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보기
1883호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그해 프로야구를 제패하면 나오기 마련인 감독의 리더십 책이다. 실패한 1할 타자에서 LG 트윈스 최초 두 번의 통합우승을 달성한 기록이다. ‘염갈량’이라는 호칭답게 그는 자신이 가진 자원을 바탕으로 ‘천하삼분지계’를 세웠다. 선수·단장·감독으로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KBO 최초의 인물이자, 프로야구 역대 12번째로 600승 고지에 오른 명장 이야기다.염경엽 지음│웅진지식하우스 펴냄│340쪽│1만9000원 대한민국 식량의 미래이제 식량은 산업이자 안보이며, 동시에 기후이자 복지의 문제로 다시 정의되어야 한다. 한
경찰은 최근 잇따른 음주운전 사고에 대응해 음주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11월2일 만취 운전자가 일본인 관광객 모녀를 치어 어머니가 사망하고 딸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불과 일주일 전인 10월25일에는 음주운전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치어 캐나다인 남성이 사망하고 함께 길을 건너던 한국인 여성도 크게 다쳤다.이 때문에 ‘K음주운전’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처벌은 여전히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저널이 지난 1년간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선고한 음주운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파문이 길어지고 있다. 정부·여당은 노만석 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상대로 한 검사장들의 해명 요구를 집단항명으로 간주했다.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입장문을 올린 검사장들에 대한 평검사 인사 조치도 거론됐다. 박재억 수원지검장, 송강 광주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11월17일 알려졌고, 정부는 이틀 후 공석이 된 검사장 자리에 대한 인사 발령을 냈다. 동시에 민주당 법제사법위원들은 “상급자(노 전 대행)의 결정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검사장 18명을 집단항명으로 11월19일 고발했다. 대장동 사건
멈춰있던 고리 원자력발전소 2호기(고리 2호기)가 다시 돌아가게 됐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결정된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이다. 정부가 에너지 정책에서 실용주의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냈다는 평가다. 2030년을 전후해 무려 9기의 원전이 수명 연장 판단을 받아야 하는 가운데, 이번 결정은 한국 원전 정책의 향후 방향을 가늠할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으로 전력 수요 폭증이 예견된 상황에서, 안전성이 보장된 대형원전의 계속운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의 필요성도 부각된다. 한국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팩트시트(11월14일)는 대한민국 원자력 정책사에 중대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핵추진잠수함과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80년 숙원이었던 한반도 평화와 에너지 안보를 향한 첫 발걸음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합의가 시작이자 선언일 뿐, 실질적인 권한 확보는 아니라는 점이다. 역사적 기회를 진정한 성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안보와 민생’을 함께 고려하는 균형 잡힌 정책이 필요하다.한미 정상이 핵추진잠수함 사업에 동의하고 팩트시트로 정리한 것 자체는 명백한 진전이다.
11월14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관세 협상에 관한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 sheet·공동 설명자료)’를 설명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가 “팩트시트 내용이 불공정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질문을 받은 김 장관의 답변이 인상적이다. “여기 MOU(양해각서) 중에서 공정한 내용이 어디 있느냐. 미국은 한 푼도 안 내는데, 5 대 5 배분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사람들의 일반적 반응은 ‘선방했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김 장관 자신은 ‘과락을 면한 정도’라고 자평했다. 왜? 애초에 우리가 원
민주주의의 사악함은 다수의 승리가 아니라 저질스러운 것의 승리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고 싶은 것일까. 국회 입법권으로 검찰과 법원을 길들이려는 민주당의 압박이 도를 넘고 있다. 대장동 개발비리 1심 판결 항소 포기에 대해 검사장 18명 등 검찰이 조직적으로 반발한다는 이유로 11월14일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의 대표발의로 ‘검사 파면법’을 발의했다.법안은 검사 징계법을 폐지하고 검찰청법을 개정해 법관에 준하는 신분 보장을 받는 검사를 국가공무원법을 준용해 파면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검사에 대해 직위해제 및 직
보수를 이끌 돌풍일까, 찻잔 속 태풍일까.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에 이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소송전에서 정부가 승소하면서 ‘검사 한동훈’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전국을 돌며 민심을 훑을 때보다 ‘주무대’인 검찰 문제에 목소리를 높일 때 더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줄줄이 사법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여권 내부 구심력이 약화한 틈을 타 한 전 대표가 자연스럽게 ‘신(新)구심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반등의 기세가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024년 12월3일 그날,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에 가담하거나 공모한 공무원은 얼마나 될까. 이재명 정부가 75만 명에 달하는 공직사회를 대상으로 ‘내란 가담자’를 색출하겠다며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자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TF가 개인 휴대전화 제출을 유도하고 비협조 시 직위해제까지 언급한 조사 방식이 ‘위헌적 사찰’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면서다.대통령실과 여당은 ‘내란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TF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그러나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과 맞물리며 이재명 정부의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서 그 전선이 가장 첨예하게 한가운데를 가르고 지나가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서 한국은 미국에 필수적인 반도체, 조선, 배터리, 바이오, 방위산업 등 첨단 제조업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으며, 한미 동맹이라는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에는 목의 가시 같은 존재다. 반면 중국 시장과 지리적 근접성 때문에 한국 정치권과 경제계가 중국의 눈치를 심하게 본다면, 한국은 미국의 대중 패권 경쟁 전략에서 약한 고리가 되어버린다.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이 동맹국 한국에 대해 선택한 전략이 이번 한
