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

1844호

  • [NEW BOOK] 이번 주 신간 도서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전 세계의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분열을 분석한 저자는, 오랫동안 탄탄한 민주주의를 유지해온 국가들조차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전 세계에서 발발한 내전의 횟수는 그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간헐적인 폭력과 테러 행위가 벌어지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갈등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바버라 F. 월터 지음|열린책들 펴냄|336쪽|2만2000원 정년, 그 깊은 독백32년간 근무한 직장을 떠나는 정년퇴직자로서, 지나간 시간에 감사하고 한편으로 쓸쓸한 감정을 일기 형식으로 담아낸 에세이집

  • [김회룡의 시사 TOON]

  • [한강로에서] ‘카르텔’이라는 갈라치기

    ‘카르텔’은 국어사전에서 ‘동일 업종의 기업이 경쟁의 제한 또는 완화를 목적으로 가격, 생산량, 판로 따위에 대하여 협정을 맺는 것으로 형성하는 독점 형태, 또는 그 협정’이라고 정의한 경제·법률 용어다. 원래는 ‘서로 적대하는 국가들 사이에 체결된 서면 조약’을 일컬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래에 들어서는 중남미 일부 나라의 마약 조직을 지칭할 때 자주 쓰이면서 부정적인 의미가 커졌다.이 단어가 우리에게 낯설지 않는 것은 윤석열 정부 덕분이다. 윤 대통령은 2023년에 건설노조의 행위를 ‘건폭(건설현장 폭력)’으로 규정하고 “임

  • 개신교 보수 세력의 정치적 결집, 어떻게 볼 것인가 [쓴소리 곧은 소리]

    한국판 십자군일까? 12·3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서 친윤 기독교 세력이 빠르고 뜨겁게 확산되고 있다. 주말마다 서울 국회 앞 여의도 광장과 부산·대구·광주 등 전국 대도시에서 동시 다발로 수천에서 수만 명이 운집해 찬송가를 부르며, ‘윤석열 탄핵 무효’와 ‘이재명 구속’ ‘부정선거 검증’을 외치고 있다. 이들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은 이유는, 기존의 강성 우파 기독교 정치 세력과 달리 상대적으로 온건한 우파 기독교 주류 세력과 함께 2030 젊은 층, 그리고 대중적 명망가들이 3각 파고(波高)를 몰고 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 ‘3월 초·중순’ 짙어지나…다가오는 헌재의 시간, 무너지는 尹의 논리

    대한민국의 운명이 역사적 기로 앞에 놓였다. 헌정사상 처음 내란 의혹으로 탄핵소추된 현직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은 오는 3월 결정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대로라면 2017년 3월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 이후 8년여 만이다. 두 번의 탄핵 정국이 평행이론처럼 겹쳐지는 상황에서, 두 지도자의 마지막 모습도 같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윤석열 대통령이 받게 될 결정문은 정국의 변곡점이 될 조기 대통령선거 국면과 직결된다.그 중심에 선 헌법재판소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왔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증인 14명이 두 달도 안 되는 사

  • 트럼프의 관세 폭탄, 韓 수출 쌍두마차 ‘반도체·자동차’도 사정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 그 그물망이 점점 조여오고 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한 데 이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대응 방식인 ‘상호 관세’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이 같은 트럼프의 관세 포격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교역 상대국은 물론 미국 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관세 집착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의 대미 경제 의존도가 트럼프 1기 행정부보다 높아진 데다 트럼프가

  • ‘심각한 정신질환 교사’ 사전 징후에도 비극 막지 못했다

    초등학교 안에서, 교사가, 학생을 살해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안타까운 것은 교사가 이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사전 징후가 몇 차례 포착됐는데도 비극을 막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해당 교사는 심각한 정신병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질환교원심의위원회(심의위)를 거치지 않고 복직한 데다, 범행 나흘 전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는데도 형식적인 조사만 이뤄졌다. 이번 사건으로 고(故) 김하늘양(8)의 이름을 딴 ‘하늘이법’ 제정 요구가 들끓고 있지만, 기본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도 크다.2월13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 ‘핵우산 안보’ 확인한 이시바, ‘1조 달러’ 투자 챙긴 트럼프

