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수 향해 진격하는 ‘전략형 리더’
고(故)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증손자이자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 대표는 지난해 말 GS리테일 대표이사에 오르며 경영 최전선에 나섰다. 그는 사촌 관계인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허윤홍 GS건설 대표와 함께 차기 GS그룹 총수에 근접한 인물로 거론된다. 다만 GS가(家)가 가족 합의제로 총수를 추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허 대표가 GS리테일 수장으로서 향후 얼마만큼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그룹 총수에 오를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MBA 과정을 거친 허 대표는 2002년 삼정KPMG와 GE코리아, 모건스탠리 등에서 사회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06년 GS홈쇼핑에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한 그는 GS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 지주사 GS 미래사업팀장, GS리테일 경영전략SU장(부사장) 등을 거치며 신사업과 구조 전략을 주도했다. 허 대표는 이 과정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GS리테일 대표이사에 오르게 됐다.
허 대표는 디지털 전략과 유통 체질 개선 등 중장기 방향을 설정하는 전략형 리더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이 대표적이다. 편의점 시장이 포화한 상태에서 전국 1만5000여 GS25 점포를 ‘미니 물류 거점’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허 대표는 또 단건 매출 확대보다 통합 멤버십·모바일 앱 중심의 록인 전략을 통해 고객 경험 자체를 재설계하고 있으며, 쿠캣과 요기요 등 디지털 자산도 직접 챙기며 경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5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보다
시사저널-한국갤럽 일반국민·전문가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 추천
새 시대의 ‘희망·요구·과제’ 상징…‘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우리의 자화상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2025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등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일반 국민 500명, 전문가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