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상화’ 되겠다”…한국 빙속계가 주목하는 차기 대형 스타
‘무서운 샛별’ ‘이상화 키즈’ ‘신성’. 한국 빙속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나현 선수의 별칭이다. 2024년 1월 국제빙상경기연맹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처음 이름을 알린 이나현은 500m에서 37초34로 주니어 신기록을 세우며 이목을 끌었다. 이후 2025년 하얼빈아시안게임 100m에선 대한민국 에이스였던 김민선 선수를 0.004초 차로 넘고 금메달을 따 화제의 선수가 됐다.
빙속 선수로서 그가 가진 경쟁력은 개인전에 국한되지 않는다. 김민지, 김민선 선수와 함께 하얼빈아시안게임 여자 팀스프린트에서 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이제 이나현의 시선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다가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경기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하는 팬들의 바람에 이나현은 성과로 보답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2025 차세대 리더’에 선정된 이나현의 시사저널 인터뷰 내용이다.
2025년 하얼빈아시안게임 100m에서 김민선 선수를 0.004초 차로 넘고 금메달을 따 화제가 됐다. 경기가 끝난 뒤 김민선 선수와 어떤 대화를 나눴나.
“솔직히 어안이 벙벙했다. 예상했던 결과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 놀랍고 기뻤다. ‘정말 내가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남은 경기들도 더 기대됐다. 경기 후에는 민선 언니와 서로 ‘수고했다’고 이야기했다. 팀 종목에서도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제2의 이상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현재는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려고 초반 스피드, 스케이팅 기술, 체력 등 모든 부분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초반 스피드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출발 순간의 폭발력을 키우기 위해 반복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빙속 선수로서 가진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반대로 보완하고 싶은 약점이 있다면.
“감히 말씀드리자면 피지컬과 파워가 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살리기 위해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과 코어 훈련을 하고 있다. 반면 스케이팅 기술적인 부분은 아직 미숙한 점이 있다. 때문에 계속해서 세밀하게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슬럼프를 겪을 땐 어떻게 해결하는 편인가.
“너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지나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조금 더 편하게 생각하며 운동에 집중하는 편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풀리는 것 같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이 곧 다가온다.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내고 싶은가.
“가장 큰 목표는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고, 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면 금메달까지 따고 싶다.”
가족과 팬들에게 평소 말하지 못했던 말이 있다면.
“팬분들이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고 힘 되는 말들을 보내주셔서 한 번 더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가족들한테는 예민하게 굴 때도 있는데 오히려 더 응원해 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5년 후를 상상했을 때 이나현 선수는 어떤 모습으로 있길 바라는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
‘2025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보다
시사저널-한국갤럽 일반국민·전문가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 추천
새 시대의 ‘희망·요구·과제’ 상징…‘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우리의 자화상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2025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등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일반 국민 500명, 전문가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