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

1869호

  • [NEW BOOK] 이번 주 신간 도서

    김대중 망명일기이희호 여사 서거 후, 3남 김홍걸 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동교동 사저에서 발견한 여섯 권의 수첩에는 1972년 8월3일부터 1973년 5월11일까지 김대중이 자필로 쓴 일기 223편이 기록되어 있었다. 죽음을 각오한 결기로 자신의 운명과 삶에 맞섰던 한 인간의 진솔한 모습이 펼쳐진다.김대중 지음|한길사 펴냄|444쪽|2만8000원 사랑은 즐거워 시는 대단해자신만의 방식으로 시를 알려온 작가가 직접 고른 47편의 시 구절과 함께, 시를 읽던 날의 감정과 간직해온 문장들을 담았다. 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떠

  • [김회룡의 시사 TOON]

  • [시론] 국민에게 “알아서 살아남아라”는 정부가 정상인가

    우리나라 보이스피싱 범죄는 다른 나라와 좀 다르다. ‘기관 사칭형’ 범죄가 유독 많다.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거나, 개인정보가 도용됐으니 빨리 조치를 해야 한다는 식이다.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범죄가 많다 보니 피해액도 크다. 모든 계좌의 돈을 한 곳으로 모으라는 황당한 요구를 해도 정부기관의 말이니 따르는 피해자들이 꽤 생긴다. 실제로 우리나라 보이스피싱 범죄의 건당 피해금액은 5000만원을 넘는다.왜 그럴까. 우리나라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개인이 알아서 해결하지 않으면 정부가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하다. 정부의

  • [포토뉴스] 여기가 동남아야? 도심 한복판에 피어난 바나나

    서울 한복판에 바나나가 열렸다. 그것도 온실이 아닌 일반 텃밭에서다. 8월7일 서울 노원구 천수주말농장, 초록이 무성한 밭 한가운데 성인 키보다 훨씬 큰 바나나 나무가 우뚝 솟아있었다. 동남아시아의 풍경을 연상케 하는 길게 뻗은 잎 아래에는 연둣빛 바나나가 탐스럽게 매달려 있었다. 바나나 한 송이에 달린 십여 개의 열매는 손바닥만 한 크기로 자라 있었다.이 놀라운 풍경은 기후위기의 또 다른 얼굴이다. 바나나는 원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자라는 대표적 열대 과일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주로 비닐하우스 안에서 재배됐다. 그런데 이제는

  • 정청래는 ‘무한책임’ 집권당 대표…야당 때와 달라야 한다 [쓴소리 곧은 소리]

    지금 대한민국 권력의 2인자는 누구일까? 헌법상 대통령 유고 시 승계 2위는 국무총리이고, 의전서열 2위는 국회의장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집권당 대표일 것이다. 더구나 정권 교체 직후 거대 여당의 첫 번째 당대표라면 두말할 나위 없다. ‘이재명의 시간’에 이어 마침내 ‘정청래의 시간’이 왔다. 전당대회 경선 때부터 ‘스트롱맨’ ‘전투형 지도자’를 자처했던 정청래 대표는 8월3일 당대표에 선출되자마자 연일 ‘내란 세력 단죄’ ‘악의 무리 청산’ ‘야당 개조’ 같은 고강도 발언들을 분수처럼 쏟아내고 있다. 이런 강공 드라이브는 여당의 열혈

  • 현재권력은 통합, 미래권력은 단죄…‘원팀’ 외치는 이재명-정청래의 미묘한 엇박자

    “민주당 정권 이재명 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입니다.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입니다. 국민 삶을 바꿀 실력도 의지도 없는 정치 세력만이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을 편 가르고 혐오를 심습니다.”(6월4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사)“이 땅에서 윤석열의 비상계엄 내란 사태는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됩니다. 내란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합니다. 아직도 반성을 모르는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과 그 동조 세력을 철저하게 처벌하고 단죄해야 할 것입니다.”(8월2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락사)‘

  • “살려 달라”는 절규, 끝내 묻혔다…국가가 외면한 ‘교제살인’ 피해자들

    죽어서야 들어줬고, 죽어서도 바뀌지 않았다. 한국 사회가 교제살인 범죄로 인한 비극적인 죽음의 행렬에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벼랑 끝에 섰던 피해 여성들은 생존을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국가’와 ‘정부’를 찾았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공포에 짓눌린 채 생을 마감해야 했던 피해자들이 마주한 건 무기력한 공권력이었다. ‘죽어야 끝나는’ 교제살인의 비극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미비한 입법과 제도적 공백을 시급히 메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9번 신고, 600쪽 걸친 구조 신호에도 무응답한 경찰2024년 7월5일 교제살인 피해

