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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장관, ‘AI 인재 양성 로드맵’ 구상…“AI 활용 가능한 실무 인력 필요”
‘AX 아카데미’로 현업 재직자부터 은퇴·경력자, CEO까지 대상별 맞춤 AI 교육
‘석박사급 전문 인력’ 양성 사업 확대…’해외 인재’ 유치 위해 정주 등 지원 강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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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 대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AX(AI 전환) 아카데미’ 신설을 비롯한 ‘AI 인재 양성 로드맵’을 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①실무 인재 교육 계획을 통해 산업별 현업 재직자부터 은퇴·경력자, CEO(최고경영자) 대상 맞춤별 교육을 진행하고 ②혁신인재 양성을 위해 석박사급 전문 인력 양성 사업도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③첨단기업 해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정착 여건 지원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인력’은 AI 시대에 맞게 탈바꿈시키고 유수한 ‘해외 인력’까지 유치시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다.

 

‘현장 전문성’ 방점…김정관式 ‘AI 인재 양성’ 비전

24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김정관 신임 장관을 필두로 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이 같은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AI 도입이 확산되면서 산업 체계가 급격한 변화에 직면한 가운데, AI 기술을 활용해 현장에서 실무 대응할 인력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런 만큼 기존 인력을 변화된 AI 중심 산업 환경에 맞춰 ‘현장 전문성’과 ‘AI 활용 역량’을 겸비한 인재로 재교육 및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김 장관은 최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우리나라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 인재 확보가 필수”라며 “2024년 인공지능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AI 개발자 등 국내 AI 산업 종사자는 5만4000명 수준으로 조사된다. 다만 AI 개발인력 외 실제 현장에서 도메인 지식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 구상안에 따르면, 정부는 일단 ①AI 실무인재 양성을 위해 ‘AX 아카데미’ 구축안을 준비하고 있다. 인력 대상별로 직급이나 역할, 재직 여부 등이 천차만별인 만큼 각자에게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각 업종별로 산업 현장에 있는 분들한테 AI 역량을 접목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에 기반했다”며 “현장 근무자와 퇴직자들, CEO 대상 아카데미를 만드는 것은 새로운 정책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현업 재직자’ 대상으로는 반도체·로봇·철강·자동차 등 산업현장 지식을 보유한 재직자 대상 AI 활용 교육을, ‘은퇴·경력자’ 대상으로는 중소·중견기업의 AX를 기획·지원하는 컨설턴트 및 강사 양성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기업의 AI 체제 도입 등을 결정하는 ‘CEO’ 대상으로는 산업AX 전략 및 인식 전환 교육을 도입하는 것이 아카데미 구축안의 골자다.

여기에 첨단·주력산업의 AI 기반 제조혁신을 선도할 AI 혁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②‘석박사급 전문 인력 양성과정’도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당초 산업부는 반도체·자동차 등 국내 첨단·주력산업 분야와 관련해 억대 규모의 연구비 등을 지원하는 전문 인력 양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확대시켜 AI 분야 인재들을 대상으로도 대규모로 포괄적 내용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해외 인력을 유치시키기 위한 프로그램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일환으로 산업부는 올해 4월부터 K-Tech Pass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국내 첨단산업 기업에 종사 예정인 우수 해외인재를 대상으로 특별비자 발급과 정착 여건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정착에 필요한 세제(최대 10년간 근로소득세 50% 감면), 교육(자녀의 외국인학교 정원외 입학 허용), 주거(전세대출 및 보증한도 내국인 수준으로 확대), 정착(금융·통신서비스 개설, 전입신고 등에 전담기관 동행·안내 서비스 제공)도 지원 중인데 해당 내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시사저널 양선영
ⓒ시사저널 양선영

 

구윤철表 ‘AI 전사 육성사업단’ 계획과 시너지 기대

이 같은 산업부의 AI 인재 양성 로드맵이 본격 시행될 경우, 정부의 다른 부처에서 구상 중인 AI 교육과정 계획과도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관가에 따르면, 현재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등 관련 부처들도 머리를 맞대고 일명 ‘AI 전사 육성사업단(가칭)’을 구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해당 아이디어를 구상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AI 대전환을 통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달아야 한다”며 “전 국민 AI 교육을 통해 AI가 국민 모두에게 열린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그러면서 “청년들을 AI 특수 전사로 키우고 전 국민의 AI 교육을 통해 AI가 국민 모두에게 열린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5년 내 AI 대전환을 이루기 위해 전 국민부터 기존 산업별 인력의 AI 교육은 물론, 해외 인력 유치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조선·석유화학·자동차 등 기존 주력산업에 AI를 접목해 산업을 고도화하고, 양자·우주·바이오·에너지·K-컬처·방위산업 등 첨단산업 분야도 AI 기술과 연계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정부에서 그리는 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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