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심층인터뷰] “최대 고민은 여성들의 지지…제 진정성 알아주길”
  • 구민주·김종일·이원석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1.09.24 14:00
  • 호수 1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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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인터뷰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③
홍준표가 말하는 ‘사람 홍준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박정희…미래 50년 준비할 것”
“초능력 있다면 북한 날아가 핵 제거하겠다”

정치를 벗어난 ‘개인 홍준표’에 대해 대중은 별로 아는 바가 없다. 2030세대에게 혈액형보다 중요한 MBTI 성격 유형 테스트를 하고, 쉬는 시간 로맨틱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를 보는 그의 모습은 좀체 상상하기 쉽지 않다. 그가 북한에 가고 싶다고 답한 이유는 무엇이며, 50년 전 ‘스무 살 홍준표’에게 건넨 당부는 무엇이었을까. 강한 정치인 홍준표의 이면에 가려진 ‘사람 홍준표’를 알 수 있는 질문들을 던져보았다.

ⓒ시사저널 박은숙

‘홍준표’ 이름의 뜻은.

“‘세인의 표상’이라는 의미다.”

혈액형은 어떻게 되나. MBTI 테스트는 해보았나.

“A형. 이 질문을 받고 테스트해 보니 MBTI 유형은 ESTJ-A(엄격한 관리자형)로 나왔다.”

취미는 무엇인가.

“온라인 바둑을 둔다. 넷플릭스로 《갯마을 차차차》를 재밌게 시청 중이다. 근래 선거운동 일정으로 바빠, 취미라기보다 스트레스 해소 차원으로 짬 날 때 즐기고 있다.”

종교는 무엇인가.

“개신교(감리교)다. 제 평생의 멘토인 어머니는 불교였다.”

가족 소개를 해달라. 가족들이 정치 행보와 관련해 특별히 당부하는 말이 있나.

“평생의 동반자인 아내와 자랑스러운 두 아들, 며느리들과 손주들, 그리고 자주 산책을 함께 해 저를 잘 따르는 반려견 순금이(시바견)다. 우리 가족은 제가 정치적 결단을 내릴 때 신중하게 내린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어떤 결정이든 묵묵히 지지를 보내준다.”

ⓒ홍준표 캠프 제공
40년 전 부 인 이순삼씨와의 약혼사진 ⓒ홍준표 캠프 제공

가장 좋아하는 음식과 식당은.

“잔치국수, 메밀국수, 짜장면 등 면류를 두루 좋아한다.”

강행군 일정 속 특별한 건강관리 요령이 있나.

“그저 걱정 없이 잠을 푹 자는 것이다.”

스트레스 해소법, 나만의 힐링법이 있다면.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편이다. 대구 수성구 지역구에 내려가 있을 땐, 수성못을 산책하며 힐링하곤 했다.”

그럼에도 요즘 최대 고민이 있다면.

“MZ세대 남성들이 많은 지지를 해주고 있는데, 여성들도 제 진정성을 믿어줬으면 좋겠다. 나라를 경영할 땐 ‘사람 좋은 정치인’이기만 하면 안 된다. 엄할 때가 필요한 순간도 있고 추진력도 필요한데, 이 부분도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또 재밌는 아버지가 되려고 고민도 노력도 하고 있다.”

성격의 장점과 단점 하나씩 밝혀 달라.

“옳은 말이라면 눈치 보지 않고 하는 것이다. 그것이 장점이지만 대중 정치인으로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때도 있는 것 같다.”

스스로 옳다고 확신하는 일이 다수의 반대에 부딪히면 어떻게 하겠나.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는 말을 남긴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지도자는 국가와 국민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다수의 반대가 있더라도 설득하고 추진해야 한다. 국민이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은 ‘포퓰리스트’일 뿐이다.”

어린 시절 꿈은 무엇이었나.

“너무나도 가난했던 학창 시절, 유일한 살길은 공부뿐이었다.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경북대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권유로 육군사관학교 시험을 준비하던 중, 아버지께서 억울한 누명을 쓰시는 것을 보고 법으로 가족을 지키고자 법대 진학을 결심했다.”

학창 시절의 홍준표 ⓒ홍준표 캠프 제공

내 인생의 책 한 권, 영화 한 편을 꼽는다면.

“인생 책은 1970년대 출간한 이병주의 장편소설 《지리산》이다. 잘못된 이데올로기로 현대사에 커다란 비극을 안긴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일독을 추천한다. 동시에 좌·우익 여러 인물이 난세의 현실에 대처해 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인생 영화를 하나 꼽자면 톰 행크스 주연의 《포레스트 검프》다.”

인생의 좌우명(혹은 격언) 한 줄은.

“‘진충보국(盡忠報國)’. 모든 걸 다 바쳐서 나라를 위해 힘쓰겠다는 뜻이다.”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인가. 사람을 볼 때 가장 먼저 무엇을 보나.

“한 명만 말하면 서운해할 것이기 때문에 꼽지 않겠다. 제가 정치인이다 보니 아무래도 정치인들을 마주하게 되는 일이 많다. 상대방이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뜬구름 위에 붕붕 떠있는 사람인지 구분해 보려 하는 편이다.”

평소 휴대폰으로 무엇을 가장 많이 하나.

“제 소통 창구인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을 확인한다.”

타인은 잘 모르는 습관이나 버릇이 있나.

“금연 후 담배 대신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애용한다는 금연보조제를 자주 씹는다.”

가장 아끼거나, 가장 오래 사용하고 있는 물건은.

“몽블랑 만년필. 20여 년 동안 그 만년필만 사용하고 있는데, 중요한 글을 쓸 때는 물론, 크고 작은 메모를 할 때도 애용한다.”

초능력을 딱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북한으로 날아가서 북핵을 제거할 수 있다면 더한 바람이 없겠다.”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중·고등학교 때 도시락을 못 싸가서 수돗가로 가 물로 배를 채우던 시절이 떠오른다.”

성인이 된 후 가장 많이 울었던 날은.

“제 인생의 멘토였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이다.”

후보도 부러워하는 대상이 있나. 어떤 사람이 부러웠나.

“어린 시절에는 단팥빵을 사 먹을 수 있는 학우들이 가장 부러웠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인가.

“박정희 전 대통령, 그리고 제 어머니다.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50년의 번영을 설계한 사람이다. 저도 그분 이후 최초로 선진 대한민국의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어머니는 제 인생의 멘토셨다.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보다도 우리 어머니를 가장 존경한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또는 미래의 한순간으로 갈 수 있다면.

“검사 사표 낼 때인 1995년 10월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검찰 내 따돌림을 참고서라도 검찰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

이 시대 청년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조언 한마디 해달라.

“청년이 특히 어려운 시대를 보내고 있다. 선배로서, 정치인으로서 죄송하다. 그렇지만 부모님께 효도하고, 힘들더라도 20~30대 때 공부나 기술을 익히는 데 투자해야 한다. 이때 쌓은 역량으로 평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스무 살 홍준표’와 만난다면 어떤 얘길 해주고 싶나.

“법과대학을 자퇴하고 의과대학으로 진학해라 준표야. 그나마 갈등 없는 직업은 의사가 제일이다. 검사나 정치인을 해보니, 40여 년간 눈만 뜨면 갈등 속에서 힘들게 살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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