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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4호
중장년층이라면 많은 이가 알 만한 프랑스 영화 《태양은 가득히》는 친구인 부잣집 아들을 살해하고 신분을 위장해 거짓 인생을 사는 톰 리플리라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 시절 최고 미남으로 칭송받던 알랭 드롱의 인상적인 연기 덕에 명작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같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는 《리플리》도 있다. 제목부터 구성까지 좀 더 직설적으로 거짓 인생의 폭주와 몰락을 다뤘다. 두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The Talented Mr. Ripley)》에서 유래한 말이 ‘리플리 증후군’이다. 사전
나는 다시 나를 설계하기로 했다변화에는 대단한 결심 혹은 충만한 의욕이 선행되어야 할까. 그런 것이 없더라도 변화의 트리거(방아쇠 자극)를 찾아 2분만 행동하면, 저절로 긍정적인 변화의 나선이 형성된다고 말하는 책.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든, 누구나 변화의 3단계를 알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며, 변화의 핵심을 생각·행동·습관 설계로 나눠 설명한다.마르틴 베를레 지음|메이븐 펴냄|360쪽|2만원 미인 만들기대중 매체가 출현하며 근대화의 가치관과 함께 미와 미인 담론이 형성되기 시작한 19세기 후반부터 2차 세계대전으로 대다수 매체가
사법 일탈을 방지하는 ‘정당한 입법’일까, 사법부를 옥죄는 ‘입법부의 폭주’일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를 강행하면서 여의도와 서초동에는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여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을 담당하는 사법부의 ‘정치적 편향성’ 등을 의심하며 별도 재판부 설치를 주장하자, 야당은 “명백한 위헌”이라며 거칠게 반발하는 양상이다. 다만 야당과의 협치를 말해온 이재명 대통령까지 공개적인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李 “내란 규명, 조직개편과 맞바꿀 대상 아냐”이재명 정부 출
“사법부는 입법부가 설정한 구조 속에서 헌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시도를 위헌이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국민이 선출한 입법부의 개혁 움직임에 사법부가 법리적 해석을 방패로 삼아 반발하는 것은 ‘권력 서열’ 구조를 벗어난 것이라며 삼권분립의 두 기둥에 등급을 매겼다. 사법 개혁 ‘5대 의제’와 함께 치열한 위헌 공방이 벌어진 쟁점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도부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집권여당의 ‘개혁’ 세력과 ‘더 센 개혁’ 세력 간 충돌을 예의주시하며 반격
고위당정협의회를 거쳐 정부조직 개편안이 발표되었다. 개편안에 따르면 환경부는 기후변화·에너지 정책을 통합해 ‘기후에너지환경부’로 확대 개편된다. 개편의 사유는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실행력 확보다. 남은 절차는 법률 제·개정과 대통령의 재가 및 공포가 남았을 뿐이다. 10월1일부터 업무가 이관될 것이라고 한다. 이어서 김성환 환경부 장관과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차례로 조직개편안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우선 이번 개편안은 대선 공약으로 제시되었던 기후에너지부와는 다른 것이다.
“사법부는 입법부가 설정한 구조 속에서 헌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지, 사법부가 사법부의 구조를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게 어떻게 위헌인가.”베일에 싸여있던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정치권은 물론 사법부 전체가 동요하는 모습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내란특별재판부’에 이 대통령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9월1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내란특별재판부에 대통령이 공감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얼굴 눈 위치가 제각각이었고 피범벅이 된 채 으스러져 있었다.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다.” 육군에 입대해 K-9 자주포 조종수로 복무하던 20대 병사 안태랑씨는 포술 경연대회가 열린 2023년 5월23일, 끔찍한 사고를 당하며 지울 수 없는 부상을 입게 됐다. 포술 경연대회는 포병·전차·장갑차 부대의 사격 능력과 숙련도를 평가하는 군 내부 경연 행사로, 안씨는 당시 육군 한 여단에서 주최한 대회에 참가했다.간부 지시만 제시간에 내려졌더라도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안씨에 따르면, 여단 소속 부대들이 참여한 포술 대회는 제한된 시간 내에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78년간 형사사법의 근간을 이루어왔던 검찰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정부와 집권여당은 검찰청을 폐지하고 법무부 산하 공소청과 행정안전부 산하 중대범죄수사청으로 개편하는 정부조직법 개정 방침을 확정하고 9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검찰수사권을 폐지하고 기소권만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는 우리나라 검찰에 수사권과 기소권, 영장청구권 등 권력이 집중되어 있으므로 이를 분산해 경찰과 견제와 균형을 이룰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사권과 기소권은 분리되어야 하고 이것이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것
9월12일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째 되는 날이다. 대통령의 총 임기는 1825일(365일×5년)이다. 100일은 전체 임기의 약 1/18에 해당한다. 이 대통령의 지난 100일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향후 과제를 짚어보자.먼저 여론의 반응을 살펴보자. 한국갤럽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100일’ 직무수행 평가를 계속 해왔다. 역대 대통령을 지지율이 높은 순으로 정리하면(이하 존칭 생략) ①김영삼 83% ②문재인 78% ③이재명 63% ④김대중 62% ⑤노태우 57% ⑥박근혜
