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여심 훔친 30대 청년들
패션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는 라포랩스의 최희민(아래 사진 오른쪽)·홍주영 대표는 시장에서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4050세대를 공략하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2020년 설립 이후 불과 5년 만에 4050세대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들의 성공은 실패에서 기인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동기인 두 사람은 대학 시절부터 창업에 도전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각각 대기업과 로스쿨이라는 다른 진로를 택했다. 그러나 창업의 꿈은 접지 못했다. 회사를 다니며 돈이 모이면 창업을 하고, 실패하면 취직해 사업자금을 모아 재도전했지만 결과는 미미했다. 그러다 온라인 쇼핑을 즐겨 하던 최 대표 모친의 ‘화면 글씨가 작아 불편하다’는 하소연에 착안해 타깃을 정했다. 300명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등 시장조사를 통해 인구가 많고 구매력이 높은 4050세대 여성을 공략 지점으로 택했다.
4050세대만을 위한 데이터 분석과 AI 기반 개인화 추천을 담은 ‘퀸잇’은 출시 1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고, 2021년엔 구글스토어 올해의 앱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5년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820만 건에 달한다. 2022년엔 산지 직송 식품 커머스 ‘팔도감’을 출시하며 식품 분야로 보폭을 넓힌 가운데 현재까지 700억원의 누적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최희민·홍주영 대표는 “4050세대는 인구 규모와 구매력이 가장 큰 소비집단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핵심적인 세대”라며 “라포랩스는 패션을 넘어 뷰티, 리빙, 식품까지 4050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4050 고객의 일상 속 다양한 순간에 ‘퀸잇’과 ‘팔도감’이 자연스럽게 함께할 수 있도록 서비스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보다
시사저널-한국갤럽 일반국민·전문가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 추천
새 시대의 ‘희망·요구·과제’ 상징…‘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우리의 자화상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2025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등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일반 국민 500명, 전문가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