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혁명③] DVD 대여 회사에서 콘텐츠 강자로
  • 하재근 문화 평론가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2.13 08:00
  • 호수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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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유럽 성공 이후 아시아 시장 집중 공략
아시아 시장의 관문 한국에 넷플릭스 공 들여

인터넷 뉴미디어 업체가 기존 방송사들을 위협하며 미디어 시장을 재편하는 ‘인터넷발’ 미디어 혁명은 그동안 넷플릭스, 유튜브 주도로 이어져왔다. 해마다 충격파가 강해졌는데 《미스터 션샤인》과 유시민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이슈로 더욱 심화됐다. 2019년엔 이 미디어 혁명의 바람이 태풍이 돼 한국 미디어 시장을 엄습할 전망이다. 방송이라는 미디어가 생긴 이래 최대의 격변이 다가오고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업종을 ‘OTT’라고 한다. OTT란 ‘Over The Top’의 약자로 TV 셋톱박스(Top)를 넘어선(Over) 서비스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예능·드라마·영화 등의 콘텐츠를 보여주는 업태를 통틀어 OTT라고 한다. 미국에선 셋톱박스를 통해 유선방송을 보는 것이 일반적인 TV 시청 형태였는데, 넷플릭스는 인터넷 연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했다. 한국엔 옥수수, 푹(POOQ)과 같은 토종 OTT 서비스가 있다.

넷플릭스의 출발은 작은 DVD 대여 회사였다.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가 미국 최대 비디오 대여 체인인 블록버스터에 40달러가량의 연체료를 물었다. 이에 반발한 헤이스팅스는 1998년 연체료 없는 작은 대여 회사를 차렸다. 정액제 무한 대여라는 혁신적 서비스를 개시했고 2007년엔 이것이 정액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로 진화했다. 1990년대에 헤이스팅스는 인터넷의 미래를 낙관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인터넷 동영상을 염두에 두고 회사 이름을 인터넷(Net)과 영화(Flicks)를 합쳐 넷플릭스(NETFLIX)라고 지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반면에 미국 최대 비디오 대여 체인 블록버스터는 인터넷에 무관심했다. 사업 초기 어려움에 봉착한 헤이스팅스는 블록버스터에 넷플릭스 인수를 제의했지만 거절당했다. 넷플릭스가 2007년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 후 불과 5년 만에 블록버스터는 파산한다. 인터넷의 편리함에 빠진 사람들이 실물 대여를 안 하게 됐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시장을 뒤흔든 첫 번째 사건이다.

두 번째 사건은 방송계에서 터졌다. 미국 방송 시장에선 유선방송이 주류였는데 넷플릭스의 저렴한 정액제 공세에 시청자들이 유선방송을 끊게 됐다. 이른바 ‘코드 커팅(Cord Cutting)’ 현상이다. 결국 2018년 미국인이 비디오 콘텐츠를 시청한 플랫폼 1위에 넷플릭스가 올랐다.

해외로 진출한 넷플릭스는 유럽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그 후 이들의 눈길이 미친 곳이 아시아다. 지난 5년간 가입자 연평균 29%, 매출 연평균 35% 증가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서구 시장만으론 이런 성장세를 유지할 수 없다.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다. 넷플릭스에 아시아가 중요해진 이유다. 아시아 시장 관문의 의미가 있는 한국에 넷플릭스가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한국 미디어 시장에 전운이 감도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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