  • “자립준비청년을 부정적 시선으로 예단하지 말라, 우린 치열하게 산다”

    ‘보호종료아동(일명 자립준비청년)’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제적 상황은 과거보다 나아졌을지 몰라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 있다. 이제는 탁상공론을 넘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이 청년들의 절박함이 무엇이며, 이를 위해 정부와 사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에 시사저널은 전문가 의견에 귀 기울이되, 자립 당사자인 시설 출신 청년들의 목소리에 집중하고자 했다. 이들이 원하는 건 오직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당당히 인정받는 것이었다. 물고기를 손에 쥐여 달라는 게 아니라 잡는 법을 간절히 원

  • 위기의 이시바, ‘8월 퇴진론’ 속 전후 80주년 ‘이시바 담화’ 발표 미루나

    패전 80주년을 맞아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전후 80주년’ 메시지 발표를 계획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자민당 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작년 10월 총리 취임 이후 패전 80주년인 2025년은 “전쟁을 알고 있는 사람이 남아있는 마지막 분기점”이며 “‘왜 그러한 전쟁(태평양전쟁)에 돌입하게 되었는가’라는 문제가 여전히 제대로 논의되어 있지 않다”고 태평양전쟁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지적해 왔다. 올해 3월에는 오가사와라 제도의 이오토섬(태평양전쟁 격전지)을 방문하고 전쟁에 대한 검증과 평화 구축 메시지를 담은 담

  • 딸 죽음 27년 직접 추적한 ‘아버지의 전쟁’ [정락인의 사건 속으로]

    정현조씨(76)는 ‘대구 여대생 살인 사건’으로 알려진 정은희양의 아버지다. 1998년 10월16일 계명대학교 간호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딸 은희양은 학교 축제에 갔다가 이튿날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라고 결론 냈으나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다. 은희양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면 다량의 출혈이 있어야 하지만 현장에는 혈흔이 없었다. 시신에는 속옷이 없어진 채 겉옷만 입혀져 있었고, 약 30m 떨어진 가드레일 아래에서 일부 속옷이 발견됐다.이런 의문에도 경찰은 처음부터 수사 의지가

  • [전영기의 과유불급] “이 대통령, 젤렌스키처럼 당할 일 절대로 없다”

    어려운 환경에서 많은 것을 이루고 선거로 권력의 정점에 도달한 이재명 대통령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은 그에게서 두 가지 특징을 꼽는다. 하나는 좀처럼 잠이 없다, 또 하나는 여론과 지지율에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 “눈 감으면 휴가”라는 대통령의 언급이 과장처럼 들리지 않는다. 그는 남해안 대통령 별장에서 모처럼 진짜 휴가를 즐겼다. 하지만 8월 하순 준비되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내심 흔쾌하지만은 않은 정청래 신임 민주당 대표의 언행이 이 대통령의 평안을 방해했을 것 같다. 둘 다 직설적이면서 극단적인 데다 럭비

  •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의 나비효과…전 세계 ‘K홀릭’에 빠지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열풍이 뜨겁다. 6월20일 공개 후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이 영화는 식지 않는 열기에 힘입어 결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많이 재생된 작품에 등극했다. 7월30일 넷플릭스 톱10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공개 6주 차인 《케데헌》의 누적 시청 시간은 2억2080만 시간으로 집계됐다.OST가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은?이를 러닝타임으로 나눈 시청 수는 1억3240만 건이다. 이는 《레오》(2023)가 보유한 공개 7주 차 기록 1억120만 시청 수를

  • 해외 부동산 펀드 64%가 원금 손실…제2의 벨기에 펀드 사태 터지나

    국내 은행 및 증권사에서 판매된 해외 부동산 펀드의 64%가 원금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저널이 한국펀드평가에 의뢰해 받은 ‘해외 부동산 펀드 성과 자료’에 따르면, 8월4일 기준으로 운용 중인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는 모두 39개다. 이 중 3년간 수익률이 오른 것은 14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25개 펀드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9개 펀드의 설정액은 1조265억원이었는데, 현재 순자산은 6403억원으로 사실상 반 토막이 났다. 그동안 금융권에서 나돌았던 ‘해외 부동산 펀드發’ 위기설이 현실로 확인된 것이다.수

