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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주서 최연소 합격 오빠 이어
1년 만에 동생이 3개월 더 일찍 합격하며 기록 갱신

캘리포니아 툴레어 카운티의 피터 박 검사(왼쪽)와 동생 소피아 박(가운데) ⓒ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Tulare County District Attorney's Office)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캘리포니아 툴레어 카운티의 피터 박 검사(왼쪽)와 동생 소피아 박(가운데) ⓒ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Tulare County District Attorney's Office)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최연소 변호사 시험 합격’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운 한인 남매가 화제다.

19일(현지 시각)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소피아 박은 17세 8개월의 나이로 최근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앞서 그의 오빠인 피터 박은 지난해 17세 11개월의 나이에 같은 시험에 합격해 캘리포니아주 최연소 변호사 시험 합격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1년 만에 소피아가 오빠의 기록을 3개월 앞당긴 것이다.

툴레어 카운티의 지방검사장 팀 워드는 “소피아의 놀라운 업적은 그 자체로 엄청나다는 것을 말해주며, 사무실 가족으로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 검사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여동생 소피아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사실을 확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소피아는 유튜브 영상에서 합격 사실을 확인한 뒤 활짝 웃으며 영어로 “매우 기쁘고 흥분된다”고 했다. 이들 남매의 어머니는 한국어로 “될 줄 알았지만…됐다, 드디어”라며 감격했다. 아버지는 영어로 소감을 말해달라는 박 검사의 요청에 “할렐루야”라며 웃었다.

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은 미국에서 어렵기로 유명한 자격시험 중 하나로, 지난 7월에 응시한 8291명 중 54%만이 합격했다.

오빠인 박 검사는 13세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동시에 노스웨스턴 캘리포니아대에 등록해 법학을 공부했고, 2년 뒤 캘리포니아에서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할 수 있는 시험(CHSPE)에 합격해 고교 과정을 마친 뒤 로스쿨까지 졸업했다. 박 검사는 지난 9월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공부 비결을 공개하기도 했다.

NYT는 소피아 양이 돌잡이 때 판사봉을 집었다고 전했다. 소피아는 “이른 나이에 로스쿨을 시작한 오빠를 보면서 내가 어린 나이에 로스쿨을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았고, 직통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고 NYT에 밝혔다.

소피아 역시 오빠가 밟은 경로와 비슷하게 13세부터 로스쿨 과정을 시작했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고등학교, 대학교, 로스쿨 과정을 약 4년 만에 끝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법이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깨달았다”면서 “언젠가는 연방 대법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사로서 정의를 실현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소피아는 오빠와 마찬가지로 올해 로스쿨을 마치고 툴레어 지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내년 3월에 만 18세가 되면 오빠와 같은 검사로 임용돼 함께 근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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