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목표로 준비하겠다”
황선우를 꺾은 ‘19세 특급’. 김영범 선수가 지난 3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대회 겸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자유형 100m에서 우승한 뒤 이 별칭은 거욱 공고화됐다. 그간 자유형 100m에선 황선우 선수(22·강원특별자치도청)가 압도적 1위였던 터라 그를 이길 적수가 없었다. 후배 김영범이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신체 조건도 좋다. 신장 195cm에 윙스팬(팔길이)만 무려 216cm에 달한다. 실력과 조건을 모두 갖춘 김영범의 등장에 한국 계영의 전망이 밝다고 수영계에선 보고 있다. 특히 대표팀 계영에선 황선우, 김우민(24·강원특별자치도청), 이호준(24·제주시청)이 고정 멤버로 활약하지만, 나머지 한 자리가 늘 고민이었는데 그 고민을 김영범이 해결했다. 사상 초유의 계영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수영은 마지막 퍼즐로 김영범이 나서면서 한층 더 전망이 밝아졌다.
실제 올해 열린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이 가능성을 봤다. 결과는 아쉽게 5위에 그쳤지만 김영범은 예선 200m 구간을 1분45초72로 통과하며 자신의 종전 최고기록인 1분46초13을 0.41초 단축했기 때문이다. 큰 무대 적응력과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다음 시선은 2026년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쏠렸다. 여기서 한국기록 경신과 함께 금메달 재탈환에 성공할 경우 한국 수영의 새로운 전성기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다음은 ‘2025 차세대 리더’에 선정된 김영범의 시사저널 인터뷰 내용이다.
내년에 출전하는 일본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성적을 기대하는 이가 많다. 어떤 성적을 내고 싶은가.
“일단 기록적으로는 자유형 100m에서 46초대 그리고 접영 100m에서 50초대 그리고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대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더 나아가 메달 획득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
요즘 고민하는 주제가 있나. 혹은 향상시키고 싶은 역량이 있다면.
“서양 선수들의 기량이 더 올라가는 것 같아서 수영적으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서양 선수들이) 수영과 턴 스타트 기술에서 저보다 훨씬 앞서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더 향상시키고 싶다.”
시합에 들어가기 전에 스스로 암시하는 본인만의 주문이 있나. 혹은 징크스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시합에 들어가기 전, 스스로 잘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데 단순하지만 강력한 주문인 것 같다. 징크스는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대신 운동해 왔던 내용들을 제일 많이 생각하고 연습했을 때 좋았던 느낌을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2025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보다
시사저널-한국갤럽 일반국민·전문가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 추천
새 시대의 ‘희망·요구·과제’ 상징…‘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우리의 자화상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2025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등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일반 국민 500명, 전문가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