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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환 수사4부장→수사3부장, 차정현 기획관→수사4부장 연쇄이동
‘채 상병·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사건 등 수사4부→3부…인력난 계속
‘채 상병 수사’에 2명 늘어나 5명…총 정원 25명 가운데 현원 15명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7월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7월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검사들의 잇단 사직으로 대규모 인력 공백이 생긴 가운데 전보 인사를 통해 일부 빈자리를 메웠다. 인력 부족 문제로 진척이 없던 ‘채 상병 사건’에 담당 검사를 늘리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공수처는 4일 오동운 처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검사 및 수사관 전보 인사를 실시했다. 이날 인사는 인사검증 절차가 진행 중인 부장검사 1명과 평검사 2명, 다음 달 중 신규충원 예정인 수사관 4명 등에 대한 추가 인사를 감안해 우선 진행됐다.

박석일 전 부장검사의 사직으로 공석이 된 수사3부장에는 이대환(사법연수원 34기) 수사4부장이 전보됐다. 이 부장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김 여사의 공천 개입’, ‘감사원 표적 감사’ 의혹 등 주요 사건을 수사해왔다. 이번 인사로 인해 이 부장이 그간 수사4부에서 진행한 해당 사건들은 이제 수사3부에서 맡게 된다.

평검사 중에선 박상현 수사4부 검사가 수사3부로 자리를 옮겼다.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는 평검사 2명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추가 투입될 검사는 기존 수사3부에 있던 이현주·최장우 검사다. 해당 사건은 그동안 이대환·차정현 부장검사와 박상현 검사 등 3명이 이 사건을 수사해왔지만, 지지부진한 수사 상황 등을 고려해 수사팀을 5명으로 늘렸다.

다만 이들 검사에게는 다른 사건도 함께 배당될 예정으로, 채 상병 사건에만 전력을 쏟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사4부장에는 차정현 수사기획관(부장검사·36기)이 발령됐다. 차 부장검사는 앞선 주요 세 사건의 주임검사를 맡아왔는데, 수사4부장 보임과 별개로 해당 사건의 주임검사를 계속 맡을 예정이다.

수사4부 평검사에는 송영선·최문정 검사와 수사기획관실 김지윤 검사가 발령됐다.

부장검사가 없는 수사기획관실·인권수사정책관실은 당분간 이재승 차장이 직접 지휘한다.

반 년째 공석인 수사1부장 자리는 그대로 남겨둔다. 사직 의사를 밝힌 송창진 수사2부장도 당분간은 직을 유지한다.

공수처 관계자는 “수사 인력의 일부 결원 상황을 감안해 조직 안정화를 꾀하고 채 해병 사건 등 현안 수사의 연속성을 유지하며 성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수사 인력 체계를 정비했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들의 차질 없는 수사를 위해 제한된 인력 여건에서 효율적으로 인력을 재배치했다”며 “수적천석(물방울이 계속 떨어지면 바위를 뚫는다)의 자세로 수사에 임해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수처 검사 정원은 총 25명(처·차장 포함)인데 현재 15명만 채워진 상태다. 인력 충원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송 부장검사까지 나간다면 14명으로 줄어든다. 부장검사 정원은 7명이지만 현원은 송 부장검사 외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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