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천의 인사이트 목록

  • ‘자주국방’ 없으면 美의 ‘경제 약탈’ 계속된다…‘핵 잠재력’이 중요한 이유 [최병천의 인사이트]

    11월14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관세 협상에 관한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 sheet·공동 설명자료)’를 설명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가 “팩트시트 내용이 불공정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질문을 받은 김 장관의 답변이 인상적이다. “여기 MOU(양해각서) 중에서 공정한 내용이 어디 있느냐. 미국은 한 푼도 안 내는데, 5 대 5 배분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사람들의 일반적 반응은 ‘선방했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김 장관 자신은 ‘과락을 면한 정도’라고 자평했다. 왜? 애초에 우리가 원

  • ‘각자도생’의 시대…이 대통령, 日을 축으로 ‘중견국 연대’에 적극 나서야 [최병천의 인사이트]

    이재명 정부 외교의 최대 시험대였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말 그대로 ‘슈퍼위크’였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한중 정상회담 등의 일정이 숨 가쁘게 진행됐다. 양자 외교와 다자 외교가 동시에 진행됐다. 우선 4월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 선포 이후에 시작된 한미 관세 협상이 일단락됐다. 타결 내용도 ‘선방’이다. 현금 2000억 달러와 조선업 분야에 1500억 달러를 투자하되 연간 200억 달러를 상한으로 해서 외환시장 혼란이 없도록

  • “보유세로 집값 잡는다”는 망상…종부세는 ‘정권 교체 촉진세’로 작용 [최병천의 인사이트]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은 10월19일 “지금 사려고 하니 스트레스 받는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화돼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고 말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고, 국민 분노를 촉발하는 메시지로 매우 부적절했다. 결국 4일 만에 사과했다. 그만큼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여론이 민감해졌음을 보여준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친민주당 성향의 부동산 논객들은 ‘보유세 대폭 인상’을 주장한다. 세제 합리화 차원에서 보유세를 높이고, 거래세를 낮추는 것은 합리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보유세를 통해 집값을 잡으려고 한다면, 단언

  • 민주당, ‘불리한’ 이슈 띄워 李가 만든 ‘유리한’ 이슈 덮어버렸다 [최병천의 인사이트]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10월6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라디오 방송에 나와 ‘작심 발언’을 했다. 우 수석은 “개혁하는 것은 좋은데, (민주당이) 싸우듯이 하는 것에 대해선 피로를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 민주당 입장이나 취지에 동의하지만 가끔 속도나 온도에서 (대통령과)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에게 많이 하는 질문이 “당이 왜 저런 결정을 내렸느냐는 것”이라고도 했다. 대통령실의 핵심 참모가 “당과 온도 차이가 난다”고 직설적이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우 수석은 왜 ‘이례적으로

  • ‘선방한 100일’…“이 대통령, 성공하려면 노태우와 김대중에게 배워라” [최병천의 인사이트]

    9월12일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째 되는 날이다. 대통령의 총 임기는 1825일(365일×5년)이다. 100일은 전체 임기의 약 1/18에 해당한다. 이 대통령의 지난 100일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향후 과제를 짚어보자.먼저 여론의 반응을 살펴보자. 한국갤럽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100일’ 직무수행 평가를 계속 해왔다. 역대 대통령을 지지율이 높은 순으로 정리하면(이하 존칭 생략) ①김영삼 83% ②문재인 78% ③이재명 63% ④김대중 62% ⑤노태우 57% ⑥박근혜

  • 장동혁의 3대 딜레마…‘尹 어게인’ 안고 ‘한동훈’과 싸우며 ‘지방선거’ 승리해야 [최병천의 인사이트]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났다. 당대표 후보는 4명이었다. 김문수, 장동혁, 안철수, 조경태 후보였다. 8월22일 1차 개표에서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결선에 올라갔다. 8월26일 결선투표에서는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많은 사람은 김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지만, 장 후보가 당선됐다. 종합 득표 기준으로 장 후보 50.27%, 김 후보 49.73%였다. 둘의 격차는 0.54%포인트다. 초박빙 결과였다.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장 후보 39.82%, 김 후보 60.18%였다. 김 후보가 약 20%포인트 앞섰다. 당원 투표에서는 장 후보 5

  • ‘돌아온 조국’ 정계개편 핵으로…범여권 권력구도 재편 가능성 [최병천의 인사이트]

    8월11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을 앞두고 대규모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대상자는 2188명이었다. 주요 대상자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최강욱 전 의원, 윤미향 전 의원,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등이다.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은 다소 이례적이었다. 정치인을 대거 선정했고, 차기 대선주자로 평가받는 조국 전 대표를 일찌감치 포함시켰다. 궁금증은 세 가지다. 첫째, 조국 전 대표를 왜 이렇게 일찍 사면했을까? 둘째, 조국 전 대표의 사면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무엇일까? 셋째, 조국 전 대표의 사면

