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리뷰 <뱅뱅클럽>
영화는 신참인 그렉이 인카타 숙소까지 찾아가 ANC 지지자를 무참히 살해하고 불태워 죽이는 장면을 찍어 퓰리처상을 수상하게 되는 과정을 생기 있게 보여준다. 그러나 영화는 성공담이나 무용담이 아니다. 영화는 분쟁 사진작가가 본질적으로 맞닥뜨리는 질문을 피해가지 않는다. 남의 불행을 찍어 출세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그것이 윤리적 최선일까. 그렉의 동료 케빈은 수단에서 기아로 죽어가는 소녀를 노리는 독수리를 찍은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다. 그러나 이후 쏟아진 “소녀는 어찌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다.
케빈은 “좋은 사진은 질문을 던지는 사진이다”라고 말한다. <뱅뱅클럽> 역시 사진가, 다큐멘터리스트, 인터뷰어 등 기록하는 자들이 직면하는 윤리적 딜레마를 질문으로 던진다. 답은 없다. 다만 그 질문을 끝까지 안고 가면서, 내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윤리적 최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