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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철, CBS 출연해 “여사 ‘억울하다, 뭘 잘못했나’ 토로” 주장
원내 野대표 이재명‧조국‧허은아‧용혜인‧김재연 등 6명
한때 與대변인이었던 허은아는 ‘통화 부인’…대통령실은 ‘침묵’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가 나눈 대화가 10월15일 명씨에 의해 공개돼 연일 파장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명태균 페이스북, 디자인=시사저널 양선영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가 나눈 대화가 10월15일 명씨에 의해 공개돼 연일 파장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명태균 페이스북, 디자인=시사저널 양선영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

김건희 여사가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한 야당 대표에게 전화해 ‘억울하다’며 이같이 토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여사 측과 대통령실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김 여사와 1시간 가량 통화했다고 알려진 야당 대표의 정체에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주 김건희 여사가 야당의 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1시간 동안 ‘억울하다, 자신이 뭘 잘못했느냐, 너무 하는 것 아니냐’며 감정적인 토로를 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 주장의 실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장 소장이 △통화 시점과 시간 △통화 대상 △통화 내용을 특정한 만큼, 실제 통화를 했다는 당사자가 장 소장에게 관련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장 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원내 야당 대표 중 1명에게 김 여사가 전화를 걸었다는 얘기다. 현재 원내 야당 대표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이 있다.

김 여사가 ‘김건희 특검’을 주장하는 이재명 대표나 ‘대통령 탄핵’ 구호를 외치고 있는 조국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과거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했던 허은아 대표가 김 여사와 통화한 유력 후보로 지목됐다. 허 대표는 지난 대선 기간 민주당 등이 ‘김 여사 성형 의혹’ 등을 제기하며 맹공을 퍼붓자 “나는 전문대 나온 스튜어디스 출신”이라며 여사를 감싸기도 했다.

그러나 개혁신당으로 둥지를 옮긴 뒤 허 대표는 김 여사의 행보를 연일 저격하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 2일 대통령 배우자의 공적 역할과 책임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대통령 배우자법, 일명 ‘김건희법’을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자신이 김 여사와 통화한 당사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허 대표 측은 시사저널에 김 여사와의 통화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대통령실도 장 소장이 띄운 의혹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 여사의 통화 사실이 실제로 밝혀질 경우 ‘김 여사 리스크’ 논란은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이 김 여사를 겨냥한 ‘김건희 특검법’을 재발의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특별감찰관 임명’을 대안으로 제시한 상태다.

의혹을 띄운 장 소장은 “그런 전화(여사가 야당 대표에게 억울함을 토로하는 전화)는 당연히 외부에 알려질 것이고 그럼 ‘아직도 저러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제2부속실이 생기면 김 여사 휴대전화를 뺏어야 한다는 주장을 저는 계속 강력히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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