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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호
임찬규 예찬, 혹은 호텔 예찬에 대한 글을 쓸까? 내가 좋아하는 LG 트윈스의 임찬규 선수 얼굴을 처음 본 게 서울의 어느 호텔 앞이었으니 야구와 호텔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 주제는 아니다. 작년 가을에 대만에서 열린 프리미어12 경기를 앞두고 야구 국가대표 선수들을 고척돔 근처의 어느 호텔에서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다.오늘 아침은 고척돔 근처가 아니라 우리 집 근처의 A호텔에서 조식 뷔페를 맛있게 먹었다. 원고 마감을 앞두고, 글 전쟁을 앞두고 호텔 뷔페를 배 터지게 먹는 게 요 몇 년 습관이 되었다. 무슨 대단한 글을 쓰는 건 아
불멸의 유전자《이기적 유전자》로 생명을 바라보는 관점에 충격을 선사한 저자가 다양한 생명의 진화 과정을 검토하며, 각 사건이 유전자에 새겨지는 과정을 분석했다. 탄생과 죽음, 진화와 불멸이라는 흥미진진한 주제와 탁월하고 깊이 있는 관점이 돋보이는 이 책에서 저자는 ‘생명이란 죽음들의 흔적들이 새겨진 미완성 작품’이라고 말한다.리처드 도킨스 지음|을유문화사 펴냄|496쪽|2만5000원 빅 사이클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12년 유럽 부채 위기 예측의 근거가 된 ‘대규모 부채 사이클’의 최종 단계에 대한 해설서. 반복되는 대
한동안 묻혀있었던 ‘폐족(廢族)’이란 오래된 말이 봉인을 풀고 다시 튀어나왔다. ‘조상이 큰 죄를 짓고 죽어 그 자손이 벼슬을 할 수 없게 된 족속’이라는 뜻을 지녔고, 《조선왕조실록》 같은 고문헌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그 단어다. 현대에 들어서는 2007년 17대 대선 패배 직후 안희정 당시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위원장이, 자신이 쓴 글에 다산 정약용의 가족 사례를 거론하며 ‘친노(친노무현)라고 표현되어 온 우리는 폐족입니다’라고 적어 널리 회자된 말이기도 하다.최근에 나온 ‘폐족’ 발언의 발원지는 국민의힘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재생에너지 확대는 불가피하나 한국적 특성을 고려해 원자력발전 등과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도 고려해야 한다.”새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위원장 이한주)가 ‘새 정부 성장정책 해설서’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의 막대한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제시한 에너지 정책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TV토론에서 같은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2023년 말 기준으로 9.7% 수준임을 고려할 때 바람직한 에너지 정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문제는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 비중을 어떻게 제시하느냐는 것이다.최근 몇
이스라엘이 6월13일(현지시간)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의 주요 목표물 10여 곳을 폭격하면서 시작된 2025년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스라엘이 6월18일 테헤란에서 서남쪽 250km 거리에 있는 이란의 아라크 중수로 시설을 공격했다고 AP통신이 이란 국영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이란의 핵시설 제거가 차례로 이뤄지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압박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이 갖고 있는 여러 발의 벙커버스터(지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특수 폭탄)인 ‘GBU-57
폭우와 폭염이 교차하는 극단적 여름이 시작됐다. 6월19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등 ‘찜통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장맛비에도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체감온도도 최고 33도까지 올라갔다. 여름이 뿜어내는 열기에 지친 시민들은 서울 청계천에서 진행된 ‘물 첨벙첨벙 축제’에 참가해 발을 물속에 담그며 더위를 식혔다.서울 광화문광장 터널분수를 찾은 시민과 외국인들은 시원한 물줄기 속에서 물놀이를 즐겼다.올해 폭염은 평년보다 더 덥고, 더 길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폭염과 수해를 피하기 위한 대책을 10월까지 추
“여당이 추진하는데 ‘하지 말라’ 할 수도 없다. 딜레마 같은 느낌이 있다.”6월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3대 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순직 해병 특검법)의 심의·의결을 앞두고 일부 국무위원이 반대 의견을 표명하자 이같이 말했다고 전해진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입장에선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수사하면 훨씬 더 나을 수 있다”며 특검을 둘러싼 복잡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고심을 말했으나 통치자의 결단은 빨랐다. 이 대통령이 ‘3개의 검(檢)’을 빼들자 여의도에 전운이 감돌기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정점으로 하는 내란·김건희·순직 해병 ‘3대 특검’이 본격적인 사정 정국을 열어젖혔다. 조은석 내란 특검이 임명 엿새 만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전격 추가 기소하면서 수사와 신병 확보 경쟁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총 577명 규모의 3개 특검을 지휘하게 된 조은석(내란), 민중기(김건희), 이명현(채 상병) 특검은 종착지에 있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겨냥해 ‘수사혈전’을 벌일 방침이다. 한밤에 단행된 특검 ‘1호 기소’…치고 나간 조은석조은석 내란 특검은 ‘예상대로’ 세 특검 가운데 가
트럼프는 끝내 만나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첫 주요 7개국(G7) 외교 데뷔전 무대에서 최대 관심사는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조우였다. 당장 7월8일 끝나는 관세 유예 시한에 대한 협의부터 방위비 등 굵직한 외교 현안에 대해 정상 간 물꼬를 트는 일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취임 12일 만에 초고속 외교 데뷔전을 치르는 이 대통령의 행보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배경에도 이런 한미 외교의 중요성이 깔려있었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으로 조기 귀국하면서 한미 정상 간 첫 대면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수사기관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정권 교체 직후 본격화한 3대 특별검사(내란·김건희·순직 해병 특검) 수사를 앞두게 되면서, 검찰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특히 화력을 모으고 있는 모습이다.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 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 윤아무개씨의 청탁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김 여사에게 흘러간 것으로 추정되는 고가의 금품 등과 관련해 교단 자금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이와 관련해 검찰은 3대 특검법 공포 전후로 한학자 총재의 자금 문제에 정통한 교단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조사