‘보복범죄’는 어떤 것에 앙심을 품고 보복하기 위해 저지르는 범죄다. 대부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형사사건 수사나 재판과 관련한 고소나 고발 등 수사 단서 제공, 진술, 증언 등에 대한 보복 목적의 행위가 여기에 해당한다. 연인에게 이별을 선언한 후 당한 범죄 피해를 신고했는데, 이에 앙심을 품은 전 애인으로부터 폭행·협박·살해 등의 피해를 입는 것도 보복에 의한 범죄다.문제는 보복범죄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복범죄는 2020년 2
세계 시총 1위 기업 엔비디아가 또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해 사상 최대인 570억1000만 달러, 우리 돈 약 8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49억2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나 사상 최대인 5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규모다. 엔비디아는 이런 성장세가 4분기(11월~내년 1월)에도 이어져
연세대에서 대규모 시험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지난 10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중간고사 과정에서 학생들이 AI를 활용해 답안을 제출한 것이다. 해당 과목이 ‘자연어 처리와 챗GPT’로 알려지자 과목명에 맞게 학생들이 기술 변화에 적응했을 뿐인데, 시대에 뒤처진 학교와 교수가 문제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연세대가 유기정학을 검토하는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섰으나 서울대와 고려대에서도 AI를 활용한 부정행위가 이어졌다.서울 유명 대학에서 AI 부정행위가 발생한 후 언론의 우려가 이어졌으나 이는 사실 충격적인 일은 아니다. 비대면 시험
결국 올 것이 온 것일까. 대한민국 최고 권력의 칼자루가 공직사회를 겨누기 시작했다. 입법권력을 등에 업고 사법권력과 대립각을 세우던 이재명 정부는 이제 행정권력으로도 시선을 돌렸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총대를 멘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가 그 시작이다. 12·3 비상계엄 가담자를 솎아내는 취지라지만, 제보를 기반으로 한 조사 방식 등을 두고 벌써부터 “공직사회를 ‘밀고사회’로 만들려는 것이냐”는 우려가 나왔다.특히 공직자에게 휴대전화를 제출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은 개인의 사생활·통신비밀 자유와 영장주의·적법절차
대장동 일당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가 국민 여론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마저 항소 포기에 분노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11월11~13일 실시한 조사(전국 1003명, 무선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1.5%.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검찰의 항소 포기에 대해 ‘적절하다’ 29%, ‘적절하지 않다’ 48%로 나타났다. 23%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뿐만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주는 유권자층은 중도층, 수도권, 청
이스라엘과 하마스 세력의 갈등으로 촉발된 가자전쟁이 휴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막혀 있던 홍해~수에즈 항로가 다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곧바로 글로벌 해상운임이 빠르게 식고 있다. 공급 과잉이 누적된 상황에서 희망봉 우회로 발생했던 ‘톤마일 효과’마저 사라지면, 운임 하락 압력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산업계는 물류비 부담 완화를 반기고 있지만, 운임이 꺾이면 실적이 바로 흔들리는 해운사 HMM에 이번 휴전은 실적을 끌어내리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수에즈운하 정상화…‘톤마일 효과’ 사라진다HMM은 올 3분기
“저보고 그걸 사기당하느냐고, 병X이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 병X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분명 누군가 작업당하고 있을 겁니다.”이제 만 스무 살을 넘긴 남천씨(가명)는 올해 8~10월 로맨스 스캠에 속아 그야말로 피 같은 돈 7000여만원을 고스란히 날렸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공장에 취업해 선반 가공일을 하며 악착같이 모은 돈이었다. 남천씨는 “대출 2000만원을 더해 총 9000만원을 사기당했다”며 “처음에는 그토록 애틋하게, 미래를 약속했던 그녀가 나를 속였다는 걸 인정하기 싫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말했던 모
《주역》을 공부하면서 태평성대의 의미를 비로소 정확하게 알았다. 그 답은 태괘(泰卦·***)에 있었다. 태평(太平)이란 그저 잘 먹고 잘살고 아무 일 없는 그런 세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태평이라기보다는 태통(泰通)하는 세상이 공자가 생각했던 태평성대의 본래 의미였다.그러고 보면 잘 먹고 잘살고 전쟁 없기로야 2025년의 대한민국만 한 나라가 또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K 어쩌고어쩌고하면 지금 대한민국은 태태평평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이렇게 말하는 순간, 목에 탁 걸리는 것은 무엇일까? 통(通)이다. 화통(和通)이 없
최근 정국을 휩쓰는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거대한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집권 세력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 힘을 잃어가는 헌정(憲政) 풍경에 ‘혁명과 숙청’이라도 벌어지는 것인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민주당이 ‘검찰 파면법’을 입안하는가 하면 이재명 대통령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렸던 대법원을 겨냥해 ‘대법관 수임 제한법’까지 준비하고 있다. 한국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과 형사사법 체제가 뿌리째 흔들리는 형국이다.검찰은 본래 정치적 판단을 배제하도록 설계된 준사법 기관이다.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권한을 가졌기에 그 독