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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3호

  • [김회룡의 시사 TOON]

  • [NEW BOOK] 이번 주 신간 도서

    작전명 여우사냥베이징 특파원으로 일하던 시절, 출장길에 만난 일본 특파원으로부터 듣고 쓴 소설이다. 조선 말기 한성 주재 특파기자였다는 그의 할아버지 이야기를 담았다. 망해 가는 조선을 살리기 위한 7일간의 사투는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연속이다. 조선이란 나라와 한 여인의 비극적 종말을 치밀하게 꾸며냈다.권영석 지음|파람북 펴냄|288쪽|1만8000원 주말엔 산사대기업 10년 차 디자이너가 주말마다 찾은 산사 100곳 중 가장 특별했던 7곳을 섬세한 펜 그림으로 담아낸 에세이집이다. MZ세대 불교 열풍 속에 오래된 건축

  • [포토뉴스] ‘물 절약하라’는 한가한 소리에 타들어가는 농심·민심

    9월3일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 배추밭. 누렇게 변한 속잎을 드러낸 배추들이 바짝 마른 흙 위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다.“물이 없어 제대로 키우지 못해 모두 폐기할 수밖에 없다”는 농심(農心)은 더 힘겹다. 생활용수의 87%를 의존하는 오봉저수지는 최악의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냈고, 강릉시는 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하루 500여 대의 소방차와 군 급수 차량이 각 하천에서 퍼온 물 1만5000톤을 저수지로 실어 나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강릉시는 9월4일 제한 급수를 강화하며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시민 모두가 물

  • [시론] 억대 연봉자 증가가 한국 경제에 꼭 긍정적인 신호일까

    부정적인 사실을 들춰내 고발하고 비판하는 것이 언론의 속성이자 사회적 기능이다 보니, 긍정적인 숫자나 개선되고 있는 지표들은 본의 아니게 종종 놓치게 된다. 그중 하나가 노동소득분배율(피용자보수비율)이다. 경제활동의 최종 결과물인 GDP(국내총생산)에서 노동자들이 가져간 몫의 비율을 의미하는 노동소득분배율은 2000년 58%였다가 2015년경 바닥을 찍고 최근 67%까지 올라왔다. 적어도 최근 10년간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보다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률이 더 높았다는 뜻이다.연소득이 1억원이 넘는 근로자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

  • 삼권분립 흔드는 與 ‘입법 총성’에 사법부 반기…짙어지는 전운

    ‘3대 특검’ 정국이 본격화되며 일시 휴전 모드에 돌입했던 집권여당과 사법부 간에 전운이 감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구속영장 기각을 도화선으로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사건 특별재판부 설치’를 꺼내들었다. ‘조희대의 사법부’를 더 이상 믿지 못한다는 ‘정청래의 민주당’은 사법부가 어떤 해답을 내놓는지에 따라 여당의 카드도 바뀔 수 있다며 삼권분립 질서를 흔드는 ‘길들이기 시도’를 자인했다. 사법 개혁 5대 의제와 특별재판부 설치까지 입법부와 사법부 간 파열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전국법원장회의 예고…여당 입법 강행에 맞불“이례적인 절차

  • “한국 엄습한 ‘제조업 공동화’ 위기…反기업법 대신 규제 혁신으로 관세전쟁 대응해야”

    ‘첫 상견례는 잘 마쳤지만 본게임은 지금부터.’ 한미 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워온 외교가에선 대체로 이러한 총평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의 ‘친중·반미’ 성향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합의문이 없는 등 안보·통상을 둘러싼 양국의 후속 실무협상은 첩첩산중이라는 현실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국제통으로 꼽히는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9월2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가 안보 협상과 관세 협상 후속 조치에서 취해야 할 전략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불확실성과 압박에

  • “강성 팬덤은 싸우라 한다” 양당의 예고된 충돌…유튜브 선동이 극단적 진영화 부추겨 [박동원의 시시비비]

    2019년 조국 사태 때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태극기’와 ‘촛불’로 격돌했던 양 진영은 2025년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유튜브’로 전장을 옮겨와 구독, 클릭, 댓글로 격돌했다. 20일 간격으로 치러진 민주당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주도한 것도 유튜브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원들이 지원한 ‘대통령 이재명이 미는’ 박찬대 의원(이후 존칭 생략)이, 구독자 223만으로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뉴스공장 김어준이 미는’ 정청래에게 패배했다. 오랫동안 SNS와 유튜브에서 꾸준히 밭갈이하며 정치 고관여층과 소통해온 정청래의 승리였다. 국민의

