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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등학교 6일 가정통신문
부당대우 받을시 대처법 안내도…“즉시 학교·경찰로 연락”

(왼쪽부터) 충암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 윤석열 대통령,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왼쪽부터) 충암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 윤석열 대통령,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모교인 충암고등학교 측이 재학생들에게 당분간 교복 대신 자율복장을 입도록 조처했다. 사회각계에 비상계엄 사태 관련 후폭풍이 부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후배인 충암고 학생들이 혹시 입을지 모를 피해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충암고 교장은 6일 학생 및 학부모에 배포한 가정통신문에서 “최근 국가의 엄정한 상황과 관련해 본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등·하교 중 학생들이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내년 2월6일(2024학년도 종업식)까지 등교 복장을 임시적으로 자율화한다”고 안내했다.

다만 충암고 측은 “사회 통념상 학생의 본분에 어긋나는 것으로 판단되는 외설적이거나 반사회적인 형태와 문양을 한 복장의 착용을 계속 금지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충암고 측은 “학생들이 외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이 되면 침착하게 대응하시라”면서 “(부당한 대우를 하는) 상대의 행위가 과도한 경우, 지체없이 학교 또는 경찰서로 알리고 휴대전화 등으로 상황을 기록해달라. 본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암고라는 이름은 지난 3~4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 이번 계엄 사태를 이른바 ‘충암파’가 주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함께 언급되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과 계엄령 건의자로 알려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여인형 방첩사령부 사령관 등이 충암고 출신이다.

이같은 현상황과 관련해 윤명화 충암학원 이사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충암 학생들이 무슨 맘고생인지”라면서 “윤석열과 김용현 등을 충암의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백만 번 선정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또한 윤 이사장은 학교의 피해 상황에 대해 “충암교무실로 하루종일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스쿨버스 기사들에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면서 “(학)교명을 바꿔달라는 청원까지 있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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