대낮 서울에서 칼부림이 일어나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유명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칼을 휘두른 사람은 놀랍게도 피자가게 점주였고, 피해자는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임원)과 인테리어 업자인 아버지와 딸이었다. 대체 점주는 왜 자신의 가게에서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끔찍한 살인극을 벌인 것일까. 그 내막을 추적했다. 인테리어 공사 2년도 안 돼 하자 발생한 게 사건 발단9월3일 오전 서울 관악구 조원동(옛 신림8동) 주택가의 한 건물 앞에 인테리어 업자의 빨간색 렉스턴 스포츠 차량과 프랜차이즈 본사 직
9월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사임을 표명했다. 같은 달 2일 집권당인 자민당의 양원의원총회에서 참의원 선거 패배에 대해 사죄하고, 자신의 향후 거취를 ‘적절한 시기에 결단하겠다’고 발언한 지 5일 만의 일이다. 당내에 조기 총재 선거에 찬성하는 의원이 120명을 넘어선 것으로 밝혀지면서,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해 사임을 결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선거 연패’ 여파…이시바, 11개월 만에 사퇴이시바가 총리 취임 1년도 되지 않아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자민당은 9월9일 후임 총재 선출을 위한 총재 선거를 10월4일에 실
정부가 9월7일 수도권에 매년 27만 가구, 2030년까지 총 135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이재명 정부 들어 발표된 첫 번째 부동산 공급 대책이다. 인허가가 아닌 착공 기준으로 공급 목표를 관리해 실제 시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공급 효과를 높이겠다는 점도 특징이다. 임기 내 성과를 내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공급 속도전’ 위해 꺼내든 모듈러 카드공급 규모에 관심이 쏠리며 눈길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 대책에는 모듈러 주택 활성화 방안도 포함됐다. 이재명 정부가
9월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점은 톈진에서 개최됐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다음 날이자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이하 ‘전승절’) 전날이었다. 전 세계 언론의 이목이 전승절에 쏠렸지만, 이날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가 도출됐다.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몽골을 경유해 중국으로 공급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을 건설하기로 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가 체결됐다.‘시베리아의 힘1’은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에
쇠사슬은 언제 등장할까. 제국주의 시대에는 식민지 노예를 결박해 머나먼 항구로 끌고 가기 위해, 전쟁터에서는 포로의 손발을 묶어 자유와 존엄을 지워버리기 위해 쓰였다. 인권의 개념이 정착한 현대에 들어와선 범죄자나 처벌 대상을 구금할 필요가 있을 때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예나 지금이나 쇠사슬은 단순한 금속을 넘어 힘의 비대칭을 드러내고 지배와 복종을 나타내는 상징이었다.그 쇠사슬이 미국 조지아주의 한국 기업 건설현장에 파견된 한국인 수백 명의 팔과 다리, 허리를 옥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아름다운 발표”라며
더불어민주당이 키를 쥐고 진행 중인 검찰·언론·사법 개혁이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추석 명절 전에 개혁 관련 입법을 완수하겠다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말은 그저 선언만이 아니었다. 정부·여당은 검찰청 폐지 논의를 정부 출범 단 100일여 만에 확정했다. 징벌적 배액배상을 골자로 한 언론중재법 개정 역시 브레이크 없이 진행 중이다.사법 개혁은 여당이 남겨둔 마지막 카드다. 당 내부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내란특별(전담)재판부 설치를 비롯해 △대법관 증원 △재판소원 도입 △법왜곡죄 신설 등 다방면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법
티르티르, 메디큐브, 코스알엑스, 에스트라, 라운드랩, 달바, 아누아, 아이소이, 마녀공장, 스킨1004, 롬앤, 조선미녀…. 세계가 인정한 ‘K뷰티 인디 브랜드’다. 화장품 업계의 뉴스를 보면, 어떻게 외국인들이 이름도 잘 모르는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를 알고 산 거냐고 반문하게 될 정도다. 2020년 이후 한국의 화장품 수출은 61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102억 달러(약 10조5099억원)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세계 3위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기초화장품 분야가 생산과 수출 모두를 견인하며, 클렌저·에
대한민국은 1970년대 중화학 제조업 중심의 산업 전환을 통해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뤘다. K콘텐츠가 글로벌 전역에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지금도 국내총생산(GDP)의 27.6%는 여전히 제조업이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등 산업은 한국 경제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기둥 산업으로 평가받는 부문 가운데 석유화학산업에 위기가 닥쳤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2023년 12월 발표한 ‘한국의 미래 성장곡선’ 보고서를 살펴보면,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TSR(총
“우리는 이미 탄핵과 정권 교체라는 정치적 심판을 받았지 않나. 앞으로는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의 독주를 제대로 견제하는 야당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줘야 하는데 여전히 함께 싸울 적극적인 동지도 안 보이고, 반전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정국에서 전략도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 과거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국민의힘 지도부 핵심 관계자)국민의힘은 지금 ‘바람 앞 등불’ 같은 위기 상황이다. 지난해 4·10 총선에서 참패한 후 약 500일 동안 더불어민주당에 정국 주도권을 속수무책 내주며 연전연패하고 있다. 결국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