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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심실 보조하는 초소형 순환 장치 도입…기존 치료 한계 보완하며 환자 생존율 향상 기대

분당서울대병원이 심장성 쇼크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초소형 기계식 순환 보조장치 임펠라(Impella) 시술을 도입했다. 병원 측은 지난 11월17일 첫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순환기내과 채인호 교수와 심장혈관중재시술팀은 이날 고위험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임펠라를 활용한 보조 순환 치료를 시행했으며, 시술은 안전하게 완료됐다. 채인호 교수는 “임펠라는 최소 침습으로 심장 안에 펌프 모터를 삽입해 심실 기능의 급격한 저하나 심정지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임펠라는 좌심실 내부에 초소형 펌프를 삽입해 심장 근육을 대신해 대동맥으로 혈액을 밀어주는 장치다. 좌심실 수축 능력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 심장의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혈류를 유지함으로써, 심장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역할이다. 이 장치는 미국에서 2008년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계적 순환 보조 치료법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희소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채인호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오른쪽)와 조형원 교수의 임펠라 시술 모습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채인호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오른쪽)와 조형원 교수의 임펠라 시술 모습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임펠라 삽입 절차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편이다. 의료진은 허벅지의 대퇴동맥을 작은 절개창으로 접근해 카테터 형태의 펌프를 좌심실 내부까지 유도한 뒤, 장치가 대동맥으로 혈액을 지속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위치를 조정한다. 환자의 상태가 안정되면 장치를 제거하며, 이번 시술에서도 임펠라는 약 하루 동안 좌심실 기능을 보조한 뒤 성공적으로 제거됐다.

이러한 장점은 기존 치료법의 한계와 대비된다. 그동안 심장성 쇼크 치료에 사용되던 약물이나 대동맥 내 펌프는 혈류 보조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또 심폐 기능을 모두 대신하는 체외막산소공급장치(에크모)는 강력한 치료 도구이지만 출혈·혈전 등 합병증 위험이 있다. 반면 임펠라는 최소한의 침습으로 좌심실 기능을 효과적으로 보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이 11월12일 심장성 쇼크 환자에게 국내에서 처음으로 임펠라 시술을 시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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