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실내에서 놀아주는 방법 [따듯한 동물사전]
  • 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2 11:00
  • 호수 1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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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못 해 스트레스 받는 반려견을 위한 ‘터그 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이 많다. 덩달아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횟수도 줄고 있다. 줄어든 실외활동으로 인한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놀이가 필요하다. 그중 대표적인 ‘터그 놀이’에 대해 알아보자. 영어로 ‘TUG’는 ‘세게 여러 번 잡아당기다’는 의미다. 사냥할 때와 유사한 행동을 유발해 반려견의 본능적인 욕구를 해소시켜 준다. 터그 놀이의 장점은 실내 어디에서든 간단한 준비물만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하기 때문에 규칙을 정해 하면 반려견과 신뢰를 쌓을 수 있다. 터그 놀이의 매개인 장난감을 활용해 추가적인 교육이 가능하고, 물고 당기고 흔드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간혹 이렇게 과격하게 무는 놀이가 오히려 무는 행동을 강화하거나 반려견을 난폭하게 만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보호자도 있다. 터그 놀이는 오히려 물어도 되는 것과 물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구분을 해 줄 수 있는 놀이법이다. 

물론 터그 놀이의 방법과 규칙을 제대로 이해하고 해 줘야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터그 놀이 장난감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전용 장난감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지금 당장 없다면 부드러운 천이나 인형을 이용해도 괜찮다. 장난감을 이리저리 흔들어 반려견의 관심을 유도하면 흥분해 점프하거나 보호자를 앞발로 밀쳐 보호자 손에 있는 장난감을 빼앗으려 한다. 시간이 지나면 짖을 수도 있다. 이때 아무 규칙 없이 장난감을 주거나 빼앗기기보다는 보호자가 원하는 행동을 유도하고 수행했을 때 놀이가 시작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좋다. 

예를 들어 ‘기다려’라는 명령으로 뛰고 밀치는 행동을 멈추도록 유도하고, 침착해졌을 때 다시 장난감을 이리저리 흔들어 물고 당기는 터그 놀이를 시작하는 형태로 소통·통제해야 한다. 터그 놀이를 할 때는 장난감을 놓치지 않고 밀당을 해야 한다. 너무 흥분해 세게 잡아당기거나 흔들면 다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 적절히 한 번씩 놓아주기도 하면서 긴장감을 조절해야 한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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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천이나 인형 이용해도 돼 

터그 놀이를 할 때 반려견이 ‘으르렁’대는 것은 공격성이 높아졌다기보다 본능적인 욕구가 해소되면서 기분이 좋아 내는 소리에 가깝다. 터그 놀이가 진행되면서 지나치게 흥분해 보호자의 손을 물거나 개체에 따라서는 공격성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보호자의 손을 무는 경우 놀이를 중단하고 단호하게 ‘안 돼’라고 말한 뒤 정적을 유지해 잘못을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터그 놀이를 단순히 물고 늘어지게 하는 놀이라고 생각하는 보호자들도 있지만, 사실 물고 당기는 장난감을 놓을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한 장난감에 꽂혀 흥분해 있는 반려견이 장난감을 놓게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때 두 개의 장난감을 이용해 터그 놀이를 하면 놓는 방법을 쉽게 알려줄 수 있다. 하나의 장난감을 물고 당기며 흥분해 있을 때 그 장난감을 놓아버리고 다른 장난감을 집어들어 이리저리 흔드는 것이다. 그러면 처음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 흥미를 잃고 흔들고 있는 새로운 장난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된다. 물고 있던 장난감을 놓으면 칭찬해 주고 새로운 장난감으로 터그 놀이를 해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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