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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1호
어른의 영향력신경과학자들에 따르면, 10세부터 25세까지 젊은 세대의 행동 변화를 끌어내는 것은 재미나 호기심, 위협이 아니라 ‘지위’와 ‘존중’이다. 청소년 동기부여 전문가인 저자는 청소년들의 신경생물학적 요구를 정확히 이해해 동기와 행동을 유도하고, 그들에게 현명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사람들에게 ‘멘토 마인드셋’을 제안한다.데이비드 예거 지음|어크로스 펴냄|616쪽|2만7000원 그림 따지는 변호사법의 시각으로 보면 온 세상은 법이고, 또 세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예술작품도 법과의 연결고리를 결코 끊을 수 없다. 이 책은 예술작
그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이나 명예 따위는 아예 놓아버리기로 작정했던 모양이다. 또다시 ‘헌정사상 초유’라는 흑역사를 남기며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은 온갖 법적·물리적 마찰 끝에 관저에서 체포돼 나오는 순간까지도 구차한 여론전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고 강변하는가 하면,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는 메시지도 부끄럼 없이 내놓았다. 애초부터 ‘쿨한’ 모습을 보이리라는 기대도 없었지만, 그는 스스로 불러온 재앙인 계엄 이후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추레하기만 했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전의(戰意)’를 충실하
윤석열 대통령이 1월15일 체포되기 직전, 자신의 참모와 변호인단을 위해 햄에그 샌드위치 30인분을 만든 것이 논란이 됐다. ‘의연함을 잃지 않으려는 절박함’이라는 정치평론가의 해석과 ‘분리 불안이 높아진 유아기적 퇴행’이라는 프로파일러의 분석이 동시에 나왔다. 무엇이 맞는지는 알 수 없으나 손바닥에 王(왕) 자를 쓰고 대선 TV 토론에 나왔을 때만큼이나 상식에서 벗어난, 일반 국민의 시선으로는 납득되지 않는 지점들이 계엄과 탄핵 국면 속에 윤 대통령에게서 수없이 포착되고 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
반전이 반전을 거듭하면 ‘대세론’이 되고, 대세적 흐름이 지속되면 ‘추세’가 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떠오른 ‘반전의 인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주목해 봐야 할 이유다. 그는 이번 계엄·탄핵 국면에서 슬금슬금 여권 차기 대선주자 1위에 올라탔다. 대선후보 반열 밖에 있던 인물의 등장으로 여야 안팎 ‘물음표’가 쏟아지는 반면, 보수 지지층에선 ‘느낌표’가 늘어나고 있다. 초유의 대통령 구속으로 갈 곳 잃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현 정부를 꿋꿋하게 엄호하고 있는 김 장관 앞으로 모여들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보수층이
‘이재명의 시간’은 올까.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으로 탄핵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주목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권력으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별의 순간’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지금, 그 효과는 아이러니하게도 양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는 ‘어게인 2017년’이다. 2017년의 박근혜 탄핵 정국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로, ‘문재인 모델’을 이 대표가 그대로 따라갈 수 있다고 보는 시선이다. 박근혜 전 대
‘탄핵의 강’에 빠진 현직 대통령과 ‘사법 리스크의 늪’에 놓인 제1야당 대표의 적대적 공생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본격적인 조기 대선 국면을 열어젖히면서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최대한 ‘운명의 시간’을 늦춰야 유리하다는 동일한 전략을 드러낸다. ‘탄핵 기각’ 또는 ‘2심 무죄’ 결과를 위한 벼랑 끝 법정 전투는 ‘재판 지연 전략’ 총동원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관건은 5월이다. 정치권과 여론의 시선이 2·3·4월 법정 혈투를 거쳐 ‘5월 조기 대선
현직 대통령이 계엄령을 내리고 국회와 선관위에 계엄군을 투입했다. 이후 대통령 탄핵, 현직 대통령 체포 및 구속이 이뤄졌다. 그리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법원을 습격했다. 더 놀라운 점은 ‘계엄 옹호당’ 스탠스를 취하는 국민의힘이 민주당 지지율을 역전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도대체 여론조사는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여론조사가 들쭉날쭉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현재 정국 자체가 ‘초유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초유의’ 상황과 ‘초유의’ 여론
12·3 비상계엄 후 대한민국은 ‘권력 진공 상태’에 직면했다. 탄핵소추로 자리를 비운 ‘현재권력’ 윤석열과 이 자리를 메운 ‘시한부 권력’ 최상목, 그 자리를 노리는 여야 ‘미래권력’ 간 치열한 법리·정치 공방전이 전개되면서다. 이들 중 누가 2025년 대한민국 운전대를 잡을지는 알 수 없다. 지금까지의 흐름은 분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유리했다. 계엄 역풍 여론을 등에 업은 이 대표가 명실상부한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한 가운데, 야권에선 그에 맞설 대항마가 보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이 대표가 ‘별의 순간’을 잡았
국민의힘 지지율이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계엄과 탄핵 사태를 거치며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사건이라 평가할 만하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8년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의 기억을 소환해 보면 집권여당이었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과 여권 지지층은 속수무책이었다. 대통령과 정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했고 지지층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세력으로 인정받기도 힘든 중과부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탄핵 국면은 완전히 다르다. 내란 정당으로 수세에 처한 집권여당이 지지율에서 제1야당을 압도하고 있다.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는 첫