  • 국채 무서워 않는 이재명 정부, 국가의 지속 가능성 생각해야 [쓴소리 곧은소리]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고 취한 첫 번째 예산 조치는 13조8000억원의 1차 추경이었다. 국가채무는 1273조3000억원에서 1280조8000억원으로 7조5000억원 늘어났다. GDP 대비 48.1%에서 48.4%로 올랐다. 이재명 정부의 2차 추경 규모는 31조8000억원, 국채 발행액은 19조8000억원이었다. 1~2차 추경에 따라 올해 총지출은 703조3000억원이 예정돼 있다. 국가채무도 1301조9000억원으로 GDP 대비 49.1%가 된다.2026년 예산안은 어떨까. 사상 최초로 7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본예산 673

  • 시진핑, ‘전승절 反美 연대’로 美 중심 세계 질서에 공개 도전

    9월3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 한복판인 톈안먼 광장.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이하 전승절) 80주년을 기념하는 대회가 열렸다. 오전 8시30분 고궁박물관 내 돤먼 남쪽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가 부인 펑리위안과 함께 26개국 국가 원수 및 정부 수뇌를 영접했다. 뒤이은 기념촬영에서 앞줄 중앙에 시진핑과 펑리위안이 자리했고, 시진핑 오른쪽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펑리위안 왼쪽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란히 섰다.기념사진을 찍은 외빈들은 시진핑이 이끄는 가운데 톈안먼으로 이동했다

  • 한국 재력가·유명인들은 어떻게 국제 해킹조직의 먹잇감 됐나 [정락인의 사건 속으로]

    국제 해킹조직이 한국인들을 노리고 있다. 일반 서민부터 재력가 등 대기업 회장, 유명 연예인 등도 예외가 아니다. 이중 삼중의 첨단 보안장벽도 쉽게 뚫리는 실정이다. 뛰는 보안 위에 나는 해커들이 있는 것이다. 중국과 동남아 해커뿐 아니라 북한 해커들까지 한국을 노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경찰이 적발해 일망타진한 국제 해킹조직의 경우 비대면 인증체계를 우회해 금전을 탈취한 전례 없는 사건이었다. 비대면 인증체계 우회해 금전 탈취“누군가 제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했습니다.” 2023년 9월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한

  • [전영기의 과유불급] ‘베이징 망루’ 위의 경고

    2025년 9월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80주년 중국 전승절 행사의 주인공은 승전의 역사도, 희생의 기억도 아니었다. 세 명의 인물, 시진핑·푸틴·김정은이었다. 신냉전의 망령 같은 조합이다. 핵무기를 쥔 독재자들의 웃음 뒤에 전운의 그림자가 드리운 듯했다.시진핑은 중국 고전에 나오는 침묵의 싸움닭, 목계(木鷄)처럼 보였다. 허세 대신 응축된 힘. 소란스럽지 않으나 상대를 응시하는 고요한 기세. 이번 전승절에서 무기 과시는 계산된 확장이었다. 그는 “평화냐 전쟁이냐, 대화냐 대결이냐”를 언급하며 중국이 인류 공동체의 수호자임을 주장

  • 고립된 이시바, 9월8일 ‘정치적 운명’ 결정된다

    지난 7월의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과반수 획득에 실패한 지 약 한 달 반이 되는 9월2일, 자민당 ‘양원의원총회’에는 자민당의 선거 참패 원인을 분석한 보고서가 제출됐다. 모리야마 간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참의원 선거 총괄위원회’가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자민당의 지지율 하락 및 참의원 선거 패배 요인으로 ①정치자금 스캔들로 자민당에 대한 불신이 확산된 점 ②물가 상승에 따른 국민의 고충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현금 급부안(지원안)에 대해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한 점 ③소수 여당으로서 자민당의 독자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못

  • KAI 사장 공백 두 달째…결국 민영화가 답?

    지난해 국내 방산 업계가 사상 최대 수주 잔고를 쌓았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방산 ‘빅4’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후임 사장 인선 지연으로 경영 공백이 길어지며 KF-21 양산, FA-50 수출 등 핵심 사업 일정도 흔들리고 있다. 정권 교체 때마다 반복된 낙하산 인사에 대한 피로가 누적되자 내부에서는 차라리 민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다만 인수 후보들의 이해관계, 독점·지역경제 관계가 얽힌 만큼 방향보다 중요한 건 속도와 지배구조의 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AI의 지난

  • “한국전쟁에 대한 바른 이해가 바른 미래 이끈다”

