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보기
1843호
영원히 정의의 편에1세대 인권변호사로 민청학련과 김재규를 변호하는, 가지 않은 길을 걸어온 강신옥 변호사의 삶을 사위인 저자가 정리한 회고록이다. 쉽게 가는 법조 엘리트의 길을 거부하고, 법정에서 용감하고 치열하게 인권을 옹호하다가 옥살이까지 겪었던 한국 인권운동의 중심을 통해 한국 민주화 과정의 험로를 알아갈 수 있다.홍윤오 지음|새빛 펴냄|324쪽|2만2000원 레클리스한국 최초 미 해병대 하사로 임명되고, 미국 군인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퍼플 하트 훈장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그 주인공
2025년 헌법재판소의 풍경은 대한민국 역사상 유일무이하다. 헌정사상 처음 현직 대통령의 내란 사건으로 열리는 탄핵심판은 전례가 없다. 12·3 비상계엄 사태 주역들의 행보는 이런 역사 현장에서 엇갈렸다. 군 지휘권자 대부분은 대통령의 책임을 덜어줬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배경부터 계엄포고령, 병력 이동 등을 증언할 때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읽기라도 한 듯한 태도를 취했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만이 윤 대통령에게 불리한 이야기를 계속 고수했다. 새로운 기록이 세워지고 있는 탄핵심
‘과묵한 대권 선두주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입을 열었다. 말보단 ‘행동’, 조기 대선보단 ‘탄핵 반대’ 입장으로 강경 보수층의 이목을 끈 ‘김문수 대세론’이 지속될지 주목된다. 조기 대선 전망에 여야 잠룡들이 하나둘씩 채비를 갖추고 있지만 김 장관은 ‘장관 서열 16위’ 자리에 머무르며 베일을 벗지 않고 있다. 최근 그의 메시지 역시 비상계엄을 막지 못한 한탄으로 시작해 탄핵 기각을 촉구하면서 마무리됐다. 그렇게 대선 출마엔 선을 긋고 “노동부 장관직에 집중하겠다”는 김 장관은 기상캐스터 사망 사건 등 현안으로 시선을 돌렸다
시행 3년 차를 맞은 ‘고향사랑기부제’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시행 첫해인 2023년, 낮은 인지도에도 연 650억원을 모금하더니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 지난해에는 880억원이 모였다. 전국에서 이어진 기부 행렬은 24년 전 사라진 소아과를 부활시켰고, 해체 위기에 놓인 발달장애 야구단을 소생케 했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행정안전부는 당초 연 500만원이었던 기부 한도를 올해부터 2000만원으로 높였다. 이제 고향사랑기부제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을 살릴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광주 동구, 63%
윤석열 대통령이 2월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출석해 12·3 비상계엄에 관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했니, 지시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빠진 달 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군 병력을 동원해 국회·선관위를 무력화하려 한 것이나 영장 없이 정치인을 체포하려 한 것 등 ‘내란 혐의’를 밝히는 핵심 질의에 윤 대통령이 이 같은 선문답 방어를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여권 내에서조차 국회와 시민이 막았기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 아무 일도 하지 않으
여권의 대권 잠룡으로 평가받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 탄핵이 기각돼 직무 복귀를 해야 한다는 게 내 입장이지만 만에 하나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를 당이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차기 권력자의 조건으로 ‘제7공화국을 열 수 있는 사람’을 꼽았다. 홍 시장은 “제6공화국 40여 년은 ‘민주화’와 ‘평화적 정권 교체’로 그 수명을 다했다”면서 “제7공화국을 세워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 그 100년의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다음 정권은 반드시 좌우 갈등 해소와 선진대국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진영 논리를 극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 전쟁’으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월5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 산하 금속선물거래소(COMEX)에서는 4월 인도분 금 선물이 장 중 트로이온스(1ozt=31.10g)당 2906.00달러까지 오르는 등 역대 최고가 기록을 4거래일 연속으로 갈아치웠다.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탔던 금값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본격적인 관세 전쟁 포문을 열어젖히면서 상승 랠리가 본격화됐다. 국내에서도 금 자산에 대한 열기가 이어졌다.2
“몰아서 일하는 게 왜 안 되냐고 하니 할 말 없더라.” (2월3일)“K방산을 적극 지원하고 육성하겠다.” (2월4일)“국제 통상 문제 해결, 경제인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2월5일)대권을 향해 직진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갑작스레 핸들을 오른쪽으로 튼 모양새다. 이 대표는 ‘실용주의’를 전면에 내걸고 보수의 화두였던 ‘경제와 안보’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기 시작했다. 성장보다는 분배, 경영자보다는 노동자를 대변해온 그간의 민주당과는 사뭇 다른 메시지를 발신하는 모습이다.빠르게 ‘우클릭’하는 이 대표의 속내를 두고 정치권
대통령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보수 강성 지지자들은 ‘중도 확장론’을 내부 총질이라고 깎아내리며 “중도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지지율 정체를 겪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금까지 자신의 주장을 손바닥 뒤집듯 하며 ‘우클릭’을 통한 중도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쪽은 ‘중도 무용론’을, 한쪽은 ‘중도 확장론’을 주창한다. 중도 무용론은 2012년 민주당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 쪽에서도 제기했었다. 근거는 미국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에서 제시한 ‘프레임 이론’이었다. 그는 중도처럼
현직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할 헌법재판소의 심판 절차가 ‘불신의 시험대’에 올랐다.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심판에 속도를 높여온 헌재는 절차적 정당성 및 정치 편향 논란이란 역풍을 맞았다. 탄핵심판과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을 동시에 끌고 가야 하는 윤 대통령은 제동 걸린 헌재의 움직임을 발판 삼아 물리적 시간은 물론 지지층 결집을 끌어낼 공간까지 확보하겠다는 계산 속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내란 피고인들의 ‘사법 불복’ 움직임 속에 헌재마저 엄격한 절차적 정당성