  • “교제살인 피해자들, 한국 아니었다면 살았을 것…‘사망 검토제’ 도입해야”

    “정확히 몇 명이 사망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친밀한 사이에서 이뤄지는 잔혹한 폭행과 살인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 필요성을 강조해온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보건복지여성팀 입법조사관은 8월5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연이어 발생한 교제살인 사건에 대해 참담함을 드러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제도적 개선과 미비한 입법을 보완하겠다고 약속한 정부와 국회, 수사기관의 공언(公言)은 피해자들의 계속되는 죽음 앞에 공언(空言)이 됐다.허 조사관은 교제살인을 비롯해 친밀한 관계에서 이뤄지는 범죄의 심각성을 직시해

  • “美 ‘감시·정찰 자산’ 없이 北 도발 100% 막을 수 있나…전작권 전환 신중해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주앉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당초 예고됐던 25% 상호관세를 15%까지 낮추는 데 성공한 이 대통령이지만, 본게임은 8월 중 처음으로 열릴 정상회담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미국 측은 대북 확장 억제에 초점을 맞춰온 주한미군 역할을 중국 견제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미국 측이 요구하는 국방비 증액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라는 문제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과 연계해 국익 우선으로 풀어내야 하는 고차방정식을 마주한 셈이다. 더군다나 상대는 기존의

  • 손흥민의 축구 인생 3막, 스포츠 천국에서 열린다

    축구 선수로서의 마지막 챕터를 준비하는 손흥민의 선택지는 유럽도 중동도 아니었다.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북미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프로 커리어 제3막을 펼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연고로 하는 LAFC에 입단한 손흥민은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토마스 뮐러 등과 함께 미국 축구시장의 새로운 개척자로 나선다.손흥민은 8월2일 서울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토트넘 퇴단을 전격 발표했다. “영어도 할 줄 모르던 소년으로 와서 좋은 선수이자 어

  • ‘고봉세’와 ‘케릴라’, 올 시즌 프로야구판 완전히 바꿨다

    고봉세. 한화 이글스 팬들이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를 부르는 애칭이다. 야구팬들은 외국인 선수가 잘할 경우 우스갯소리로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여권을 뺏자”라는 말을 하는데 폰세의 경우는 아예 대전 시민이자 ‘고봉세’라는 한국 이름까지 얻었다. 그만큼 폰세의 실력이 아주 출중하다. 폰세가 등판할 때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가 구장으로 보러 올 정도다. 폰세를 상대했던 팀들은 “역대급 외국인 투수”라고 말한다.폰세의 능력은 성적이 말해준다. 8월6일까지 22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동안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 트럼프, 관세협상에서 왜 중국에만 유화적일까…‘희토류’와 ‘제조업’에 답 있다

    7월30일 외신은 일제히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 추가 인하 조치를 90일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합의의 전후 사정은 이렇다. 양국 대표단은 7월28일부터 이틀 동안 스웨덴에서 3차 무역 협상을 개최했다. 미국은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 중국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협상 대표단을 이끌었다. 1차 협상을 통해 2월과 3월 미국이 중국에 부과했던 145%의 추가 관세, 중국이 미국에 부과했던 125%의 추가 관세를 각각 115%씩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5월14일부터

  • 한국의 ‘AI 3강’ 달성에 가장 큰 장애물은 에너지 공급 문제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이재명 정부가 AI 육성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형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을 이끌어갈 5개 팀을 최종 발표했다.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은 조건을 고쳐 재공모를 준비하고 있다.AI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관심은 진심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는 물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도 AI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대통령실에는 AI미래기획수석을 만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까지 모두 관련 전문가를 기용했다. 생각해 보면 대통령 후보 시절 자문 역할을 했던

  • 극한 호우와 폭염의 반복은 이제 뉴노멀이다 [김형자의 세상은 지금]

    대한민국의 강수 패턴이 바뀌고 있다. 극한 호우가 일상이 되어가는 양상이다. 지난 7월 중순과 8월초 쏟아진 게릴라식 폭우는 이제 극한 호우가 한반도의 현실로 다가왔음을 충분히 증명했다. 극한 호우는 1시간에 50mm, 3시간에 90mm를 동시 충족하거나 1시간에 72mm 넘게 오는 비를 말한다.기상청에 따르면, 200년에 한 번꼴로 내린다는 비가 7월 닷새간 전국 10곳에서 시간당 100mm 안팎으로 수시로 쏟아졌다. 충남 서산에서는 시간당 114.9mm의 폭우가 3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는 시간당 7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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