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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전원 사의 표했는데…尹이 사표 수리한 건 ‘충암파’ 이상민·김용현뿐 

지난 7월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던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던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사의를 표한 뒤 윤석열 대통령이 면직을 재가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지난해 탄핵 심판으로 인한 저의 공백이 초래한 행안부의 업무 차질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며 퇴임 이유를 밝혔다. 

이 전 장관은 부처 내부망에 올린 이임사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 우리 자랑스러운 행안부와 여러분을 잊지 않고 늘 응원하겠다”라고 했다. 

이 전 장관은 “저는 이제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대한민국의 힘찬 도약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서울법대 후배이자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 전 장관은 지난 12·3 비상계엄 전에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 전 장관 탄핵을 추진한다고 한 뒤 이 전 장관이 사의를 표했고, 윤 대통령은 8일 면직을 재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선택적 면직’이란 비판도 제기됐다. 계엄 사태 뒤 내각 전체가 사의를 표했으나 탄핵 위기에 처한 이 전 장관 먼저 사의를 수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계엄 사태를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면직 처리했다. 같은 날 국회 국방위 출석을 앞두고 출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던 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과 경찰은 이날 이 전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를 조치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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