  • ‘先 도덕성-後 정책 검증’ 인사청문회 2차례로 늘려 ‘내실화’해야 [최병천의 인사이트]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8명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됐다. 낙마한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추가로 임명하면 청문회 전체가 마무리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때 임명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김병환 금융위원장을 유임시켰다. 통합 지향적이고 능력주의를 중시하는 인사 원칙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이후 진행된 청문회를 평가한다면,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야당의 무능함이 가장 큰 요인이었지만, 자료 제출과 증인 출석이 역대를 통틀어도 매우 부실했다. 이재명 정부가 주도적

  • 청문회 역사는 ‘민주당 정부’의 역사적 업적…李, 인사청문회 개혁해야 [최병천의 인사이트]

    7월14일부터 18일은 ‘인사청문회 슈퍼위크’였다. 총 17명의 인사청문회가 한꺼번에 몰렸다. 새 정부는 참신하고 포용적인 인사를 통해 점수를 얻기도 하고,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며 점수를 잃기도 한다. 인사청문회는 새 정부가 맞는 집권 초반 최대의 뉴스거리다. 궁금증은 4가지다. 먼저 인사청문회는 왜, 언제 도입했을까? 둘째, 청문회 도입 이후 주요 낙마 사유는 무엇일까? 셋째, 현재 진행되는 ‘인사청문회의 정치학’을 어떻게 평가할까? 넷째, 제도적 개선 방안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한국 정치사에서 인사

  • 이 대통령 오만해서는 안 될 이유…6·3 대선에서 ‘진보-보수’ 대결은 ‘초박빙’ [최병천의 인사이트]

    6·3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압승했다(이하 후보 명칭 생략). 이재명 49.42%, 김문수 41.15%로 8.27%포인트(p) 격차였다. 이 경우는 ‘후보’끼리 비교한 경우다. 그런데 만일 진보와 보수라는 ‘구도’를 중심으로 분석하면 그 결과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6·3 대선은 ‘초박빙’ 구도였다. 2025년 대선과 2022년 대선을 ‘정치 구도’라는 프레임으로 비교해 보려 한다. 우선 전국적인 득표율을 중심으로 비교해 보자.먼저 2022년 대선 결과다. 득표율을 살펴보면 윤석열 48.56%, 이재명 47.83

  • ‘자주 vs 동맹’ 대결 시대는 끝났다…고조된 북핵 위협 감안 새 외교 노선 필요 [최병천의 인사이트]

    이재명 대통령은 국정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하고, 대통령실 안보실장으로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를 임명했다. 언론은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를 ‘자주파’로, 위성락 안보실장을 ‘동맹파’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한편에서는 자주파와 동맹파의 갈등 재현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위해 자주파와 동맹파를 모두 포용했다고 평가했다. 자주파와 동맹파의 구분법에는 큰 이견이 없었던 셈이다. 6월9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6인회

  • ‘예고’됐던 김문수의 참패…‘예정’된 이준석-한동훈-친윤의 ‘보수 개편 삼국지’ [최병천의 인사이트]

    6·3 대선이 끝났다. 득표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49.4%(소수점 둘째 자리 반올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41.2%,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8.3%,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1.0%였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격차는 약 8%포인트(p)다. 김문수 후보의 참패다.김문수 후보는 왜 참패했을까? 혹은 이재명 후보는 왜 압승했을까? 이재명 후보가 압승한 이유의 90% 이상은 국민의힘과 보수 세력이 도와줬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2·3 비상계엄 이후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사실상의 선대위원장’은 세 번 교체된

  • 이재명이 ‘지금’ ‘4년 연임’ 개헌을 외친 이유 [최병천의 인사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광주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은 5월18일 페이스북에 ‘개헌’ 관련 글을 올렸다. ‘진짜 대한민국의 새로운 헌법을 준비합시다’라는 제목이었다. A4 용지로 3장 정도 분량이었다. 이재명 후보가 밝힌 개헌안의 주요 내용은 △헌법 전문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 수록 △대통령 4년 연임제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대통령 거부권 제한(본인 및 직계가족 비리와 관련된 법안이라면 원칙적으로 거부권 행사 제외) △대통령 산하 감사원의 국회 이관 △계엄 선포의 국회 사전 통보 및 승인 △국무총리 국회 추천 △공

  • 김문수 vs 한덕수가 아니라 김문수 vs 친윤 주류의 대결 [최병천의 인사이트]

