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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코인’ 천명한 트럼프 당선에 비트코인 역대 최고가 돌파
최대 ‘2억원’ 터치 전망도…“관건은 정책 실현, 변동성 주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에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금껏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과 동조되어 온 비트코인 가격 흐름은, 트럼프의 당선 확정과 동시에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관건은 ‘언제까지, 어디까지’ 오를 것이냐다.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친(親)코인 정책과 함께 비트코인이 2억원을 초과할 거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반면, 공약과 정책 실현은 별개라는 점에서 당분간 커질 변동성에 유의하란 경고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다시 ‘가즈아’

7일 오후 1시15분 현재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62% 오른 7만4895달러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새벽 7만62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업비트 기준으로 이 시각 현재 1억257만원에 거래 중이며, 오전 한 때 1억462만원까지 올랐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트럼프 2기 출범이 ‘역대급 호재’에 해당한다고 보는 경향이 강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기간 동안 ‘친 비트코인 대통령’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관련 주요 공약으로는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해임 △전략적 국가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가상자산 육성 방안 △대통령 산하 비트코인 자문위원회 설치 △중앙은행 주도 디지털화폐 발행 취소 등이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 생태계 전반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돼 규제 완화, 유동성 확대 등의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조만간 2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까지 나온다. 크랩토 댄(Crypto Dan)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 저자는 “비트코인 2억원이라는 가격은 현실적으로 충분히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2009년부터 4번의 미국 대선을 치르는 동안 비트코인은 한 번도 선거일 전의 가격으로 떨어진 적이 없고, 이후 3개월 동안 적게는 44%, 많게는 145%씩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코인데스크의 제임스 반 스트라텐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대선 이후 12개월 동안 비트코인이 약 47.8% 상승한 10만35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실시간 거래 가격 현황판 모습 ⓒ 연합뉴스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실시간 거래 가격 현황판 모습 ⓒ 연합뉴스

알트코인에도 볕들까…“전고점 돌파는 아직”

관건은 비트코인에 전해진 훈풍이 가상자산 시장 전반으로 확대돼, 이른바 ‘불장’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트럼프 당선 확정 이후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이날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9.48% 크게 오른 2840달러에 거래 중이다. 솔라나도 2.53% 오른 189달러를 보이고 있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389만7000원, 솔라나는 26만500원을 기록 중이다. 다만 각각 전고점(575만6000원, 30만5100원)을 돌파하진 못한 상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외 다른 종목에 대한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승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규제 리스크로 인해 그동안 디지털자산 산업 진출을 주저하던 금융기관도 적극성을 띌 수 있다”며 “향후 비트코인 중심의 장세에서 벗어나 다양한 디지털자산 기업과 알트코인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려면 결국 트럼프 2기 내각 출범 이후 가상자산 관련 공약이 실제 정책에 얼마나 반영되고 실현되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가상자산 시장에는 가격제한폭이 없어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하란 조언도 잇따른다.

홍성욱 연구원은 “트럼프의 공약 이행 의지에 대해 시장이 의심할 수 있다. 적시에 관련 움직임을 보이는 지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며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었다면, 2025년에는 트럼프발 규제 완화 효과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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