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정주의 경제터치 목록

  • 주 4.5일제, 노동시간 단축이 불러올 산재의 그림자 [라정주의 경제터치]

    주 4.5일제 시행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 공약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지난 16일 이를 국정과제로 확정하고,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해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정부의 발빠른 행보에 사회적 논란도 커지고 있다. 코미디언 박명수는 라디오 방송에서 “인구도 줄고 있는데 노동시간까지 줄이면 어떡하느냐”며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주 4.5일제를 적극 지지하며 조속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오는 26일 주 4.5일제 전면 도입을 비롯한 요구안을 관철하기 위해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금

  • 주식양도세 강화, 주가만 내리고 집값은 올린다[라정주의 경제터치]

    최근 정부가 주식 양도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기존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낮추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지난달 31일 발표 직후, 과세 대상이 크게 늘어난다는 소식에 다음 날(이달 1일) 코스피 지수는 3.88% 급락했고,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여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 등은 “양도세 부과 범위를 넓히면 이재명 정부가 내건 ‘코스피 5000’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10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당이 현

  •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일터부터 줄인다 [라정주의 경제터치]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제9차 전원회의가 지난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렸다. 이 회의에서 노동계와 경영계는 각각 6차 수정안을 제시했다. 노동계는 최초 제안한 시간당 1만1,500원(현행 대비 14.7% 인상)에서 1만1020원(9.9% 인상)으로 한발 물러섰고, 경영계는 기존의 동결 입장에서 1만150원(1.2% 인상)으로 상향한 수정안을 내놓았다.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재단법인 파이터치연구원은 최근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 최저임금의 역설, 일자리가 사라진다[라정주의 경제터치]

    매년 6월은 다음해 최저임금 결정을 둘러싸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힘겨루기를 벌이는 시기다. 올해는 노동계가 먼저 움직였다. 지난 11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2025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시급 1만1500원을 제시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1만30원)보다 약 14.7% 인상된 수준으로, 월 기준(209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240만3500원에 달한다. 지난해 노동계가 제시했던 최초 요구안(1만2600원, 27.8% 인상)에 비해서는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문

  • 주 4.5일제가 놓친 변수, ‘학습의 시간’ [라정주의 경제터치]

    6월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주목받는 공약 중 하나는 ‘주4.5일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다르다. 더불어민주당은 주 36시간으로 근로시간 자체를 줄이겠다는 방안을 제시했고, 국민의힘은 월~목요일 하루 1시간씩 추가 근무한 뒤 금요일에는 4시간만 일하자는 방식이다. 즉, 전자는 근로시간 단축, 후자는 근무일 분산에 초점을 두고 있다.이처럼 명분은 같아도 방식은 다른 가운데, 경제계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12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차기 정

  • 실업급여의 역설…고용안전망이 비정규직 유입창구로 [라정주의 경제터치]

    실업급여는 대표적인 고용 안전망이지만, 그 확대가 언제나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특히, 비정규직의 증가와 같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날 경우, 또 다른 사회적 비용의 원인이 될 수 있다.문재인 정부 시절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가 선언되며 한때 비정규직 축소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 수는 2019년 8월 748만 1000명에서 2024년 8월 845만 9000명으로 13.1% 증가했다. 정부 정책과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주목할 만한 요인 중 하나로 ‘실업급여 인

  • 일자리와 성장, 기업상속세 감면이 해법이다 [라정주의 경제터치]

    최근 정치권에서 상속세 개편이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탄핵 정국 속에서도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정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상속세 일괄공제액을 확대하고 배우자 상속세를 폐지하는 방안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다만, 공제액 확대 범위를 두고 국민의힘은 현행 5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상향할 것을 주장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8억 원으로 조정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는 충분히 절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여야가 오랜만에 국민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긍정적이지만, 논의 과정에서 간과된 중요한 점이 있다. 바로 상

  • 고금리·다중채무 위기 속 자영업자, 자동장부로 금융비용 낮출 수 있다[라정주의 경제터치]

    지난해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과 그 여파로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 탄핵심판으로 온 나라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탄핵소추된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는 국무총리마저 탄핵소추되어 기획재정부장관이 그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혼란기에 우리 경제의 중추를 이루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각별한 관심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자영업자는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 구성원으로서, 2024년 기준 약 653만 명(무급가족종사자 포함)에 달하며 이는 전체 취업자의 23%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들은 현재 고금리 기조로 인한