    국민의힘은 5월3일 전당대회를 열고 김문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종합투표 기준으로 김문수 후보 57%, 한동훈 후보 43%를 받았다. 한동훈 후보는 지지층을 중심으로 하는 여론조사에서는 4%포인트 뒤졌고, 당원투표에서는 22%포인트 뒤졌다. 패배했지만,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김 후보가 선출됐을 때 많은 사람은 이제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반전이 발생했다. 김 후보는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며 단일화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문수의 변심’ 혹은 ‘김문수의

  • 한덕수 대망론, ‘반기문 모델’일까 ‘노무현+정몽준 모델’일까 [최병천의 인사이트]

    대선 국면이 본격화됐다. 관심사는 두 가지다. 누가 승리할까?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는가? 여러 지표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4월 3주 차 한국갤럽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2%, 국민의힘 34%다. 격차는 8%포인트다. 같은 조사에서 ‘정권 교체’ 응답 비율은 52%, ‘정권 유지’는 37%였다. 격차는 무려 15%포인트다. 대선후보 지지율 격차는 더 확연하다. 이재명 38%, 홍준표 7%, 김문수 7%, 한동훈 6% 수준이다. 리얼미터 4월 3주 차 조사는 이재명-이준석-국민의힘 후보의 3

  • 한강벨트의 정치학…‘상속세 개편’ 치고 나간 이재명, ‘토허제’ 후폭풍 맞은 오세훈 [최병천의 인사이트]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석패했다. 24만7077표 차이, 즉 0.73%포인트 격차로 패배했다. 0.73%포인트라는 초박빙 격차를 고려하면, 어떤 지점이든 ‘조금 더’ 잘했으면 승리했을 것이다. 그중 하나가 서울 지역에서의 패배다. 서울에서 이재명 후보는 31만766표 격차로 패배했다. 전국적으로 약 24만7000표 격차로 졌는데, 서울에서 약 31만1000표 격차로 졌다. 서울에서 대략 13만 표만 더 가져왔어도 대선에서 승리했을 것이다(이재명 후보가 13만 표를 더 가져오면, 윤석열 후보 표에서 13만

  • 尹 석방의 나비효과, 李는 ‘위기 탈출’ 與는 찬탄파 입지 줄어 [최병천의 인사이트]

    3월7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됐다. 뜻밖의 결정이었다. 쟁점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구속 기간 계산을 시간으로 하는지 날짜 단위(日)로 하는지였다. 다른 하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을 가지고 있는지였다. 법원은 두 가지 모두에 대해 피청구인 윤 대통령 측에 유리한 해석을 했다. 법원의 판단에도 검찰이 즉시항고를 하면, 윤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나올 수 없었다. 그러나 검찰은 즉시항고를 포기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나올 때 지지자들은 환영했다. 대통령 표정도 밝아졌다. 주먹을 불끈 쥐고 지

  • 20대 남성은 ‘극우’가 아닌 ‘스윙보터’다 [최병천의 인사이트]

    지난 1월 초중순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둘러싼 대치 국면이 있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우호적인 수치들이 증가했다. 정당 지지율은 비슷하게 따라붙었다. 이때부터 2030세대 남성들이 탄핵 반대 여론에 합류했다는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민주당 일부 인사는 이들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이들을 자극하고, 언론의 뭇매를 맞아 직책을 사퇴하기도 했다. 실제로 20대 남성에서는 탄핵 반대 여론이 더 높을까? 20대 남성들은 ‘극우적’ 생각을 하는 것일까?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은 ‘친위 쿠데타’였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야당, 심지어

  • 이재명 실용주의의 성공 조건…“인물 교체로 세력 확대해야” [최병천의 인사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격적인 ‘우클릭’에 시동을 걸었다. 경제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별도의 성장론을 발표하고, 반도체 산업의 주 52시간 제외에 대해서도 유화적이다. 이재명 대표의 실용주의와 정책 우클릭은 이전에도 있었다. 작년 당대표 연임에 도전할 때 종부세(종합부동산세) 완화, 상속세 완화,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 유예 등의 입장이었다. 금투세의 경우 논란 끝에 ‘폐지’를 결정했다. 이재명 대표의 실용주의는 ‘중도 확장’을 위한 것이다. 지지층 확대가 효과적이려면, 현재 정치 지형과 유권자 지형의 스펙트럼을 확인하는

  • 차기 대선 승부, 與 후보의 탄핵 찬반 입장이 가른다 [최병천의 인사이트]

    현직 대통령이 계엄령을 내리고 국회와 선관위에 계엄군을 투입했다. 이후 대통령 탄핵, 현직 대통령 체포 및 구속이 이뤄졌다. 그리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법원을 습격했다. 더 놀라운 점은 ‘계엄 옹호당’ 스탠스를 취하는 국민의힘이 민주당 지지율을 역전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도대체 여론조사는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여론조사가 들쭉날쭉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현재 정국 자체가 ‘초유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초유의’ 상황과 ‘초유의’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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