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수채화’ 남도(南道) 해넘이·해돋이 보러 갈까
  • 전남 = 이경재·박칠석·전용찬 기자 (sisa612@sisajournal.com)
  • 승인 2018.12.2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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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세방낙조·해남 땅끝마을 등 해넘이·해맞이 명소 행사 ‘풍성’

다사다난했던 ‘무술년’(戊戌年)이 곧 저문다. 황금개 해를 보내고 다가오는 황금돼지 새해를 맞이하면서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전남 곳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최근 몇 년간 AI에 발목을 잡혔던 해넘이와 해맞이의 장관을 올해는 마음껏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남도의 일출·일몰 장면은 한 폭의 그림 같다. 아름다운 낙조와 일출을 볼 수 있는 남도에서 묵은 때를 씻어내고 희망의 돼지해(己亥年)를 맞이하면 어떨까. 

 

전남 진도 세방낙조 일몰 ⓒ진도군 제공

 

 

■ ‘비우자’​ 해넘이 명소···진도 세방낙조·순천만 낙조 으뜸

 

전남의 해넘이 명소는 역시 진도의 ‘세방낙조(細方落照)’다. 세방낙조는 한반도 최서남단이어서 육지에서 가장 늦게 해가 지는 곳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진도의 세방낙조에서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5시 35분까지 지는 해를 관찰할 수 있다. 

 

세방낙조는 한반도 최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지다. 건설교통부로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앙기상청으로부터 한반도 최서남단의 가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선정됐다.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의 경관은 압권이다.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사이로 온 바다를 붉게 채색하며 떨어지는 세방낙조는 한폭의 수채화로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해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해가 다섯 가지 색깔로 하늘을 물들여 ‘오색낙조’로도 불린다.

 

진도군은 이곳에서는 31일 오후 4시부터 해넘이 행사를 연다. 국악공연과 음악회, 소원문 풍선 날리기, 일몰사진 전시회 등 관광객이 한데 어울리는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2019년을 시작하는 해맞이 행사는 진도를 대표하는 진도타워, 의신면 첨찰산, 접도 수품항 서방파제, 가계해변, 조도면 하조도 등대에서 펼쳐진다. 특히 첨찰산 기상전망대에서는 일몰과 일출은 함께 볼 수 있다. 기상대 앞에 서면 동쪽은 물론 서남쪽 바다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순천만의 낙조도 볼만 하다. 순천만 낙조의 포인트는 용산 낙조전망대다. 무진교와 갈대데크를 따라 20여 분간 여유롭게 트래킹 하듯 오르면 바로 순천만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전망대에 다다른다. 전망대에 서면 갈대밭과 물길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와온 앞바다에 떠 있는 솔섬이 보인다. 순천만 너머로 해가 기울면 갯벌과 굴곡진 수로가 황금빛으로 물드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너른 개펄 위로 칠게잡이를 위한 막대기들이 줄지어 꽂혀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차분한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장소로 손색이 없다. 

 

전남 순천만에 노을이 깔리면서 S자 형태의 수로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연합뉴스

 

 

■ ‘채우자’ ​해맞이 명소···해남 땅끝·여수 향일암 일출 압권

 

남도의 해맞이 명소는 역시 해남 땅끝이다. 국토 최남단이자 출발지점인 해남 땅끝마을에서는 일몰과 일출의 장관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해남 땅끝은 다도해의 비경과 땅끝마을의 상징적 의미가 더해져 매년 연말이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일출·일몰 명소다. 31일 오후 1시부터 버스킹 공연을 시작으로 전망대 봉수대에서 열리는 해넘이 제례와 각종 공연을 버무린 어울림 한마당이 펼쳐진다. 자정에 펼쳐지는 불꽃놀이, 강강술래 댄스를 비롯해 1일 오전 6시부터는 띠배 띄우기와 풍물놀이 등 볼거리를 선사한다. 2018년을 마무리하는 땅끝마을의 일몰시간은 12월 31일 오후 5시 33분이며, 신년해돋이 시각은 오전 7시40분이다. 

 

남해안의 해넘이·해돋이 명소로 여수 향일암(向日庵)을 빼놓을 수 없다. 일출·일몰은 물론 월출까지 한 장소에서 구경할 수 있다. ‘해를 향해 있다’해서 조선 숙종41년(1715년) 인묵대사가 향일암이라 명명했다. 돌산도의 끝자락 금오산의 기암괴석 절벽에 자리한 향일암은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 도량이다. 새해가 되면 전국에서 가장 분주한 곳 중 하나가 향일암이다. 새로운 희망을 품고 특별한 일출을 보기 위한 사람들이 새해 아침 부지런히 향일암에 오른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소원을 빌면 하나는 이뤄준다는 곳이다. 이곳에서 새롭게 떠오른 해를 맞이하는데 한 해가 어찌 특별하지 않을까. 이곳의 신년해돋이 시각은 오전 7시36분이다. 

 

해남 땅끝 일출 ⓒ해남군 제공

31일 오후 5시에 시작되는 향일암 인근에서 펼쳐지는 ‘아듀! 2018 금오산 정산 해넘이’ 행사는 소원성취 기원 퍼레이드, 음악공연, 소원촛불 밝히기, 제야의 종 33회 타종에 이어 자정에는 신년맞이 축하 불꽃쇼와 함께 일출 기원 행사가 연달아 열린다. 향일암에서 보는 월출은 일출, 일몰 못지않게 또 다른 추억거리다. 일몰이 끝나면 둥근 달이 환하게 혹은 초생달이 은은하게 향일암의 밤과 산 아래 푸른바다를 밝힌다. 여수시는 해넘이·해돋이 행사에 전국에서 4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고흥 남열 해돋이해수욕장, 무안 도리포구, 장흥 정남진 전망대, 완도타워, 진도타워, 광주 무등산 등 남도의 대표 명소마다 해맞이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58곳에서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열려 11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AI 여파로 2년간 취소됐던 해맞이 행사가 올해 재개되면서 새해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여수 향일암 일출 ⓒ여수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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