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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2호
나는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40년여 전 ‘여가학’이라는 생소한 학문에 매료돼 미국 유학길에 오른 뒤 지금까지 여가와 쉼을 연구해온 저자는 우리가 지치고 소진되는 이유가 ‘쉼 결핍 증후군’에 있다고 말한다. ‘빨리빨리 문화’로 대변되는 사회 분위기가 쉼 결핍 증후군을 유발하고, 이 때문에 개인의 삶이 소진되고 있다고 진단한다.이영길 지음|다산초당 펴냄|272쪽|1만8000원 내 시간 설계의 기술시간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해온 저자는 생산성과 효율성에만 집중하는 시간 관리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행복한 순간에 더욱 몰입하며 의미
서울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개성을 직접 눈에 담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대북 확성기 철거 등 대북 정책에 힘입어 8월 방문객 70만 명을 돌파한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올해 월평균 방문객이 3만3500명으로 2년 전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하며 유명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강 건너에는 황해남도 개풍군 해물선전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8월28일 방문한 공원에서는 개풍군 일대에서 군인들이 맨손으로 도로 작업을 하는 모습과 짐을 들고 이동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이 일어난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는 그곳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현지시간 8월25일 오전 10시35분, 트루스소셜에서)“이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큰 영광이다. 대선 승리를 축하한다. 우리는 100% 당신과 함께할 것이다.”(현지시간 8월25일 오후 1시25분,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숙청” 트럼프 SNS 충격파→“마스가”로 분위기 반전불과 3시간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민국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요동쳤다. 한미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서울의 가을은 언제부턴가 미술의 계절이 되었다. 9월3일부터 6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Frieze) 서울’과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 ‘키아프(Kiaf)’가 나란히 개막한다. 이제 이 행사는 서울의 풍경을 대표하는 장면이 되었다. 세계 유수의 갤러리들이 작품을 싣고 찾아오고, 해외 컬렉터와 유명 미술 관계자들이 비행기를 타고 몰려온다. 그러나, 올해의 공기는 사뭇 다르다. 미술시장 내 거래 현장은 냉랭한데, 전시장은 오히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이중적 모습이다. 이 아이러니한 풍경은 오늘날 미술을 둘
갓 태어난 신생아를 몰래 입양 보내거나 돈을 받고 팔아넘기는 은밀한 아기 거래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현행법상 개인 입양은 엄연한 불법이고, 아기를 매매할 경우 가중 처벌되지만 위험천만한 거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 규모가 얼마인지 정확하게 파악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아기 매매’ 온상 된 인터넷과 포털사이트각각 결혼해 서로 가정이 있는 40대 남성 A씨와 여성 B씨는 2008년부터 내연관계를 맺었다. 2013년 3월28일 B씨는 부산 사하구의 한 산부인과에서 A씨의 아들을 출산한다. 현실적으로 키우기 어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 개혁이 중대 국면을 맞았다. 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 대원칙에는 이견이 없지만 각론에서는 확연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강경파인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여당의 질주에 제동을 걸고 나선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38년 지기이자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던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다. 주무부처 장관의 ‘신중론’ 앞에 ‘폭풍 개혁’을 약속했던 민주당은 “장관이 선을 넘었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당정 간 이견은 외견상 ‘봉합’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지만 70년 넘게 유지돼온
“이재명 정권의 조기 종식을 통한 정권 재탈환이 우리의 목표.”자당의 직전 대선후보를 꺾고 당권을 거머쥔 국민의힘 신임 대표 장동혁은 거침이 없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정부·여당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우파 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제1 야당 수장이 된 장 대표의 전략은 명확하다. 정권과의 정면충돌, 그리고 보수의 재건과 재편이다.장 대표가 첫 승부수로 ‘더 강한 야당’ 노선을 띄운 이유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자신을 뽑아준 친윤(親윤석열)계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응답하는 동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났다. 당대표 후보는 4명이었다. 김문수, 장동혁, 안철수, 조경태 후보였다. 8월22일 1차 개표에서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결선에 올라갔다. 8월26일 결선투표에서는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많은 사람은 김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지만, 장 후보가 당선됐다. 종합 득표 기준으로 장 후보 50.27%, 김 후보 49.73%였다. 둘의 격차는 0.54%포인트다. 초박빙 결과였다.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장 후보 39.82%, 김 후보 60.18%였다. 김 후보가 약 20%포인트 앞섰다. 당원 투표에서는 장 후보 5
이재명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을 통해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 모두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한계도 존재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관례와 다르게 공동성명이나 공동선언문이 발표되지 않았다. 합의된 문서가 없어 트럼프의 한마디에 언제든 다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8월27일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을 “미완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피스 메이커-페이스메이커’ 발언으로 트럼프의 자존심을 치켜세우는 전략을 통해 이 대통령은 ‘반미·친중’ 인식을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한미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다. 매번 관심이 집중되는 한미 정상회담이지만 이번에는 더 특별했다. 새로 취임한 대통령이 미국이 아닌 일본을 먼저 방문했으며, 외교·안보 라인이 아닌 비서실장까지 워싱턴을 방문했고, 정상회담이 생중계됐다. 특히 회담 직전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 내란 특검 수사 과정에서 진행된 교회 및 군 시설 압수수색을 비난하는 내용을 올려 과연 회담이 잘 진행될 것인지 우려되기도 했다. 하지만 회담 자체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잘 마무리됐다.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대미 투자와 북한 관련 논의가 트럼프를 흡족하게 했다