    미국을 방문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월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미·일 정상은 서로 간의 개인적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경제와 안보 두 분야의 미·일 연대를 확인했다. 또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미·일 관계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추구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주요 협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경제 분야에서 이시바 총리는 일본이 대미 직접투자에서 5년 연속으로 최대 투자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음

  • 이재명 실용주의의 성공 조건…“인물 교체로 세력 확대해야” [최병천의 인사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격적인 ‘우클릭’에 시동을 걸었다. 경제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별도의 성장론을 발표하고, 반도체 산업의 주 52시간 제외에 대해서도 유화적이다. 이재명 대표의 실용주의와 정책 우클릭은 이전에도 있었다. 작년 당대표 연임에 도전할 때 종부세(종합부동산세) 완화, 상속세 완화,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 유예 등의 입장이었다. 금투세의 경우 논란 끝에 ‘폐지’를 결정했다. 이재명 대표의 실용주의는 ‘중도 확장’을 위한 것이다. 지지층 확대가 효과적이려면, 현재 정치 지형과 유권자 지형의 스펙트럼을 확인하는

  • [이 주의 키워드] “금방 올 것 같은데” 별이 된 하늘이

    가장 안전해야 할 아이들의 공간이 무참히 짓밟혔다. 고(故) 김하늘양은 2월10일 자신이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의 잔혹한 범행으로 인해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났다. 충격적인 비극 앞에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교직 수행이 곤란한 교사의 직권휴직을 가능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하늘이법’ 입법 추진에 나섰다. 교육계도 제도 개선과 안전대책 점검에 착수했다. 비통함 속에 하늘이의 마지막 길을 지키고 있는 유족은 절규를 쏟아냈다. 하늘이의 부친은 “하늘이가 천국에서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해달라”며 우리 사회와 정치권

  • [강준만 시론] 사법부는 왜 사조직에 둔감한가

    올 1월 우리법연구회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격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권성동은 1월30일 “헌재가 민주당식 독재에 제동을 걸어야 하지만 문형배 헌재 소장 권한대행과 정계선·이미선 재판관 모두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오히려 공정성 논란을 키우고 있다”며 심판 회피를 촉구했다.다음 날 헌법재판소 공보관 천재현은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 대상은 피청구인(윤석열)의 행위가 헌법이나 법률에 위배되는지와 그 위반 정도가 중대한지 여부”라며 “이에 대한 판단은 헌법과 법률을 객관적으로 적용해 이뤄지는 것

  • 이재명 ‘사법 악재’에 쏠리는 눈…5건의 재판 향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기 대선을 겨냥한 방아쇠를 당겼다. ‘대권 재도전’의 탄환이 어떤 궤적을 그리게 될지는 안갯속이다. 파면 위기에 내몰린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과 별개로 이 대표를 옥죄는 사법 리스크 족쇄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어서다. 이 대표의 주요 재판 기간과 선고 시점에 따라 대선 구도와 여야 정치 지형도 변곡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민주당에 치명상이 될 수 있는 측근들의 ‘릴레이 유죄·구속’을 발판 삼아 검찰과 사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기로에 선 이재명, 과거의 대선에 발목 잡히나제1

  • 풀무원 2세의 ‘헛발질’에 창업주 시름도 깊어진다

    풀무원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회사다. 사실상 창업주인 남승우 전 총괄사장(현 풀무원재단 이사장)이 2017년 은퇴하면서 자녀가 아니라 전문경영인인 이효율 대표(현 이사회 의장)에게 경영을 맡겼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풀무원 ‘사원 1호’로 입사해 34년간 자리를 지킨 원조 ‘풀무원맨’이다. 편법적인 방법으로 2세나 3세에게 회사를 승계하는 데 혈안이 돼있는 재계에 큰 울림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물론 전문경영인 체제 초기만 해도 잡음이 적지 않았다. 당장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 대표 취임 첫해인 2018년 풀무원의 매출과

  • ‘사법 악재’와 ‘정체성’ 사이 딜레마…‘경고등’ 뜬 이재명의 우회전

    벼랑 끝 위기 속 승부수. ‘사법 시계’는 점점 다가오고, ‘12·3 비상계엄’ 후 두 달이 지나도록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바람이 불지 않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감한 우회전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사법 리스크 속에 당 안팎의 견제가 점점 거칠어지자 조기 대선 정국과 맞물려 이 대표 입에서는 ‘경제’와 ‘성장’이 언급되는 횟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경제만 살릴 수 있다면 진보의 이념도, 민주당의 색(色)도 등질 수 있다는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재명의 승부수’다. 대선 캐스팅보터인 이른바 ‘산토끼’(무당