  • [라정주의 경제터치] 가업상속세, 혁신의 날개인가 족쇄인가

    [라정주 (재)파이터치연구원장] 비상계엄사태로 온 나라가 어수선한 상황 하에서 지난해말 국회 본회에서 상속세 및 증여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부결됐다. 개정안은 과세표준이 30억원을 초과할 때 적용하던 최고세율 50%를 40%로 낮추고, 최대주주 주식할증제도 폐지를 골자로 하는 내용이었다. 최대주주 주식할증제도는 매출액이 5000억원을 초과하는 중견기업과 대기업의 최대주주가 보유하는 주식에 대해 20%를 할증해 평가하는 제도를 말한다. 당시 개정안이 부결된 이유는 야당에서 이를 ‘부자감세’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업상속세를 인하

  • [라정주의 경제터치] 노사협력 증대되면 일자리는 얼마나 늘까

    최근 출근길이 너무 힘들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준법투쟁(태업)에 설상가상으로 서울교통공사노조의 태업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들은 인력충원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태업에 나선 데 이어 곧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렇게 시민들의 발을 담보로 노조의 실력행사는 종종 있어왔다.우리나라의 노사협력수준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매우 뒤처져 있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행하는 ‘글로벌 경쟁력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사협력지수는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연 평균 3.6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 [라정주의 경제터치] 금투세 도입하면 집값은 어떻게 될까

    [라정주 (재)파이터치연구원장]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의 유예 또는 폐지 여부를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이 혼돈에 빠져 있다. 올 들어 미국과 대만, 홍콩 증시는 각각 20% 넘게 상승했고, 인도와 일본과 중국도 15% 이상 올랐는데 유독 코스피는 3%, 코스닥은 12%나 하락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2019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금투세는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발생한 양도소득에 매기는 세금이다. 기존에는 상품별로 세율과 과세방식이 달랐다면, 금투세 도입 이후에는 한 사람이 얻은 손익을 통

  • [라정주의 경제터치] 주 52시간제 도입이 자영업자에게 미친 파장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 7월부터 종사자수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제한하는 ‘주 52시간제’가 시행되고 있다. 이 제도는 2021년 7월부터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됐다.주 52시간제는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분업이 생겨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도입됐다. 그러나 결국 일자리 창출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분야 국내 탑저널인 경제학연구에 게재된 2023년도 논문에 따르면, 주 52시간제는 전체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사례

  • [라정주의 경제터치] 윤석열 정부의 일자리정책 평가

    [라정주 (재)파이터치연구원장] 7월달 기준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쉬었다’고 답한 15∼29세 청년은 4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4만2000명 늘어난 규모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7월 중 가장 많다. 전체 청년층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4%로 7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이들은 통계청이 매달 실시하는 조사에서 현재 일하지도 않고 구직 활동도 안 하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지난 1주일 동안 주로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쉬었다’고 답한 청년들이다.이런 통계자료와 발맞춰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경제가 무너지

  • 노란봉투법 도입 시 일자리 연간 19만개 날아간다[라정주의 경제터치]

    [라정주 (재)파이터치연구원장] 우리나라의 노사관계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일까? 세계경제포럼에서 코로나 전인 2019년에 발행한 글로벌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사관계협력지수는 141개 국가 중 130위를 기록했다. 거의 꼴찌 수준이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노사관계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매우 좋지 않다. 이는 노동조합(노조)이 상대적으로 큰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의 힘을 보다 크게 실어주는 ‘노란봉투법’이 지난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한 손실에

  • [라정주의 경제터치]최저임금 결정구조, 수술대 올려야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장]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아이를 가장 낳지 않는 나라다. 세계은행에서 제공하는 세계개발지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808’로 전 세계국가들 중 꼴찌다. 국제통계보다 한발 빠르게 나오는 우리나라 통계청의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2023년 합계출산율은 더욱 악화돼 ‘0.72’를 기록했다. 이렇게 저출산이 지속되면 경제성장률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025년에 2.337%를 기록한 후 하락하다가 2029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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