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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호
우리가 잊고 있던 날들르누아르, 모네, 피사로, 커샛 등 인상파 화가들이 부드러운 붓 터치와 따뜻한 색감으로 그려낸 아이들과 어린 시절의 풍경. 섬세한 그림들은 어린 시절의 기억과 그때 받았던 사랑을 되살리게 해준다. 프랑스 지베르니인상파미술관에서 어릴 적 추억을 만날 수 있는 150점의 명화를 엄선해 특별한 그림 산책을 선사한다.시릴 시아마,|마리 델바르 지음|더퀘스트 펴냄|304쪽|3만3000원 아날로그의 세계런던 디자인박물관의 명예 관장이 엮은 책으로 아날로그 세계를 향한 예찬으로 가득하다. 에디슨이 최초로 축음기를 개발한 순
지난 4월8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는 자리에서 내보인 손가락 하나가 특별하게 눈길을 끌었다. 왼손 검지에 적힌 글씨가 화근이었다. 첫 세글자는 누군가의 이름이었는데, 거기에 어떤 주술적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부에서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결국 이는 안 후보 측이 ‘그날 자로 임명된 대변인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 적어놓은 것’이라는 해명을 적극적으로 내놓으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자라 보고 놀랐다가 솥뚜껑 보고 놀란’ 이 사건은 이번 대선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이
가톨릭의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 이튿날인 4월21일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은 마지막 순간까지 “평화는 가능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반복했다.4월23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된 교황 프란치스코에게 조의를 표하고 있다. 바티칸은 성 베드로 대성당을 일반에 개방해 각국 주요 인사와 신자들의 조문을 받았다. 4월23일(현지시간) 오전부터 3일간 진행될 조문을 위해 모여든 행렬. 관 앞을 지나는 조문객들은 짧은 기도를 올리며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양당 모두 경선이 아니라 학예회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보다도 긴장감이 덜하다.”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한창 진행 중인 거대 양당의 경선 상황에 대해 정치권에선 이 같은 조소가 나오고 있다. 정당의 최대 이벤트인 거대 양당의 대선 경선이 국민적 관심에서 벗어나 스스로 흥행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국민의힘은 자당 소속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인한 책임을 외면한 채 경선을 흡사 ‘예능’으로 만들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윤석열 정부의 실패에 대한 반성 없이 MBTI와 밸런스 게임을 주고받
최근 한덕수의 메시지는 묘하다. ‘침묵의 역설’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4월24일 국회 본회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에서도, 그 이후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저 “고생 많으셨다”는 한마디를 남기고 자리를 떴다. 한 대행의 이날 시정연설 메시지도 묘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는데, 시정연설의 메시지는 지금이 트럼프발(發) 통상전쟁의 위기에서 벗어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읽히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통상전쟁에서 벗어나게 할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라
“대선에서 승리한 ‘홍준표 정부’는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 세력과도 함께 갈 것이다.” 국민의힘에서 ‘이재명 세력’을 끌어안겠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30년 정치 경력의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구상한 ‘사회 통합’의 그림이다. 홍 후보는 4월2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대선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 사태로 치르는 조기 대선을 또다시 탄핵 찬반 논쟁으로 매몰시켜선 안 된다며 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선 ‘새로운 나라를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문에서 6차례나 언급한
경제를 위한 유연한 선회일까, 표심을 노린 위장 전술일까. ‘6·3 장미대선’을 앞두고 ‘달라진 이재명’이 정치권 화두로 부상했다. 한때 진보의 아이콘으로 주목받던 그는 이제 ‘중도보수의 깃발’을 치켜들고 당의 간판 공약을 줄줄이 폐기하거나 변경하기 시작했다. 그의 대표 정책이었던 이른바 ‘기본사회 시리즈’는 대선 국면에서 후순위로 밀려나 사실상 자취를 감췄고,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도 제동이 걸렸다. 동시에 그의 입에선 분배보다는 성장이, 증세보다는 감세 등 ‘보수의 언어’가 언급되는 횟수가 잦아졌다.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재명과의 싸움에서 승산이 있는 사람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네 명 중에서 저 ‘안철수’뿐입니다. 탄핵에 반대한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이길 수 없고, 한동훈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처럼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입니다. 이미지가 겹쳐서 안 됩니다. 일부 사람들은 제게 정치력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살아있는 정치인 중에서 ‘38석’ 거대 3당을 만들어본 사람은 저밖에 없습니다.”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컷오프에서 깜짝 이변이 발생했다. 당내 기반이 부족해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던 안철수 후보가 ‘윤심(尹心·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국면이 본격화됐다. 관심사는 두 가지다. 누가 승리할까?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는가? 여러 지표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4월 3주 차 한국갤럽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2%, 국민의힘 34%다. 격차는 8%포인트다. 같은 조사에서 ‘정권 교체’ 응답 비율은 52%, ‘정권 유지’는 37%였다. 격차는 무려 15%포인트다. 대선후보 지지율 격차는 더 확연하다. 이재명 38%, 홍준표 7%, 김문수 7%, 한동훈 6% 수준이다. 리얼미터 4월 3주 차 조사는 이재명-이준석-국민의힘 후보의 3