  • 보수의 대결집? 문제는 ‘중도층’이야! [배종찬의 민심풍향계]

    1992년 미국 대선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난공불락처럼 여겨졌던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를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미국 내에서 존재감이 없는 아칸소 주지사였던 클린턴이 현직 대통령이었던 걸프전의 승자 부시를 이기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신의 한 수가 있었다. 바로 경제였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Stupid, it's Economy)’로 클린턴은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결국 선거에서 결정적 패를 쥐었던 것은 아군이 아니라 중도층이었다. 한국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진영 간 대결 구도는 8년 전 박

  • “가장 큰 실패는 실패하지 않은 삶이다”

    “실패했다는 건 최소한 ‘했다’는 뜻이잖아요. 그게 중요해요. 머릿속에 있는 거? 말로만 하는 거? 중요하지 않아요. 해야죠. 실패해도 돼요. 실패가 없는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이 훨씬 낫죠. 실패는 가능성이니까.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결국은 그게 삶의 원동력이 돼요.”《우리의 실패가 쌓여 우주가 된다》를 펴낸 한국일보 기자 김지은씨가 배우 김혜수를 인터뷰했더니 이런 말을 남겼다. 24년 차인 김씨는 자신이 ‘실패한 기자’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자신과 같은 사람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자신의 실패에 대한 답을 얻고 싶었다. 김씨는

  • 안철수 “탄핵소추 찬성 후회 없다…국민의힘, 내 마지막 정당”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탄핵소추안에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히며 소신을 지켜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보수 결집 현상 속에 윤 대통령과의 유대를 이어가고 있는 자당을 향해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계엄옹호당’이 되면 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탄핵 반대 여론인) 30%만으로 이길 수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중도를 끌어와 50%를 넘겨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2월12일 서울 용산구 시사저널 사옥에서 여당의 4선 중진인 안 의원을 만나 그가

  • 음식에 따라 ‘출렁이는 혈당’ 위험하다 [오윤환의 느낌표 건강]

    과거에는 주로 고혈당의 위험성만 강조해 왔으나 최근에는 추가로 혈당 변동을 독립적인 관리 지표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혈당 수치가 단순히 높은 것뿐 아니라 상하로 크게 파도처럼 출렁이는 상황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당뇨병을 관리할 때 흔히 사용하는 지표 중 하나가 당화혈색소다. 이는 2~3개월간 평균 혈당을 반영하기 때문에 혈당이 얼마나 잘 조절되고 있는지를 손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비슷한 평균 혈당을 가진 환자라도 혈당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느냐에 따라 몸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빈 라덴 위치 알아낸 ‘AI 기술’, 이제 김정은도 ‘체스판’ 위에 올린다

    “제로니모(오사마 빈 라덴 코드명) 신원 확인, 제로니모 EKIA(Enemy Killed In Action·적 작전 중 사살)….” 2011년 5월2일(현지시간) 새벽 파키스탄. 미국 중앙정보국(CIA) 주관으로 진행된 ‘넵튠 스피어(빈 라덴 사살) 작전’은 이 같은 마지막 암호 메시지를 남기고 성공적으로 종결됐다. 당시 백악관 지하 상황실에서 손에 땀을 쥔 채 쭈그리고 앉아 모든 작전 장면을 지켜보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곧바로 “9·11 테러 주동자인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 정의가 실현됐다”고 선언했다.

  • 죽음으로 자신이 당한 고통과 억울함 알리고자 했던 오요안나 [정락인의 사건 속으로]

    하마터면 묻힐 뻔했던 한 방송국 기상캐스터의 죽음이 뒤늦게 세상에 드러나며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더 이상 살아갈 희망이 없다고 판단되자 죽음으로써 자신이 당한 고통과 억울함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했다. 2024년 9월6일 오전 2시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가양대교 북단에서 20대 여성이 다리 난간으로 올라가 뛰어내리려고 시도했다. 이때 지나가던 한 여성이 순간적으로 머리채를 붙잡아 난간 아래로 끌어내리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그를 인근 파출소로 데려간 후 가족에게 연락해 인계했다. 투신을 시도한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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