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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합리적 정당 될 수 있던 세 번의 기회 놓쳤다”
“국민들이 계엄 옹호 세력을 찍어줄까…한동훈 역할 남았다”
“‘고립’ 한동훈, 이번에 드러난 지도력 부족 보완해야”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12월17일 시사저널TV에 출연해 말하고 있다. ⓒ시사저널TV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12월17일 시사저널TV에 출연해 말하고 있다. ⓒ시사저널TV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17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퇴와 관련해 “대통령의 비정상적인 계엄을 나서서 수습하기는커녕, 되레 수습하려 하는 사람에게 온갖 책임을 물어 내쫓은 셈”이라며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날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방송된 《시사끝짱》에 출연해 “계엄까지 할 정도로 윤석열 대통령을 저 지경까지 몰고 간 것도 (탄핵에 반대한) 85명이고 이후 계엄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이 85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줄사퇴로 지도부가 사실상 붕괴되자 한 전 대표가 결국 지난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에 대해 진 교수는 “만약 지도부라도 유지됐다면 안에서 싸워볼 만한데 싸울 수 있는 근거지가 사라져버린 것”이라며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탄핵 찬성한 이 사람들이 한다는 얘기가 ‘용병을 들여와 실패했다’는 것”이라며 “너희들이 못하니까 용병을 들여온 것 아니었나. 자기들 사이에 마땅한 인물이 없어서 데려와 놓고 이제 와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2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차를 타고 퇴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2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차를 타고 퇴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 교수는 “국민의힘은 그동안 합리적인 보수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세 번 놓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 번째가 박근혜 탄핵 정국이었는데 당시 유승민이 시도하다 배신자로 찍혀 실패했다. 이후 두 번째는 이준석 때였다. 대선 승리로 이끌며 잠깐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정권 잡자마자 내쳐졌다”며 “그리고 세 번째 기회가 당원 3분의2 지지를 받아 당선된 한동훈 대표의 좌초”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한 전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히며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한 데 대해선 “쉽게 말해 탈당 같은 것 안 하겠다는 얘기이며 나아가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고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여기서 대선이란 데 이번 대선인지 그 다음 대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둘 다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윤 대통령이 탄핵이 되면 또 다른 세계가 열릴 것”이라며 “대통령의 계엄 때문에 치러지게 된 조기 대선에서 국민들이 그 대통령을 옹호하는 후보를 지지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서너 달 정도, 국민들은 반성하지 않고 상식과 비전도 보이지 않는 지금의 국민의힘에 지지를 거둘 것이다. 결국 지지층이 합리적으로 전략적 판단을 할 때가 올 것”이라며 “그래서 한동훈 전 대표한테 아직 역할과 책무가 남아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전당대회에서도 대통령실에서 반대했지만 한동훈 대표가 뽑히지 않았나. 당내 그런 염원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다만 한 전 대표는 이번에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게 드러났으니 이 부분을 보완하고 성장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의 전체 발언은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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