1961년 출범한 미국국제개발처(USAID)는 냉전기 미국의 대외 원조의 상징이었다. 당시 미국은 전략적으로 중요 지역 국가들을 개발 원조라는 카드로 관리했는데, 이를 주도하던 곳이 USAID다. 대한민국 같은 당시 저개발 국가들이 경제 성장을 이루고 확실한 자유진영의 국가가 돼야 공산권의 영향력 확산이 차단된다고 미국은 판단했다. 냉전 이후에도 USAID는 계속 저개발 국가에 보건 지원, 인도적 지원을 주로 하고 있으며 지금은 직원 1만 명에 약 400억 달러(58조원)의 연간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USAID는 우리에게도 친숙하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일본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전부터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과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당시), 외무성, 경제산업성, 재무성, 방위성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책회의’를 추진해 왔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2월4일 실시한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월6일부터 미국을 방문할 것이며 미·일 정상 간 솔직한 의견 교환을 통해 개인적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안전보장 및 경제 등의 분야에서 미·일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탄핵 정국이 심화되면서 헌법재판소의 역할과 비중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헌법재판소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에 대한 불복까지도 우려되고 있다.돌이켜보면, 2004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기각 결정이나 2017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은 당시의 갈등과 혼란을 정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만간 내려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그때와 같이 갈등과 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서 헌법재판소는 우리나
축하할 만한 일이다. 흔히 사필귀정이니, 만시지탄이니, 무리한 기소였다는 등의 논란은 접어두더라도 8년이라는 기간은 참으로 아까운 시간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무죄 판결. 그러나 8년 전에 이 일이 없었다면 삼성은 지금 어디쯤 가 있을까? 지금의 1년은 과거 100년과도 같다는 초혁신의 시대다. 만화 같은 일이 도처에서 벌어지는 오늘날, 대한민국 경제에 빛나는 기여를 해온 기업들에는 분초가 아까운 것이 현실이다.이번 사건은 단순한 법적 판단을 넘어 한국 경제와 기업 경영 환경에 대해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계기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이 한창이다.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건 이미 ‘1987 체제’인 제6공화국 헌법은 시효를 다한 듯하다. 필자는 개헌론에 대해 일단은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대체로 제도보다는 사람의 문제라고 보기 때문이다.그러나 노무현 정권 이래 20년을 돌아보면 5년 단임 대통령제는 어느 쪽에서 보아도 향후 지속 가능한 제도가 아님이 분명해졌다. 앞으로 누가 돼도 이 제도하에서 대통령은 도중에 탄핵을 당하거나 퇴임 후 감옥에 가는 불행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진단이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또 과거와 달리 대통령제
법관은 직업윤리가 헌법에 별도로 규정된 유일한 직종이다.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헌법 103조).” 그만큼 재판이 중요하다는 얘기일 것이다.그런데 요즘 최고 사법기관인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심판’은 법률에 의하지도 않고, 개인의 양심보다 집단 코드를 기반으로 정파적으로 진행되지 않느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물론 윤 대통령 측이 정치적 목적으로 의심을 만들어 퍼트리는 측면도 있다. 그렇다 해도 많은 국민한테 의심이 먹히고 있는 데다 윤석열 파면 찬성파 중에서도 헌재의 일방성과 졸속성 문제를
하정우가 영화 《브로큰》을 통해 《추격자》 《황해》 속 날것 그대로의 거친 매력으로 돌아왔다. 영화 《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의 행적을 그린 이야기다.극 중 하정우는 동생이 죽던 밤의 진실을 쫓는 민태를 연기한다. 하정우는 “정제되어 있지 않은 민낯 그대로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부분이 로케이션 촬영이어서 현장 분위기에 도움을 받아 바로 그 순간에 느낀 것들을 표현했다”고 밝혔다.영화 《브로큰》
하마터면 무안국제공항의 제주항공 사고에 이은 또 하나의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했다. 1월28일 오후 10시25분쯤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이 이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때 여객기 수화물 선반에서 연기가 나더니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승무원이 긴급하게 기내용 소화기를 들고 선반 쪽으로 향했지만 불길이 빠르게 확산됐다. 기내에 연기가 차면서 시야 확보가 어려웠고, 불은 항공유가 저장된 날개 부분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승무원은 소화기를 사용하는 대신 승객들 대피가 급하다고 판단하고 탑승객들을 탈출시
고령층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고령층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도 강해지고 있다. 그만큼 고령화에 대한 접근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경건축학을 기반으로 고령층을 위한 공간 디자인 개선 방안을 연구해온 건축가 김경인씨가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를 펴냈다.“걷기 힘든 보도, 앉을 곳 없는 거리, 단절된 커뮤니티 등에서 노인을 위한 배려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작은 변화가 시작된다면, 도시도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변할 수 있다. 나 자신, 우리의 부모님, 그리고 이웃들이 나이 들어 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