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교가 “尹정부 트럼프 집권 대비했는지 의문”…尹 “트럼프와 가까운 인사들과 관계”
트럼프 복귀하면 미 외교정책 큰 변화 전망…“외교·안보라인 교체 통해 대처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47대 대통령 당선인과 윤석열 대통령 ⓒEPA.연합·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47대 대통령 당선인과 윤석열 대통령 ⓒEPA.연합·연합뉴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현실화하면서 한미 동맹에 미묘한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방위비분담금 인상,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등 한국에 불리한 이슈들을 수 차례 거론해 온 만큼 한미 동맹에도 영향이 있을 거란 관측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다. 실제 다수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미국 국내 이슈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한국과의 관계는 ‘뒷전’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2년 반 임기 동안 민주당인 바이든 행정부와 초밀착을 이룬 윤석열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 등장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했느냐는 근심도 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바이든에 모든 초점을 맞추었던 윤석열 외교는 커다란 도전에 직면했다”며 윤석열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등판하게 될 핵심 인사들과 “얼마나 접근력을 가질지 궁금하다”고 했다. 

김 소장은 “그간 한국은 민주당 전당대회와는 달리 공화당 전당대회에 거의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에 접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일본이나 호주의 외교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며 “트럼프는 개인적으로 한국에 대한 대단히 불쾌한 경험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에 비호감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한 어떠한 외교적 노력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외교가에서도 비슷한 우려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 등 앞으로의 한미 동맹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같은 날 오전 트럼프 당선인과 가진 통화 내용을 전하며 “아시아태평양 또 글로벌 지역에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강력한 연대와 파트너십을 갖자는 얘기를 나눴다”며 “서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곧 만나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많은 분들이 용산도 여러 차례 왔고, 다자회의에서도 미 여야 상·하원 의원들과 많이 관계를 맺었다”며 “그분들이 뭘 보고 (말)하는 건지는 모르지만 한참 전부터 ‘윤 대통령과 트럼프가 좀 ‘케미’(사람 간 조화 혹은 궁합)가 맞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단순히 관계적 차원을 넘어 바이든 행정부 때와는 색깔이 다른 트럼프 행정부를 맞아 외교·안보 정책의 기조를 대대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기 위해 외교·안보라인 교체가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경환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 겸임교수는 “미국의 외교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의 외교·안보라인으로는 대응이 부족해 보인다”며 “외교·안보라인의 교체를 통한 외교·안보 기조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흥규 소장도 “새로운 진용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생각도 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