요즘 건강 관리의 화두는 단연 ‘저속 노화(Slow Aging)’다. 저속 노화는 나이 들수록 노화돼 가는 것은 인정하되, 최대한 노화를 늦추자는 데 방점을 찍은 건강 트렌드다. 단순히 젊어 보이려는 외모 관리 차원을 넘어,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늦추고 건강한 삶의 기간을 연장하는 데 중점을 둔 라이프스타일이다. 신체적·정신적 건강까지 관리해 삶의 질을 높이려는 차원이다.재미있는 사실은 저속 노화에 가장 열광하는 세대가 팔팔한 2030세대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눈앞에 맞닥뜨린 중장년이 돼서야 자신의 노화 관리에 신경을 썼다면, 최근
지난달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전기차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0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 신차 대수는 164대로, 전년 동월(6209대) 대비 97.4% 급감했다. 이는 전기차 수출이 본격화했던 2021년 이후 월간 기준 가장 적은 규모다. 올해 월간 전기차 대미 수출 감소율이 80%대를 이어오다가, 90%를 넘어 100%에 육박하는 기록 역시 지난달이 처음이다. 올 1~7월 상반기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도 8443대로, 작년 동기(7만2579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은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이례적인 행보에 나섰다. 8월23일부터 이틀간의 방일과 관련, 다수의 일본 매체는 이 대통령이 양자외교 첫 순방지로 미국을 방문하던 관례를 깨고 일본을 먼저 방문하며 셔틀외교 복원에 나선 점에 주목했다.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제창해온 이 대통령이 ‘이념보다 실익’을 중시해 전례에 얽매이지 않는 전략적인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또한 일본 매체들은 이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소인수 회담 및 확대 회담까지 약 2시간의 정상회담을
임기 초반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중대 기로에 섰다. 임기 초반 신속한 민생 지원 정책과 파격적인 대국민 소통으로 60%대 지지율까지 올라갔던 이 대통령의 긍정 지지율이 위험 수위까지 내려왔다.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민심의 평가가 이 대통령의 초반 국정운영 동력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리얼미터가 8월18∼22일 실시한 조사(전국 2512명, 무선자동 응답조사, 표본오차 95%·신뢰수준 ±2.0%P, 응답률 5.1%.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51.4%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이 저성장·저출생의 늪에 빠졌습니다. 인구 소멸은 곧 지방소멸을 뜻하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날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도, 주거도, 육아도 힘든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청년이 떠나고 노인만 남는 현실이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소멸과 집중의 속도를 늦추고 균형을 회복하는 일은 지금 우리 사회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이는 지역균형발전을 약속한 이재명 정부의 시급한 시험대이기도 합니다. 시사저널은 2025년 말까지 지방소멸과 수도권 집중의 현장, 쟁점, 대안을 심층 추적하는 연중기획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각 지
원자력발전(원전) 업계가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화색을 보였다. 양국이 원전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최소 30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미국 원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원전 정책이 답보 상태라는 점에서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원전 업계는 8월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 주목했다. 정상회담 직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원전 지식재산권 합의 내용이 공개된 터라 더욱 그랬다. 한국수자력원자력(한수원)은 지난 1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과정에서 미국 최대 원전 기업인 웨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에 모인 한미 주요 경제계 인사들이 ‘제조업 르네상스’의 서막을 열었다. 한미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전방위적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단기간에 수치화된 금액과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한미 협력 방안이 가시화된 이후,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대미 투자 보따리를 푸는 모습이다. HD현대와 삼성중공업이 조선업 재건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한화는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도 본격
권력을 조금이라도 가진 사람들은 아부를 좋아한다. 왜 그럴까? 미국 철학자 랠프 왈도 에머슨의 말이 정답인 것 같다. “자기 자신이 누군가 비위를 맞춰줘야 할 만큼 중요한 인물임을 실감케 되기 때문이다.” 디지털 혁명은 공개적·간접적인 아부를 유행시켰다. 자신의 보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치는 걸 온 천하에 알리는 게 최상급 아부다.8월20일 경기도 화성시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정문 앞에서 벌어진 일을 보자.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2심에서 징역 5년을 받고 법정 구속됐던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김용이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8월24일(현지시간)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이 중국에 도착했다. 특사단은 먼저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만났다. 이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박 단장은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대외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왕 주임은 이날이 한중 수교 33주년 기념일임을 환기시켰다. 이어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지켜왔다”며 “양국 관계가 올바른 궤도로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특히 왕 주임은 “현재 양국 관계는 개선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2025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을 8강으로 마쳤다. 평가전 때부터 뜨거웠던 상승세를 앞세워 내심 4강 이상을 기대했으나, 4강 길목에서 중국을 만나는 바람에 만리장성에 막혀 석패했다.안준호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피에 굶주린 늑대가 되어 상대를 물어뜯고 한국 농구의 전설이 되어 돌아오겠다”고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지만, 중국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이현중·여준석 등 해외파들의 활약 속에 농구계 안팎에선 “이번에야말로 중국과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많았으나 높이의 차이는 컸다.8강이라는 성적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