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G 2019] 고객은 물론 직원도 팬으로 만드는 기업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5.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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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주최 ‘컨퍼런스G 2019’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박현우 이노레드 대표이사, 팬덤 혁신 강조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이사가 5월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G 2019'에서 강연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기자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이사가 5월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G 2019'에서 강연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기자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이사는 5월30일 "비츠로셀의 팬클럽 멤버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경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시사저널 주최 '2019 컨퍼런스G'에 연사로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컨퍼런스 G는 '좋은 기업이 경제를 살리고 세상을 바꾼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3년부터 매년 열려온 국제 경제포럼이다. '세상을 바꾸는 기업, 기업을 바꾸는 팬덤'(The Fandom Revolution)이라는 올해 주제에 맞춰 장 대표는 본인의 역경 극복, 성과 등을 포럼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

비츠로셀은 2017년 4월21일 밤 화재로 공장과 설비를 모두 잃었다. 국내 1위, 세계 3위 리튬 1차전지 생산업체가 한 순간에 무너져내릴 처지였다. 장 대표는 "눈물이 났지만 울 시간이 없었다"며 "무조건 다시 일어나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가 택한 '일어서는 방법'이 팬덤이었다. 바로 고객사들은 물론 비츠로셀 직원들까지 팬으로 만드는 전략이다.

장 대표는 전세계 200여개 고객사에 편지를 보내 '이른 시일 내에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회사의 회복 추이를 매주, 매월 업데이트해 고객사에 알렸다. 고객들은 비츠로셀의 상황을 이해하고 거의 떠나지 않았다.

다행히 비츠로셀의 400여명 임직원 중 화재로 사고를 당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우려되는 것은 인재 유출이었다. 장 대표는 우선 전 직원을 소집해 "우리는 기술, 고객, 신뢰, 돈이 있고 사람이 있다"며 안심시키고 회사 재건을 다짐했다. 단 한 명도 정리해고하지 않았다. 당장 일이 없는 생산직 근로자들에게는 통상임금 100%를 주면서 4개월까지 유급휴가를 보냈다. 대부분 직원이 자리를 지켜줬다. 화재가 발생한 지 딱 1년이 되는 날 비츠로셀은 대규모 신설 공장 준공식을 열고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장 대표는 "죽었다 살아나는 과정을 거치며 아무리 힘들어도 뚫고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물론 그 자양분은 회복 과정에서 얻은 팬덤이다.

2019 컨퍼런스 G의 다른 연사 박현우 이노레드 대표이사의 강연 주제는 'What's next'(그 다음은 무엇인가)였다. 이는 이노레드 직원들이 늘 업무를 하며 고민하고 답을 내놔야 하는 질문이다.

박 대표는 광고의 위상이 예전보다 떨어지고, 심지어 사람들이 기피하는 데까지 이른 것은 팬덤을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제품을 소개하고 사 달라고 요청하는 '뻔한'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는 힘들다.

박 대표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이것이었다. '최고의 광고는 광고하지 않는 것이다.' 박 대표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까'라는 관점에서 제품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면도기 광고, 기저귀 광고 등을 만들었다. 소비자들에게 신선함과 즐거움, 새로운 경험을 주는 데 집중했다.

브랜드가 사람을 도우니 사람이 브랜드를 돕는, 즉 매출 상승이란 결과가 따라왔다. 그는 "사람들이 좋아하고 모이는 곳에 답이 있다. 소비자들에게 더 들어갔더니 비로소 자연스러운 광고가 나왔다"면서 "브랜드에 대한 팬이 돼버리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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