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4000대 오가는데 주차면 수는 턱없이 부족
“쇼핑몰 안내원이 인도 주차 안내해” 논란
쇼핑몰 관계자 “주말에 차량 몰려…당장 개선할 것”
“두세 바퀴 돌아 힘들게 주차했습니다. 그런데 직원이 주차 장소로 안내한 곳이 사람이 걸어 다니는 인도 위였습니다.” 지난주 주말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찾은 한 부산시민은 극심한 주차난으로 불편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대형 쇼핑몰과 가구전문 판매점 등이 들어선 이 곳은 주말마다 방문객으로 붐비는 반면 시설에 조성된 주차면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에는 연간 10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하루 최대 1만4000대가 넘는 차량이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차 규모가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대형 쇼핑몰은 4900여면, 가구전문 판매점은 1400여면의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방문객 사이에서는 “쇼핑보다 주차가 더 오래 걸린다”는 말까지 나온다.
심지어 쇼핑몰 주차 안내원이 주차장이 아닌 곳에 주차를 유도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인도 위에 차량이 일렬로 주차되면서 입차 대기 차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장면을 목격한 한 방문객은 “안내 직원이 유도해 긴가민가 했지만 자세히 보니 보행로 위였다”며 “쇼핑을 하는 내내 불법주정차를 했다는 사실이 맴돌아 찝찝했다”고 했다. 그는 “안내원에게 출구를 묻자 인도 끝자락 쪽으로 가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출구 아닌 출구’를 문제로 지적한 것이다.
보행로가 끝나는 지점에 유도봉이 없어 출구가 될 수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이 지점이 횡단보도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자칫하면 보행자와 차량이 부딪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쇼핑몰 관계자는 “주말에는 차량이 많이 몰린다며 지적한 부분을 당장 개선하겠다“고 했다. 기장군도 단속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장군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이 부근을 확인하고 단속하겠다“고 했다.
주차난은 교통혼잡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주차장에 진입하지 못한 차량이 한 차선에 줄지어 있고, 이를 피한 무리한 차선 변경 등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기장군은 교통과 관련한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부산시에 건의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대중교통 노선 확충이 교통난 해소의 핵심 열쇠로 보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