지금까지 ‘태극기’ 집회는 고령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애당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친박세력이 거리로 나선 데서 유래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버이연합·박사모 등 당시 태극기 부대를 구성하고 있던 단체들의 주요 구성원은 산업화 세대였다. 2030세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런 이유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할 때도, 2020년 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할 때도 손에 태극기를 든 사람은 중·노년이 다수를 차지했다.지금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청년들이 유독 눈에 띄는 건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1월20일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 로툰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다. 선거전 당시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외쳐왔던 트럼프는 1월20일 취임식 연설에서도 “미국의 황금기는 이제 막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번영하고 존경받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의 취임으로 일본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4년이 막을 열었다”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트럼프 정권하에서 관세 인상, 방위비 분담 등 대일 압력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트럼프의 취임식에는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이 참석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고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날은 충격과 공포, 파격과 논란의 연속이었다. 역대 대통령과 달리 성경에 손을 올리지 않은 취임선서부터 시작해 지지자들 앞에서 무더기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펜을 던져주는 퍼포먼스까지 ‘트럼프다운’ 파격적인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내용도 뒤지지 않았다. 취임사, 46개 행정명령, 기자회견 등을 통해 그간 줄곧 공언해온 조치를 구체화하고 실행에 착수했다. 파리기후협약·세계보건기구(WHO) 동시 탈퇴, 파나마 운하 회수, 멕시코·미국 국경에 대한 비상사태 선
아파트값 상승세가 멈췄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주간 아파트 시세를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새해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서울 아파트값도 9개월여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거래량도 줄어들었다. 계절적 비수기에 강력한 대출 규제와 정치적 혼란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인 부동산 매수 심리가 가라앉은 모습이다. 거래가 줄어들고 매물이 쌓이는 걸 보면 전형적인 조정기라 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오른 곳은 신축이거나 재건축 이슈가 있는 단지들뿐이었다.경기가 나쁘면 집값도 약세로 가는 게 정상이다. 성장률이 떨어지면 주택시장도 조
“내가 언제든 틀릴 수 있고 세상에는 다양한 관점이나 가치관이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좋은 관계’에 무척 중요하다. 관계는 내가 절대 옳다는 확신을 얻기 위해 맺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각자의 입장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때론 함께 바꿔나가는 자리에 관계가 있다.”생각이 다른 타인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세태에 경각심을 주기라도 하려는 것일까. 20여 권의 책을 쓴 작가이자 문화평론가로 더 많이 알려진 정지우 변호사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고민한 《사람을 남기는 사람》을 펴냈다. 정 변호사 또한 ‘관계에서 숱한 실패를 한 사람’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1%대 중반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1월20일 공개한 ‘2025년 1월 금융통화위원회 결정 시 한은의 경기 평가’ 보고서를 통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이같이 수정했다. 지난해 11월 1.9%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약 두 달 만에 최대 0.3%포인트 하향 조정돼 1.6~1.7%로 주저앉은 것이다. 한은은 통상 매년 2, 5, 8, 11월에 성장률 등 경제전망 수치를 발표하는데 공식 발표를 앞두고 수정 전망치를 제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계엄·탄핵 정국의 여
여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1인당 3만~5만원에 집회 알바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논란이 일자 각 플랫폼 업체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알바 구인 글을 올린 업체는 경기도에 있는 한 인력 대행사로 알려졌다. 앞서 한 지역 생활 커뮤니케이션 앱에도 ‘광화문 토요일 집회에 참여할 용모단정한 여학생 두 명 구한다’며 시급 1만30원을 내건 알바 구인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한 블로그에는 주어진 옷과 가면을 쓰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조건으로 시급 1만2000원에 집회 알바를 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집회에 금전적 대가를 주고 사람을
현재권력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으로 조기 대선은 한층 가시화됐지만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을 걷고 있다. 대결의 한 축을 차지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사법적 변수가 없는 한 사실상 이재명 대표로 후보가 고정된 상태다. 반면 그 대척점에 설 국민의힘은 일찍이 주자들이 난립해 본선 못지않은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한 지붕 아래 있지만 이들의 정치 성향과 방향성, 그간 걸어온 정치 궤적은 어느 때보다 다양하다. 정국의 분기점이 된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윤 대통령의 구속 및 탄핵 정국을 바라보는 시각도 각기 다르다. 자연히 이들이
금기이기에 더 어둡고, 간절하기에 한층 처절하다. 《검은 수녀들》은 2015년 개봉해 54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 즉 새롭게 파생한 작품이다. 구마(사람이나 사물에 깃든 악령을 몰아내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의식)를 둘러싼 기본적인 세계관은 공유하지만 독자적 캐릭터와 사연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오컬트의 불모지와 같았던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전작의 분위기는 이어가면서도, 《검은 수녀들》만의 이야기를 새롭게 써내려간 노력이 여실히 보인다. 사제가 아닌 수녀들. 빛의 영광이 아
1월21일 오전 중국 모든 언론매체의 홈페이지에서 흥미로운 현상이 포착됐다. 불과 수 시간 전에 취임식을 거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관한 소식이 헤드라인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관영 신화통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국영 CCTV 등은 취임식 소식을 국제면 일반기사로 전했다. 국제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환구시보조차 국제면 톱뉴스로만 보도했다. 중국 언론의 ‘의도적인 무대응’과 달리 중국인의 관심은 뜨거웠다.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 검색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판 X인 웨이보에서도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