 마치 한 명의 수석 건축가나 군주에 의해 계획되지 않았지만 도로들과 마을들이 잘 어우러진 도시, 사람들이 흩어지게 내버려 두지 않아서 거친 반대에 맞설 필요도 없는 도시를 보는 것 같다.”생전 ‘느림의 철학자’로 불렸던 피에르 쌍소가 느림의 한 영역으로 ‘대화’를 선택하고 펴낸 《대화를 한다는 것》에서 한 말이다. 질 좋은 대화를 하는 것은 섬세하고 유쾌하고 즐겁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침체된 한국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저성장 늪에 빠진 경제에 결정타를 날렸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데다 조기 대선 국면이 열릴 경우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 정책까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이후 증시도 상승했고, 소비지표도 회복됐다. 하지만 2025년의 경제 상황은 다르다. 오히려 글로벌 관세전쟁 등 당시보다 악화한 대외 환경이 지속되면서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비상계엄이 남긴 공백, 헌재 심판이 메울까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사태 이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 의식에 정치 드라마 장르를 결합한 《콘클라베》가 최고의 엔터테이닝 무비라는 사실은, 영화를 접하기 전에는 도무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지점이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총 8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이 영화는 결과적으로 각색상 부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앞서 열렸던 제7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을 비롯해 네 개 부문의 트로피를 챙긴 바 있다.로버트 해리스의 동명 원작 소설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2)의 각본을 담당한 피터 스트라우겐의 손을 거치며 한층 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압적 자국 우선주의 및 일방주의 정책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 간 ‘대서양 동맹’이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은 자강(自强)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3월4일 성명에서 “우리는 가장 중대한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가 직면한 위협의 심각성을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이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3월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특별 정상회의에서 ‘유럽 재무장 계획(Re
‘트럼프 효과’로 크게 올랐던 비트코인이 고꾸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관세의 화살이 거꾸로 돌아와 경기 침체라는 비수로 꽂히는 양상이다. 최대 호재로 꼽혔던 비트코인의 전략자산화 정책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하락의 원인이 됐다. 이에 비트코인은 당분간 하락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 침체 발생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하는 일은 미국에 부(富)를 다시 가져오는 과정”이라며 “일정한 과도기적 시기가 필
3월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대혼란에 빠졌다. 취임 직후부터 중국, 캐나다, 멕시코를 대상으로 관세전쟁을 벌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폭스뉴스와 했던 인터뷰 내용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회자는 올해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전하면서 이에 대한 트럼프의 의견을 물었다. 트럼프는 경기에 대한 예측은 회피하면서 “우리는 미국으로 부를 되돌리고 있다. 언제나 시간이 걸리는 기간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의 이런 발언은 경기 침체를 각오하고 있다는 것으로 읽혔다.그래서 나스닥 지수는 4% 하락한 1만7468을, 다우 지수는
‘엘레지의 여왕’ 가수 이미자(84)가 은퇴한다. 데뷔 66년 만이다. ‘가왕’ 나훈아에 이어 가요계 굵직한 대선배들이 무대를 연이어 떠나게 된 것이다. 나훈아는 지난해 돌연 은퇴를 선언한 후 지난 1월 전국투어 서울 공연으로 팬들과 작별했다.이미자는 4월26~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을 개최한다. 가수 주현미·조항조 등 후배들이 함께 나서는 이번 공연은 후배들에게 전통가요를 물려주며 대를 이을 수 있는 자리라고 판단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자 콘서트에 후배 가
미국 경제에 금이 가고 있다. 작년 말 세계적인 경기 둔화 흐름 속에서도 유일하게 호황기를 누린 미국 경제다. 하지만 관세전쟁 등 트럼프 리스크가 본격화하면서 미 경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뉴욕증시는 흔들리고 각종 경제지표에는 적신호가 들어왔다. 미 기업들과 소비자들은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으며, 트럼프의 귀환을 열렬히 환영했던 월가 투자자들도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미 경기에 대한 희망이 공포로 바뀌는 데는 트럼프 취임 후 채 50일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 대선 날이었던 지난해 11월5일(현지시간)부터 취임
문화콘텐츠 산업은 미국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Entertainment Industry), 영국에서는 창의적 산업(Creative Industry)이라고 불린다. 콘텐츠 기획자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통해 대중을 즐겁게 해주는 산업이 바로 문화콘텐츠 산업이다. 우리가 아는 영화·드라마·K팝·웹툰·뮤지컬·연극·웹소설 등이 모두 문화콘텐츠 산업의 테두리 안에 포함된다. 그리고 문화콘텐츠 산업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분야는 게임 산업이다.게임 산업 1위 기업이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 1위 기업이라 해도 무리가 없다. 국내에서 영화·드라마·K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