“개혁과 쇄신에는 반드시 피가 따를 수밖에 없다.”(친한동훈계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대여 공세에 집중해도 부족할 판에 또 분열 씨앗을 만드나.”(친윤석열계 국민의힘 의원)국민의힘이 자당 출신의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라는 직격탄을 연타로 맞으며 코너에 몰린 가운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발생했던 ‘대선후보 교체 파동’ 등을 타깃으로 당무감사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들었다. 당무감사를 하는 목적과 본질은 민주 정당이라는 정체성에 반하는 ‘구태’ 행위의 진상을 규명하고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쇄신’의 길을 찾는
갚아야 할 빚이 많다면 어떻게 할까? 보통사람이라면 돈을 아껴 쓸 것이다. 빚을 갚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돈을 꼭 써야 할 상황이라면 ‘필요한 지출인지’를 몇 번이고 곱씹을 것이다. 가계와 나라 살림은 다르긴 하다. 하지만 빚을 대하는 자세는 근본적으로 같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는 집권하자마자 돈 쓸 생각부터 먼저 한다.이 정부가 6월19일 발표한 내용이 그렇다. 민생회복지원금 10조원을 국민에게 나눠주겠다고 했다. 부자에게도 15만원 정도 나눠준다고 한다. 하지만 고소득자에게는 이 돈이 큰 의미가 없다. “그 돈 안 줘도 된다”는
이재명 대통령은 국정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하고, 대통령실 안보실장으로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를 임명했다. 언론은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를 ‘자주파’로, 위성락 안보실장을 ‘동맹파’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한편에서는 자주파와 동맹파의 갈등 재현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위해 자주파와 동맹파를 모두 포용했다고 평가했다. 자주파와 동맹파의 구분법에는 큰 이견이 없었던 셈이다. 6월9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6인회
최근 세계 축구계의 고민은 수익 증대다. 선수들의 이적료, 연봉 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면서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빅클럽이 영입을 고려하는 선수는 이적료가 1000억원을 훌쩍 넘어간다.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에서 건너오는 10대 유망주에게도 500억원 이상의 이적료 지출은 일상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등 글로벌 팬층이 있는 명문 구단들조차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다. 선수를 파는 셀링 구단들에게도 아프리카·아시아에서 영입하려는 선수들 몸값이 예전보다 높아진 게 고민이
인천 서구 오류동에서 서울 강서구 개화동 행주대교를 잇는 경인 아라뱃길은 수심 6.3m, 폭 80m, 길이 18km의 국내 최초 내륙 운하다. 선박 여객과 화물 수송 기능을 목적으로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5월25일 개통했다. 서해와 한강을 연결하며 운하를 가로지르는 아라뱃길은 자전거길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이곳에서 최근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는 등 섬뜩하고 엽기적인 사건이 계속되고 있어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안겨주고 있다. 2016년 6월 아라뱃길 목상교 인근 물 속에서 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머리 없는 시신이 떠올랐다. 자칫
“언제나 공직 시작할 때보다 마칠 때 지지율이 높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6월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의 임기 초반 지지율은 어느 수준일까.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6월9∼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자동 응답조사,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2.0%p, 응답률 6.3%, 자세한 사항은 조사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취임 첫
국내 인공지능(AI) 분야 고급 인력의 해외 유출이 심화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AI 3대 강국’ 공약 실현 가능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업계에선 해외로 빠져나간 인재들을 다시 유턴시킬 대전환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6월17일 ‘한국의 고급인력 해외유출 현상의 경제적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2024년 한국에서 인구 1만 명당 0.36명의 AI 인재 순유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5위의 규모다.국내 전문인력의 해외 취업은 2019년
이재명 정부 출범과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의 검찰 개혁이 본격화됐다. 집권여당이 추진하는 개혁안의 뼈대는 ‘검찰 해체’다.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만들고,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영장청구·기소 및 공소유지)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의 기능은 두 기관으로 각각 이관하고, 국무총리실 산하에 국가수사위원회를 신설해 수사·기소 절차를 감독한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형사사법 체계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검찰 개혁 4법’을 3개월 안에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했다.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42·사법연수원 41기)는 “앞으로 살아있는 권력
‘진짜 일꾼 찾기 프로젝트’라고 불린 장차관 국민추천제가 6월17일 마감됐다. 반응은 뜨거웠다. 접수 건수만 7만4000여 건에 달한다. 국민주권정부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어울린다는 호평을 받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부가 이번엔 국민이 체감하는 알짜 정책을 발굴하겠다며, 정책 국민추천제를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민 소통 플랫폼을 개설해 국민으로부터 정책 제안과 민원 신청을 받고 실제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시한은 국정기획위원회 활동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다. “국민 목소리가 국정 과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