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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8일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의 군복 입은 사람들의 맨손 도로 작업 모습 ⓒ시사저널 임준선
8월28일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의 군복 입은 사람들의 맨손 도로 작업 모습 ⓒ시사저널 임준선
8월28일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의 주민들 모습 ⓒ시사저널 임준선
8월28일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의 주민들 모습 ⓒ시사저널 임준선

서울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개성을 직접 눈에 담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대북 확성기 철거 등 대북 정책에 힘입어 8월 방문객 70만 명을 돌파한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올해 월평균 방문객이 3만3500명으로 2년 전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하며 유명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강 건너에는 황해남도 개풍군 해물선전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8월28일 방문한 공원에서는 개풍군 일대에서 군인들이 맨손으로 도로 작업을 하는 모습과 짐을 들고 이동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한반도의 군사적 기류는 관광객 증가로 웃음꽃이 활짝 핀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우리 정부가 8월4일과 5일 양일간 고정식 대북 확성기를 모두 철거했지만, 이후 북한은 보란 듯이 대남 확성기를 추가 설치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두 종류의 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긴장이 더 직접적으로 드러난 지점은 8월19일 발생한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 사건이다. 당시 약 30명의 북한군 병력이 중부전선 DMZ 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왔고, 우리 군은 확성기 경고 방송과 함께 12.7㎜ 기관총으로 10여 발의 경고 사격을 가했다. 북한은 이를 “도발 행위”라고 반발했으나, 합참과 유엔사는 정상적인 경계 대응으로 규정했다. 분계선을 국경선처럼 고착화하려는 북한의 공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이라 대치 국면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 

이처럼 애기봉 너머로 보이는 북한 주민의 일상적 삶과 평화로운 관광지 풍경 뒤에는, MDL 일대에서 실제 군사력이 맞닥뜨리는 긴장 국면이 상존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유화 기조와 북한의 강경 행보 사이, 우리 정부의 기민한 외교·안보 대응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글 이강산 기자│사진 임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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