    올해 해방 80년, 한국전쟁 75년, 광주민주화항쟁 45년을 맞았다. 한반도 남쪽에 살아온 이들에게 역사는 쉽지 않은 굴레였다. 이런 사건은 모두 큰 트라우마를 남겼지만 그중 가장 강렬한 것은 한국전쟁이다. 한국전쟁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사건이 아니다. 일제 침략기는 물론 5·16 군사쿠데타, 1980년 광주까지 모든 한국의 주요 사건과 연결되어 있다. 국민의 트라우마로까지 남아 정치나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깊게 작용한다.북한, 통일, 탈북민과 관련된 사회학적 연구를 수행하면서 전환기 정의, 용서와 화해, 트라우마 치유, 갈등

  • ‘다둥이 마을’ 영광, 인구 늘린 무안…‘반짝 효과’ 넘어설까 [시사저널 연중기획│지방소멸에 산소호흡기를⑦]

    대한민국이 저성장·저출생의 늪에 빠졌습니다. 인구 소멸은 곧 지방소멸을 뜻하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날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도, 주거도, 육아도 힘든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청년이 떠나고 노인만 남는 현실이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소멸과 집중의 속도를 늦추고 균형을 회복하는 일은 지금 우리 사회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이는 지역균형발전을 약속한 이재명 정부의 시급한 시험대이기도 합니다. 시사저널은 2025년 말까지 지방소멸과 수도권 집중의 현장, 쟁점, 대안을 심층 추적하는 연중기획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각 지

  • ‘빌보드’ 깃발 꽂은 스트레이 키즈, 다시 길 찾아 나아간다

    집 나와 방황하던(Stray) 아이들(Kids)이 결국 그들만의 길을 찾았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정규 4집 ‘카르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7연속 1위를 차지하며 팝 역사에 이름을 각인했다.빌보드에 따르면, 스트레이 키즈가 8월22일 발매한 정규 4집 ‘KARMA’는 발매 첫 주 미국에서 약 31만3000장을 판매하며 9월6일자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등극했다. 그룹 통산 일곱 번째 ‘빌보드 200’ 1위 기록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70년

  • 한반도 둘러싼 ‘여섯 남자’의 고차방정식 외교전…‘10월 경주’가 분수령

    “진보와 반동의 힘겨루기 속, 오늘날 인류는 평화냐 전쟁이냐 선택의 기로 앞에 있다.” 왼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오른쪽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대동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3일 진행된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新)냉전’으로 읽히는 “새로운 시대” 메시지를 공언하며 한반도 정세는 다시 ‘폭풍전야’에 휩싸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일’ 3국 공조 체제를 강화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발생한 정치적 후폭풍이다.트럼프

  • 청년들은 왜 노란봉투법에 부정적일까 [이동수의 세대 진단]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시행되면 재계가 우려하는 대로 우리 기업들은 다 망하게 될까? 아직 모른다. 가본 적 없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 법이 노사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그 파급력이 어느 정도 될지는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 불확실한 만큼 국민 여론도 분분하다. 한국갤럽이 8월29일 공개한 정기 여론조사에서 노란봉투법에 대한 찬성과 반대는 각각 42%와 38%였다. 모름·무응답은 20%였다. 2030세대에선 찬성과 반대가 팽팽했다. 4050세대에선 찬성이, 60대 이상은 반대가 더 많았다. 흡사

  • 대학입시를 보지 않는 고3도 있다

    《3학년 2학기》라는 제목을 듣자마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비장해진 고등학교 3학년(이하 고3) 교실을 상상했다. 편견이었다. 영화 《3학년 2학기》는 시작과 동시에 작업복을 입고 쇳덩이를 기계에 넣어 깎아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학교 대신 취업을 선택한 특성화고등학교 아이들의 이야기임을 깨닫는 건 그때다. 왜 고3은 모두 대학입시를 본다고 생각했을까.그리고 또 한 번의 편견이 작동했다. 고3이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는 일터로 나가는 장면을 보고, 특성화고 여고생의 비극적인 죽음을 다룬 《다음 소희》와 비슷하지 않

  • 양민혁·윤도영·박승수 등 한국 축구 NEW 황금세대 뜬다

    이번 여름 한국 축구에는 새로운 유럽파가 다수 탄생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모은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공격수 박승수였다. 2007년생인 박승수는 윙포워드지만 184cm의 건장한 체격을 이용해 과감한 돌파를 즐기는 공격수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뉴캐슬은 박승수의 잠재력을 높이 사 이번 여름 20억원가량으로 추정되는 이적료를 지불하고 수원 삼성으로부터 영입했다.마침 뉴캐슬은 한국에서 열리는 친선전인 쿠팡플레이시리즈에 초청된 상태였다. 박승수는 수원의 홈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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