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선착장 수심 적정한 곳 이전 제안엔 “검토해보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한강버스의 잦은 사고와 관련해 일각에서 운항 중단을 요구하는 데 대해 “완전히 운항을 중단하는 것은 과도한 대응”이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이날 제333회 서울시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동절기 한강버스 운항을 멈춘 상태에서 안전 점검을 한 뒤 내년 봄 재개하는 게 어떠냐’는 이영실(더불어민주당·중랑1) 의원의 제안에 “일리 있는 제안이지만 신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열두 달 4계절을 전부 운항하면서 계절별로 어떻게 대응할지를 위한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계속해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날씨와 계절에 따라 운행 횟수를 적절히 융통성 있게 운영하는 방안은 검토해볼 만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한강버스가 최근 항로를 이탈해 수심이 얕은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접근성 개선을 이유로 선착장을 잠실 나들목 인근에서 잠실새내역 나들목 인근으로 이동한 것으로 아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 지점은 가스관이 콘크리트로 덮여 준설을 더 하지 못해 수심이 낮아져 위험하다”며 “하류 쪽 이크루즈 유선장 쪽으로 선착장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일단 검토해보겠다”고 답한 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항로 준수의 중요성을 선장들에게 다시 일깨우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이었다.
이 의원은 또 한강버스 측이 배터리 화재 등 사고 시 안전 확보를 위한 비상대응절차서는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언론대응 매뉴얼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언론대응 매뉴얼은) 다른 선사에서 보편적으로 쓰는 것을 가져온 것”이라며 “비상대응절차서는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합작법인 ㈜한강버스가 설립되기 전 선박 건조 등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의 책임 소지를 묻자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조만간 책임 소지가 가려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합작파트너인 이크루즈가) 기술적 부분에 대해서 서울시가 갖추지 못한 지식과 정보를 충분히 전달하고 계약 과정에서 반영했어야 옳다”며 “부족했다면 그분들이 책임을 지셔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