미디어 시장의 판이 움직이는 것일까. 2024년 언론사의 성적은 갈렸다. 주요 언론사들의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한 가운데, 신문사 중에서는 한국경제가 약진하며 매출에서 조선일보, 중앙일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방송에서는 TV조선이 영업이익에서 1위를 차지했다. 언론사의 한 해 성적표는 변화하는 미디어 지형과 언론 산업의 주변부를 비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언론 비평 전문지 미디어오늘과 한국기자협회 공식 기관지인 기자협회보 등이 최근 주요 언론사의 영업이익과 매출을 집계해 보도한 배경이기도 하다.언론사들의 실적이 전년
1년 반 이른 조기 대선이 진행되면서 여야 양당에서 급한 마음에 졸속 공약이 나오고 있다. 20대 대선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배하고 재출마하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구체적이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대선 준비가 오래인 이재명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포퓰리즘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조기 대선에 임하는 후보들의 공약은 현재의 양극화된 국민 갈등을 해소할 수준으로 구체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또다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거나 현재와 미래의 시장경제를 피폐화시키는 포퓰리즘 혹은 패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에 법인세 감면, 정부 사업 입찰 시 가점 부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우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며 ‘30대 그룹 신입사원 공채 장려 정책’을 제안했다. 선거를 앞두고 제시되는 일자리 공약이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일자리 창출 기업에 세제 등의 편의를 제공하는 방안 역시 그동안 숱하게 논의되었다. 그런데 이 공약의 방점은 ‘채용’에 찍혀 있지 않다. 핵심은 ‘공채’다. 아직도 채용이라고 했을 때 공채를 떠올린다면 옛날 사
6·3 대선이 이제 40여 일도 채 남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안 봐도 비디오다.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 혹은 ‘구대명’(90%대 득표율의 이재명) 흐름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2등이 누가 될지가 더 주목되는 선거라고 하는데, 억지로 의미를 찾는 수준이다. 이 후보는 조용하고 심심한 경선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본선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국민의힘은 ‘4강’에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진출했고 결선 진출을 위해 자웅을 겨루고 있다. 선두 그룹은 윤곽이 드러나 있다. 국민의힘 경선은 4월29일 결정되
그의 범행은 여전히 의문투성이다. 4월14일 오전 10시쯤 119에 한 여성으로부터 “동생 상태가 이상하다”는 신고가 접수된다. 앞서 이아무개씨(56)는 신고자인 누나한테 “가족이 집단 자살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신고를 받은 소방은 경찰에 연락해 함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의 한 아파트로 출동했다. 예상대로 집 안에는 참혹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80대 부부로 보이는 2명, 50대 여성 1명, 딸들로 보이는 20대 여성과 10대 여성 등 일가족 5명이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이들은 4개의 방에서 각각 숨져 있었고, 시
“세상 사람이/ 찾지 않는 꽃이여/ 처마 밑 밤꽃”(바쇼, 김정례 옮김)일본의 시인 마쓰오 바쇼(松尾芭蕉·1644~1694)가 쓴 하이쿠이다. 일본 동북 지방의 어느 숙박 역(宿泊驛) 옆 밤나무 그늘에 움막을 짓고 사는 승려를 보고 쓴 시인데 ‘세상 사람이 찾지 않는 꽃’을 본 시인의 눈을 칭찬하고 싶다. 세상 모든 것 대신 울어주어야 하는 시인의 숙명이여. 움막을 짓고 속세를 피해 살지는 않으나, 나 또한 내 방에 처박혀 야구나 보면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이것도 은둔이라 할 수 있을까. 봄바람이 불고 푸른 것들이 눈에 밟
결국 ‘의사불패’ 신화는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도로 3058명’으로 돌아가면서다. 지난 문재인 정부 때 ‘버티면 이긴다’는 것을 터득한 의사들은 윤석열 정부의 ‘의료 개혁’이 시작되자 4년 전과 똑같이 행동했다. 의대생은 의사 국가시험(국시)에 응시하지 않았고, 전공의는 환자를 뒤로하고 가운을 벗어던졌다. 그사이 수많은 응급환자가 목숨을 잃었고, ‘아프면 안 된다’는 불안이 한국 사회를 엄습했다.정밀한 접근 없이 발표된 ‘의대 증원 2000명’이 의료 대란의 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도
최근 환갑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고교 동창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남자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판하자 그 말을 들은 ‘조국 지지자’인 동창생이 “조국 책 읽어봤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조국 욕하지 마!”라고 발끈했다. 조 전 대표를 비판하려면 그의 세계관을 알아야 한다는 말로도 들린다. 경희대학교 공공거버넌스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채진원 교수가 《조국사태로 본 586 정치인의 세계관》을 펴내 이런 현상을 비판적으로 진단했다. 채 교수는 이 책을 펴낸 계기에 대해 “우리 사회를 분열시킨 ‘조국 사태’를 통해 드
많은 예능인이 입을 모아 말한다. 몇 날 며칠 고민한 아이디어가 기안84의 툭 던지는 한마디와 상상, 그 이상에 결코 범접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좌절하게 된다고. 재능도 아닌 노력도 아닌 존재 그 자체가 ‘예능캐’인 기안84를 빗대 하는 말이다. 그래선지 기안84의 예능에는 별다른 ‘콘티(각본)’나 계획이 없다. 그저 기안84의 행동과 생각을 따라갈 뿐이다. 그것이 가장 재미있고 기발하니까.이번엔 제목도 《대환장 기안장》이다. 기안적 낭만이 가득한 울릉도 기안장에서 기안84, BTS 진, 지예은이 숙박객들과 펼치는 기상천외
근래 한국 축구는 선수 구성 면에서 역대 최고, 당대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꿈처럼 여겨지던 유럽 명문클럽에서 주전으로 뛰는 대한민국 국적 선수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의 손흥민(33),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29), 그리고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의 이강인(24)이 대표적이다.토트넘, 1년 계약 연장…‘손흥민 기량 불신’ 해석하지만 2024~25 시즌이 끝을 향해 가는 지금 시점에 이들 유럽파 3대장의 상황은 복잡다난하다. 고령화, 부상, 포지션 경쟁 등 각기 다른 이유로 소속팀 내 입지가 시시각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